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하인 (The Servant , 1963) Joseph Losey DVDRip.XviD.MP3.Dual.ENG - E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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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하인 (The Servant , 1963) Joseph Losey DVDRip.XviD.MP3.Dual.ENG - E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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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흑백영화를 좋아하는걸까?






어렸을적 토요일밤, 일요일 정오, 일요일밤에 자주 보았던 흑백영화에 대한 길들여짐과 추억의 결과일까?




로마의 휴일을 본 것이 초등학교 2학년 즉, 10살때였다. 그 어린나이에도 그레고리 펙이 어찌나 멋져보였던지-






....나는 왜 흑백영화를 좋아하는걸까?




- 흑백색이 내뿜는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빛감때문이리라.




- 음악도 상황이나 인물의 심리에 맞춰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하며 곁들이거나




또는 고전 대중음악을 잔잔하게 잘 깔아놓는다랄까,




- 그 여유로움. 아마도 등장인물의 동선을 현실적으로 담기때문일거다.




필름과 시간은 많이 잡아먹겠지만,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몰입이 더 잘 되기도 한다. 여유와 때론 그 후의 뭔가를 기대하는 긴장감을 느끼게 되니까-




- 배우들의 목소리와 톤, 발음이 인상적이다. 현재보다는 확실히 거칠다. 바꿔말하면 시골틱-촌스럽다랄까.




하지만 그래서인지 정감있게 들리기도 한다.




- 그리고 어떤 장르의 영화가 되었건, 로맨스 + 코믹 + 재치 + 스릴러 + 반전 - 이 다섯가지가 거의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내 몸은 긴장과 이완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결말이 뻔히 보이는 요즘 영화와는 달리, 고전영화는 그 다음을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아니 어렵다기보다는




불가능하다고 봐야겠다. 상상력을 예측한다는 건 불가능하니까. (요즘 영화가 너무 논리적으로 이해 받으려고 해서 빤해진걸까?)








하인 (The Servant, 1963)




토요일밤 ebs에서 본 영화다. 옛날영화치고 화질이나 사운드가 너무 매끈해서 처음 들어본 제목임에도 불구하고


새벽1시가 넘도록 지켜본 영화다.










영국영화다.




싱글남 부잣집 도련님 토니의 집에는 그를 보필하는 하인남자가 상주한다.


하인남자 배럿은 꽤나 일을 잘해서 토니의 왼팔과 오른팔 심지어 왼발,오른발 역할까지 소화해낸다.


그러나 갈등이 시작된다. 토니의 애인 수잔은 배럿에게서 기분나쁜 아우라를 감지한다.








결국 사건이 생긴다. 하인 배럿이 여동생이라며 잠시 데려온 베라가 문제의 발단이 된다.


사실 그녀는 여동생이 아니라 애인이다.(애인보다는 덜 진지한 사이 정도.)




베라는 결국 배럿이 집을 비운사이 토니를 유혹한다.


엄청난 유혹에 빠진 토니는 애인 수잔 조차 내팽게친다.


결국 수잔이 집에 찾아와 토니를 밖으로 끌어낸다. 조금 제정신을 찾은 듯 보였다.




그 커플이 데이트를 잘 마치고 집에 들어왔을 때,


하인과 그의 여동생의 애정행각을 목격하게 된다. 토니는 완전히 충격을 먹는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듯 하다.




배라는 결국 두 남자를 떠났다. 새로운 애인을 찾았다고 한다.


토니는 완전히 폐인이 되어 있다.


배럿은 토니의 집에서 쫓겨나 어느 노부인의 집에 취직했는데 일이 너무 고달프다.




술집에서 재회한 두 남자는 화해를 하고 다시 배럿은 토니의 하인이 된다.




그런데 이 두남자의 행각이 살짝 게이스럽다.


완전히 하인에게 의존하는 부잣집 도련님은 점점 더 폐쇄적이 되어가고


하인은 점점 변태적인 이슈를 제공한다.




어느날 밤, 베라가 찾아온다. 배럿이 아닌 토니를 찾는다. 새로운 애인과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삼천만 땡겨달라>며 말이다.


폐인 토니는 제정신이 아니라서 <자신을 사랑해서 되돌아온 것으로 착각>한다. 이때 배럿이 베라를 쫓아낸다.




이번엔 수잔이 찾아온다. 그나마 이 영화에서 가장 제정신을 갖춘 인물이다.


토니가 너무 걱정이 되서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목격한 것은


두 남자의 파티였다. 여자를 세명이나 불렀다. 파티에 온 여자들도 뭔가 폐인모드다.




어느새 베라도 들어와있다. 그리고 배럿과 은밀한 눈빛을 교환한다.


또 뭔가 사기를 치려는 모양이다.




토니는 다크서클 가득한 눈으로 퍼져있다. 이 남자에게는 빠져나갈 틈이 도무지 없어보인다.




노래가 흐른다.




[ 나 혼자 사랑하는 동안 당신 없이 사랑할 수 없어.


혼자 놔둬요. 모두 가 버렸어.


내게 죽음을 줘요 내 입을 막고


내게 숨을 줘요 내 입을 열고]






엄청 다크하고 가라앉는 여가수의 노래다.






수잔은 어케든 토니의 폐인모드를 off시켜보려고 하지만 배럿에 의해 제지당한다. 게다가 키스까지 당한다.


당황하며 그 집에서 나온 수잔은 그만 울어버린다.




<끝>








오랜만에 괜찮은 고전영화를 발견한 기분이랄까.


영화 전반에 다양한 톤이 있고, 다음 일을 예측할 수 없어서




이상하게 끝까지 볼 수 밖에 없었던 영화다.






최근에 tv에서 볼 수 있는 영화는 (다운로드 포함)




최근작이나 과거흥행작, 유명배우 출연작품 뿐이다.






이런 좀 낯선 영화도 많이 틀어주면 좋겠다. 또는 흑백고전영화만 틀어주는 전문채널이 생기거나-















 

Comments

10 롤두
ebs에서 해주는 고전영화가 좋은 영화들이 많더라구요.

그때 봤던 뱀파이어 흑백영화를 보고 놀랬었죠.

그런데.... 읽다보니 스포였네요 ㅎㅎ

영화 다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