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고양이와 카나리아 (The Cat And The Canary , 1927) DVDRip.XviD - SAPHiRE E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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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고양이와 카나리아 (The Cat And The Canary , 1927) DVDRip.XviD - SAPHiRE E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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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카나리아 (The Cat and the Canary , 1927)






감독
파울 레니 Paul Leni



주연
로라 라 플란테....애너벨 웨스트
Laura La Plante....Annabelle West

크라이튼 헤일....폴 존스
Creighton Hale....Paul Jones

포레스트 스탠리....찰스 '찰리' 와일더
Forrest Stanley....Charles 'Charlie' Wilder

털리 마샬....로저 크로스비
Tully Marshall....Roger Crosby

거트루드 애스터....시실리 영
Gertrude Astor....Cecily Young

플로라 핀치....수잔 실스바이
Flora Finch....Susan Sillsby

아서 에드먼드 케어위....해리 블라이스
Arthur Edmund Carewe....Harry Blythe

마사 매톡스....마미 플레전트
Martha Mattox.... Mammy Pleasant

조지 시그먼....경비원
George Siegmann....The Guard

루시앵 리틀필드....아이라 라자르 박사
Lucien Littlefield....Ira Lazar, the Doctor









고양이와 카나리아의 무대는 허드슨 강변에 위치한 낡고 음산한 대저택입니다. 이 저택의 옛주인인 사일러스 웨스트는 20년전 그의 재산을 노리는 수많은 친척들에게 미친 사람 취급을 받으며 죽어갔죠

영화는 그의 유언에 따라 20년 동안 금고 속에 보관되어 왔던 그의 유언장이 공개되는 바로 그 날 시작됩니다. 수많은 친척들이 백만장자의 꿈을 꾸며 저택에 모여들지만 재산은 웨스트 성을 가진 유일한 사람인 애너벨에게 돌아갑니다. 하지만 단서가 하나 붙어 있어요. 의사에게 미치광이가 아니라는 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거죠.

불쌍한 애너벨에게는 그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웨스트 저택은 제정신으로 버텨내기 힘든 곳이거든요. 벽은 비밀 통로로 가득 차 있고, 사람들은 이유도 없이 사라지며, 게다가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미치광이가 저택을 어슬렁거린다니까요!




스누피가 소설을 시작할 때 늘 써먹는 문구가 있잖아요. "It was a dark and stormy night..." [고양이와 카나리아]만큼 이 구절이 어울리는 작품은 얼마 없을 겁니다. 음침한 대저택에서 벌어지는 살인과 멜로드라마라는 우중충한 장르를 맨 처음 할리우드로 끌어온 작품이 바로 이 무성 영화거든요.


원작은 당시 대히트했던 연극이었고 영화도 그런 티가 납니다. 커다란 저택 벽이 무대 위에 서 있고 배우들이 이곳 저곳에서 문을 쾅쾅 닫는 구성이거든요.

그러나 영화를 보다보면 연극 각색이라는 느낌이 비교적 덜 듭니다. 그 뒤에 나온 유성 영화들과 비교해도 훨씬 더 영화적이죠. 이건 무성 영화라는 장르가 연극과는 전혀 다른 장르여서 오히려 창의적인 각색이 가능했기 때문일 겁니다.











이후에 나온 유니버설 영화들과는 달리, 이 작품은 초자연적인 호러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상당히 웃기는 코미디이기도 하죠. 전체적으로 20년대 추리소설 분위기를 강하게 풍깁니다. 유니버설 영화들 중 이 작품과 가장 분위기가 비슷한 영화는 제임스 웨일의 [그 낡고 어두운 집]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나 이 작품이 이후 호러 영화 장르에 끼친 영향은 지대합니다. 우선 우리 눈에 뜨이는 것은 영화에 묻어 있는 강한 표현주의적인 느낌입니다. 감독인 파울 레니가 독일 출신이어서 그랬을 가능성이 가장 높죠. 그에게 이 작품은 할리우드 처녀작이고 이미 이전에도 독일에서 표현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고양이와 카나리아]는 독일 표현주의 수입의 제1선에 선 유니버설 영화인 겁니다.

레니가 퍼붓다시피한 기교와 스타일은 곧 유니버설 호러 영화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세트의 사실성을 의도적으로 비웃는 듯한 다양한 카메라 트릭, 빛과 그림자의 창의적인 사용과 같은 것들은 그후 거의 모든 호러 영화들이 따라했던 것들이죠. 자주 인용되는 구체적인 장면들도 있습니다. 특히 텅 빈 복도에서 바람에 커튼이 날리는 장면과 같은 것들은 장 콕토와 마리오 바바를 거쳐 요새 호러 영화에도 아직도 쓰이고 있습니다. 의심나신다면 [드라큘라 2000]을 한 번 보세요.

지금까지 이 영화의 영화사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 영화가 주는 재미의 상당 부분은 아직도 원작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문학사에 남을 걸작은 아니지만 빠르고 흥미진진한 사건 전개가 계속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각본이거든요. 이 작품이 계속 리메이크의 대상이 되는 것도 원작의 힘이 강해서일 겁니다.



[고양이와 카나리아]가 재미있지만, 불멸의 걸작이 되기엔 힘이 약한 영화인 것도 그 때문이겠죠. 레니의 창의성이 영화를 상당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긴 했지만 그래도 연극 장르에 스토리가 발목 잡혀 있는 건 어쩔 수 없거든요. 레니가 도입한 영화적 창의성에도 불구하고 대사에 상당한 무게가 실려 있었을 원작의 힘이 사라진 것도 어쩔 수 없었겠고요. (01/11/28)

기타등등



국내에는 레들러 메츠너의 70년대 리메이크 영화가 비디오로 소개되어 있는데, 이 작품도 괜찮답니다.



 

Comments

1 미졍
처음 알게 되었는데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도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