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면사포 (White Wedding, 1989)

자막자료실

하얀 면사포 (White Wedding,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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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네사 파라디의 데뷔작인 '하얀 면사포'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조니 뎁의 오랜 연인이기도 했던 바네사 파라디는 17세의 나이로 '하얀 면사포' 라는 프랑스 영화로 데뷔했는데 그전에 가수로 이미 이름을 날렸죠. 11살때 첫 싱글곡을 발표했고 영화에 데뷔할때는 아직 10대 였지만 이미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하얀 면사포'는 사실 당시 단관시대에서 막 벗어난 우리나라 영화가에서 개봉하기 어려운 영화였지만 흥행성이 보장 안되는 예술영화나 유럽영화를 대거 수입했던 우진필름 덕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우진필름에서는 '채플린 영화들' '프라하의 봄' '굿바이 칠드런' '아무도 모르게' 같은 영화들을 수입했는데 '하얀 면사포'도 프랑스 영화였지만 개봉이 되었습니다.


이 흥미로운 영화가 2012년에 올라온 자막이 있는데, 누가 언제 만든 자막인지는 모르겠어요.  제작표시가 나오긴 하지만 자막전문 사이트 도 아니고 나름 '수정 불가'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도저히....  이 흥미로운 영화에 이런 자막을 그냥 방치하는 건 직무유기라고 생각되네요.


애써 만든 자막,  '번역의 질'에 대해서는 말할 권리가 없습니다.  그럴 능력도 안되지만, 비 영어권을 영어로 중역한 영화에 대해서 번역에 대한 침해를 해서는 더더욱 안되겠죠.


하지만 최소한 자막의 형태, 즉 '착한자막'에 심하게 어긋나는 경우는 지적을 해야 합니다.  그 지적은 애써 자막을 만든 분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자막을 만들어 올려주실 제작자 분들에게 이왕이면 좀 더 양질의 자막을 만들어 달라는 의미에서 예시로 지적하는 것입니다.  번역실력이 아닌 자막의 형태, 형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미 2011년에 MacCyber 님이 '착한자막'의 형태에 대해서 장문의 공지를 했지만 그걸 전혀 안 읽는 제작자분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말 꺼낸 김에 다시 착한자막의 형태를 이 자막을 예시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이 영화의 기존 자막으로는 단 5분도 영화를 못 보겠습니다.  아니 줄바꿈 자체를 하지 않아요. 문장의 한 줄이 훨씬 넘어가는 길이를 왜 그냥 방치했는지...거의 1/5은 수정을 해야 했습니다.  불필요한 . , ... !  등 기호가 남발되는 것은 초기 자막이라서 그렇다고 쳐도 ^^ ** -- 이런 기호까지 등장하는 건 제 인내심이 용납이 안되더군요.  '자막'은 카 톡의 채 팅 창이 아닙니다.  ... ! 도 사실 거의 불필요합니다.  ... 이나 ! 도 영화당 10개를 넘을 필요가 없어요.  (다들 극장에서 영화 보실텐데 자막을 안보시나 봐요. 어떤 형태인지.  극장 자막이 착한 자막의 가장 표본입니다.)


그리고 "글구' '어케' 이런 단어도 쓰지 말아야 합니다.  글구->그리고 어케-> 어떻게, 자막은 표준어로 써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채 팅 창 이 아니에요.  니가 혹은 너가 라고 해서도 안됩니다  '네가'라고 써야 하죠.


실력과 무관한 오역은 무성의 입니다.  몰라서 한 오역이 아니에요 '오빠'를 형제라고 번역한 것은 실력과 무관한 것입니다.  여성에게 어떻게 형제가 있습니까? 영자막에 Brother 라고 나온다고 형제라뇨? 모르겠으면 일단 '남매'라고 했다가 나중에 영화 내용보고 알게 될때 수정하면 되죠.  이 영화에서는 '오빠'지요.


그리고 아무리 직역을 좋아해도 누가 선생님이 학생을 '그녀'라고 합니까. '그 아이' '그 애' '그 소녀' 정도까지 해야죠. 심지어 어떤 분의 경우는 자기 딸을 '그녀'라고 번역하더군요.  이건 실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성의의 문제지.


그리고 너무 길어서 줄여야 하는 문장이 너무 많았습니다.  20%는 되는 것 같아요.  줄이는 건 간단합니다. 쓸데없는 주어만 빼도 확 줄어요.  중년부부인데 그냥 부부간 반말로 고치면 최소 한두 글자 줄어듭니다.  이 자막은 남자는 반말, 여자는 존대말을 쓰더군요.  가뜩이나 못 줄이고 긴 자막인데 불필요한 존칭 때문에 더 길어졌습니다.


오역 여부를 떠나서 딱 두 단어 말한 것에 두줄 꽉 채운 번역도 몇개나 되었습니다. 문맥에 무리없이 수정했고,   심지어 기호까지 한 칸 떼어 써서 더 길어진것 투성이입니다. (그래요? 이렇게 쓰지 않고 그래요 ? 이런 식으로) 문장 길이 늘리지 못해 환장한 자막이더군요.


그 외에도 도저히 수정 안하면 직무유기라고 느껴지는게 많았습니다.  20%는 고쳤지만 만족한 자막은 아니에요. 훨씬 더 보기 편한 자막으로 바꾸긴 했지만 제대로 번역한다며 더 줄이고 문장도 더 가다듬을 수 있겠지만 그건 제 몫이 아닙니다.  이런 자막을 수정 불가라고 하는 건 영화를 보지 말라는 것과 똑같습니다. 더구나 제가 너무 좋아하는 영화인데.  저는 가독성을 심하게 방해하는 자막은 절대 못 보기 때문에.


그래서 8년만에 수정자막 올립니다.  맘 같아서는 며칠 걸리더라도 영자막과 대조해서 일일이 수정하고 싶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라 이 정도 고친것 널리 양해 바랍니다.  어느 분이 더 좋은 자막 만들어 주실수도 있겠죠.

(수정자막 많이 만드시는 줄리아노 님 심정이 팍팍 이해가 갑니다.)


같은 시네하우스의 우진필름 수입영화 '아무도 모르게'와 남녀만 바뀌었습니다.  소년을 사랑하는 중년여인,  소녀를 사랑하는 중년남자, 그런데 느끼는 온도는 다릅니다.  전자의 경우는 애틋한 순정적 느낌이 있어요.  '아무도 모르게' 뿐만 아니라 '42년 여름'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등 유사영화가 비슷한 느낌이지요.  그런데 반대로 중년 아저씨가 미성년 소녀를 사랑하면 그건 왠지 불순한 느낌이고 성추행 같지요.  느껴지는 온도차도 다르고 영화의 결말도 보통 그 온도차대로 갑니다.

 

아무튼 저는 좋아하는 영화인데 누구 취향에 맞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Send 로 걸어놓고, 아래 100명 한정으로 다운받을 수 있는 링크도 걸겠습니다.  볼만한 DVD화질입니다.  더 좋은 화질이 있는지는 모르겠고요.


ps : 자막 제작자님들 일일이 기억하기 싫으면 단 한가지만 기억해 주세요
자막에서 부호는 최소한 적을 수록 무조건 좋은 자막이다 라는 것
... ! 는 무조건 최소화할수록 좋습니다.  자막은 '책'이 아니에요.  가독성 좋게 실시간 의미전달이 목적인,  영화의 부가적 요소지요.   , 도 가급적 최소화가 좋은 것이고 문장 바뀌는데 , 는 99% 불필요한것입니다.

좋으신 번역 실력으로 가급적이면 착한자막을 만드시는게 좋은거 아니겠습니까?


http://attach.mail.daum.net/bigfile/v1/urls/d/4iVgT_80jwnBuryfLf8ugzTfz9s/AYnE-xRPxOpq1WGgg4GE3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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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영화이야기님, 이 자료가 혹시 토마스 모어님이 올린 자막과 싱크가 맞나요?
25 토마스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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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쪼꼬우유23
감사합니다.
S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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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토마스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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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토마스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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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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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토마스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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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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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가즈햐
감사합니다 ~~^
6 덩신불
감사합니다^^
4 르로우니
감사합니다.
38 보라™
수고하셨습니다^^
10 김형준
무자게 고맙습니다.
4 싸잉
감사합니다.^^*
S 인향
감사합니다.
8 Minor
감사합니다
4 MarlboroMEDlUM
고맙습니다
1 한참동안
즐감 할께요
4 르로우니
감사합니다.
5 혀니마세상
감사합니다^^
26 마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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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운달
감사합니다^^
29 불량아이
감사합니다.
40 Daaak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