사랑할 때와 죽을 때 (A Time To Love And A Time To Die , 1958) BluRay.1080p.x264 - CiNEFiLE [PublicHD] F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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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때와 죽을 때 (A Time To Love And A Time To Die , 1958) BluRay.1080p.x264 - CiNEFiLE [PublicHD] F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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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때와 죽을 때 (A Time to Love and a Time to Die , 1958)


 







 








미국 / 132분 / 1958 년

장르 : 드라마, 멜로 / 애정 / 로맨스, 전쟁

감독 : 더글라스 서크

출연 : 존 게빈, 릴로 펄버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소설. <사랑할 때와 죽을 때>(A Time to Love and a Time to Die , 1958)는 어릴 때부터 제목 자체만으로도 좋았다. 사랑과 죽음이란 인간사에서 겪게 되는 가장 극단적이고 격렬한 상황 두 가지가 아닐까. 때로 인생이란 사랑과 죽음, 두 가지만을 놓고 고민하게 만들기도 한다. 비극적이고 숙명적인 사랑은 대부분 전쟁으로 인해 일어난다. 레마르크는 자신의 직접 체험을 바탕으로 <서부전선 이상 없다>를 썼다. 이후에 쓴 <개선문>과 <사랑할 때와 죽을 때>까지 속속 영화화되었다. 그 중에서도 <사랑할 때와 죽을 때>는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소설이요 영화다.





머리 속에는 영화 스태프들의 이름이 어릴 적 기억들과 함께 오버랩 되며 얽힌다. 감독 더글러스 서크. <마음의 등불>, <바람에 사라지다>, <전송가> 등이 떠오른다. 더글러스 서크의 영화는 감정적이며 멜로적이다. 음악 미클로스 로자. <백색의 공포>, <열정의 랩소디>(Lust for Life), <벤허> 등 풍부한 감정을 담은 음악을 들려주었다. <사랑할 때와 죽을 때>는 <벤허>보다 한 해 전에 음악을 맡았던 작품이다. 배우 존 개빈. <사랑할 때와 죽을 때>를 찍을 때만 해도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그렇지만 히치콕의 <사이코>와 큐브릭의 <스파르타커스> 정도를 끝으로 더 이상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아마도 존 개빈의 삶에서 가장 매력적인 영화가 <사랑할 때와 죽을 때>일 것이다.

영화는 아름다우면서도 슬프다. 나치의 압박이 점점 더 옥죄어오기에 더욱 가슴 아프다. 연인들의 짧은 행복이 전쟁으로 인해 파탄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더더욱 애절하게 느껴진다. 그것이 전쟁이 사람들에게, 연인들에게 던지는 비극적인 운명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인 것일까.

 





라일락 꽃잎(?)이 떨어지고 눈이 내린다. 1944년 러시아 독일 전선. 독일군은 후퇴를 계속한다. 전쟁에 지고 있지만 그런 소리를 함부로 입 밖에 내서는 안 된다. 곳곳에 감시의 눈초리들이 있다. 친위대 출신인 스타인브레너는 다른 병사들을 감시하면서 윽박지른다. 얼어붙었던 눈이 녹으면서 동료의 시체가 발견된다. 전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어느 병사가 말한다. 눈이 녹고 시체가 나오면 봄이 온다는 거지.”

마을에 숨어있던 민간인들을 체포한 독일군은 그들을 처형한다. 무고한 민간인을. 신병은 그런 처참한 상황을 감당하지 못한다. 에른스트 그레버(존 개빈)가 휴가증을 받는 사이 총 소리가 들린다. 멍하니 무덤만을 바라보던 신병 허쉬랜드가 자살을 해버린 것이다. 그레버는 착잡해 하지만 중대장은 허쉬랜드의 죽음을 사고 처리하면서 얼른 휴가를 떠나라고 말한다. 역에서는 휴가병들에게 식료품을 나누어주고 있다. 가족들을 안심시키라는 헛된 선전 행위에 불과하다.





민간인을 학살한 후, 신병 허쉬랜드(짐 허튼)는 자기가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 계속 불안해한다.

에른스트는 기차를 타고 고향 베르덴에 도착한다. 어릴 적부터 가게 쇼윈도를 지키고 있던 말 조각이 그대로 있는 걸 보고 집으로 향하지만, 자기가 살던 동네는 포격으로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집이 있던 자리를 파헤치던 에른스트는 부모님을 찾아서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지만 소식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가족의 주치의인 크루제 박사를 찾아가지만, 그 저택 역시 한기가 도는 것은 마찬가지다. 악독한 강제 입주인이 집안 전체를 감시하는 가운데, 에른스트는 박사의 딸인 엘리자베스(릴로 펄버)와 만난다. 아버지는 전쟁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강제수용소에 끌려갔다고 한다. 엘리자베스는 그런 암울한 상황에서도 화분에 초록빛깔 파슬리를 재배한다.

공습경보가 울린다. 두 남녀는 방공호로 대피한다. 엘리자베스는 어두운 지하 방공호에 몸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에른스트에게 말한다. “느껴져요? 공포예요.” 에른스트는 이웃에 살던 아주머니를 만나지만 포격에 자식들을 잃은 그녀의 표정은 넋이 나간 것처럼 보인다.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언제 공습경보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들릴지 모른다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언제 공습경보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들릴지 모른다

 


수녀들조차도 공포에 젖어있다.


방공호에서 돌아온 에른스트는 엘리자베스에게 식료품을 주려 하지만, 그녀는 화를 내며 거절한다. 전쟁 중에 식료품을 주는 이유는 자기 몸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오해를 했기 때문이다. 화가 난 에른스트는 길거리의 여자에게 식료품을 줘버리고 숙소인 병원으로 돌아온다. 다른 군인들이 에른스트에게 휴가 나온 3주가 지나면 인생도 끝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어떻게든 즐기다가 돌아가라고 권유한다.

길을 걷던 에른스트는 고등학교 친구인 오스카 빈딩을 만난다. 그는 지구당 위원장이 되어서 무소불위의 군력을 휘두르고 있다. 친구의 저택에 초대받은 에른스트는 처음으로 따뜻한 목욕물에 몸을 담그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지만 마음은 씁쓸하기만 하다. 일반인들은 물자가 모자라서 허덕대지만 빈딩은 용조에 라일락 향수를 듬뿍 부어준다.
방공호에서 돌아온 에른스트는 엘리자베스에게 식료품을 주려 하지만, 그녀는 화를 내며 거절한다. 전쟁 중에 식료품을 주는 이유는 자기 몸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오해를 했기 때문이다. 화가 난 에른스트는 길거리의 여자에게 식료품을 줘버리고 숙소인 병원으로 돌아온다. 다른 군인들이 에른스트에게 휴가 나온 3주가 지나면 인생도 끝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어떻게든 즐기다가 돌아가라고 권유한다.

길을 걷던 에른스트는 고등학교 친구인 오스카 빈딩을 만난다. 그는 지구당 위원장이 되어서 무소불위의 군력을 휘두르고 있다. 친구의 저택에 초대받은 에른스트는 처음으로 따뜻한 목욕물에 몸을 담그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지만 마음은 씁쓸하기만 하다. 일반인들은 물자가 모자라서 허덕대지만 빈딩은 용조에 라일락 향수를 듬뿍 부어준다.





 
에른스트는 친구인 오스카 빈딩을 만나서 처음으로 따뜻한 물에 목욕까지 하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된다.

에른스트는 폐허가 된 건물 벽에 엘리자베스가 남긴 메모를 보고 기쁜 마음으로 그녀를 만나러 간다. 엘리자베스는 라일락 향기를 맡으며 봄이 온 것 같다고 말한다. (<황야의 결투>에서 클레멘타인이 와이어트가 뿌린 향수 때문에 꽃향기를 맡던 상황과 무척 유사하게 느껴진다.) 에른스트는 쑥스럽기만 하지만 두 남녀는 강가로 산책을 나간다.



폭격당한 자리에 일찍 핀 라일락나무 아래에서 사랑을 느끼게 되는 두 청춘.


하늘에 뜬 첫 별을 본 엘리자베스가 소리친다. 그레버가 “무슨 소원을 빌어요?” 라고 묻자 엘리자베스는 대답한다. “저게 폭격기가 아니기를.” 두 사람은 강가에서 나무의 절반이 죽었지만, 살아남은 절반에는 꽃을 피운 라일락 나무를 본다. 폭격을 받은 자리가 따뜻해서 봄이 되지 않았는데도 꽃이 일찍 핀 것이다.





병원에 입원해 있던 고참은 에른스트에게 군복도 빌려주고, 데이트를 할 클럽도 소개해준다.

에른스트는 동료의 군복을 빌리고 조언을 구하면서 데이트 장소를 정한다. 게르마니아 호텔의 클럽으로 엘리자베스를 데리고 간다. 장교들과 권력층들이 드나드는 고급 클럽에서는 전쟁의 분위기를 찾아볼 수가 없다. 에른스트는 하루 저녁을 위해 그 동안 목숨을 걸고 싸우면서 받은 2년 치 전투 수당을 전부 갖고 왔다. 동료가 추천해 준 대로 GH. 폰문 37년산 요하네스베르크 와인과 푸아그라 스프까지 주문한다. 한 잔의 와인을 앞에 놓고 그레버와 엘리자베스는 건배한다. “우리 삶에서 사라져버린 모든 것들을 위하여.”




새 군복으로 쫙 빼 입고 엘리자베스와 데이트를 하는 에른스트.

그러나 밤이 되자 공습이 시작된다. 에른스트와 엘리자베스도 호텔 지하로 대피한다. 방공호에서도 가수가 노래를 부르지만 포격이 거세어진다. 에른스트는 무너지는 셀라에서 와인 두 병을 훔쳐서 나온다. 집으로 돌아온 에른스트는 엘리자베스에게 청혼한다. 아버지 문제로 갈등하던 엘리자베스도 청혼을 받아들인다. 강제수용소에 간 아버지의 이력 때문에 문제가 되지만 다행히도 두 사람의 결혼은 인정을 받는다.

에른스트는 어머니가 전장으로 보낸 소포를 늦게야 받으면서 부모님의 생존 소식을 알게 되지만, 엘리자베스에게는 게슈타포의 소환장이 온다. 갈등하던 에른스트는 얀 플라츠 박물관에 은신하고 있던 옛 스승 풀머 선생을 찾아간다. (레마르크가 직접 풀머 선생 역으로 출연했다!) 에른스트는 풀머 선생에게 묻는다. “이 세상에 아직 믿을 게 남았습니까?” 다시 공습이 시작되고 엘리자베스가 일하던 군수공장은 파괴된다. 두 사람이 살던 집도 포탄에 맞아 불타고 만다.






에른스트는 박물관에 은거하고 있는 옛 은사 폴만 교수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한다.





저자인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가 폴만 교수 역을 직접 연기했다.

에른스트는 불안해하면서 엘리자베스 대신 게슈타포 사무실로 찾아간다. 그는 장인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에른스트는 엘리자베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장인의 유해를 교회 묘지에 안장한다. 교회로 찾아온 엘리자베스와 함께 두 사람은 새로운 생명에게 세례를 주는 광경을 목도한다. 파괴된 공장 때문에 잠시 일을 쉬게 된 엘리자베스는 작고 아담한 집을 구한다. 할머니가 차려주는 저녁을 받고 엘리자베스에게 장인의 죽음을 알리는 에른스트. 베른트카슬러 35년산 와인을 앞에 놓고 엘리자베스는 눈물을 흘린다.




에른스트와 결혼까지 한 엘리자베스는 행복하지만, 그녀를 둘러싼 상황을 생각하니 슬프기만 하다.

이제 휴가 마지막 날이다. 에른스트는 다음 날 아침 6시에 기차에 타야 한다. 에른스트는 마음이 아프지만 엘리자베스에게 배웅 나오지 말라고 얘기한다. 공습경보가 울리지만 두 남녀는 작은 집에 남는다. 마지막 밤마저 지하 방공호에서 보내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기차에 오르는 에른스트. 역에서는 슬픈 작별 광경들이 보인다. 엘리자베스는 몸을 숨기고 먼발치에서 떠나는 기차를 바라본다.

퇴각이 계속되는 동부전선. 에른스트는 부대와 합류한다.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동료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간다. 다른 마을에서와 마찬가지로 민간인을 체포하고 가둔다. 보초 임무를 맡은 에른스트는 엘리자베스가 보낸 편지를 읽는다. 그러나 퇴각 명령이 떨어지자 악독한 스타인브레너는 포로들을 사살하기 위해 헛간으로 온다. 에른스트는 그런 스타인브레너를 사살하고 민간인들을 풀어준다.


엘리자베스의 편지를 계속 읽는 에른스트.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기쁘기만 하다. 그러나 풀어준 민간이 하나가 스타인브레너가 갖고 있던 총으로 에른스트를 겨눈다. 총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지고 편지는 강물에 떨어진다. 다리 위에 쓰러진 에른스트는 편지를 잡으려 하지만 손이 닿지 않는다. 에른스트의 애절한 모습만 물에 비친다. 그렇게 청춘은 봄날의 라일락꽃처럼 지고 만다.






멜로드라마의 대가인 더글러스 서크의 솜씨가 좋다. 영화를 보고 있으니 슬픈 감정에, 아픈 사랑의 기억에 고스란히 빠져들게 된다. 아름다우면서도 애절한 음악이 흐르고, 순수해 보이는 젊은 남녀주인공의 사랑이 시대의 슬픔까지 고스란히 반영한다. 에른스트의 죽음을 예상은 하지만 갑작스럽게, 또한 자기가 구해준 이들에게 죽게함으로서 비극성은 더 강화된다. 강물에 떠 있는 편지, 라일락꽃, 슬픈 청춘의 이야기이다.

tip. 자살하는 신병 허쉬랜드 역을 맡은 것인 짐 허튼. 배우 티모시 허튼의 아버지다. 게쉬타포 사무실에서 의사의 사망서류를 전달하는 것은 클라우스 킨스키가 맡았다. 여배우 나스타샤 킨스키의 아버지다.
 

Comments

3 Colorado
고맙습니다. ^0^
9 공처가
감사합니다.
7 이원재
감사합니다. 잘 쓰겠습니다.
1 솔참
고맙습니다.
2 KYOSEO
고맙습니다.
11 방콕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