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이 바흐람 베이자이 감독님의 <바슈, 어린 이방인, 1989>를 번역한 적 있습니다. 

수작 중의 수작인데, 몇 분이나 보셨을까요.

그리고 이 감독님 잊어버렸는데(죄송^^) 최근에 우연히 <바슈> 리뷰를 보다가

어떤 사람이 여주인공 수잔 타슬리미가 <야즈데게르드의 죽음>에서 연기가 대단했다는 구절에 꽂혀서

이 영화를 찾아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이란 영화는 실망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걸작입니다.

82년이라면 이슬람 혁명 직후이고, 우리가 흔히 보던 이란 영화와는 완전히 결이 다릅니다.

영화 배경은 이슬람 세력에게 페르시아의 사산 왕조가 멸망하면서 마지막 왕인 야즈데게르드가 죽는데,

사망 원인이 매우 모호합니다. 거기에 관련된 세 사람이 각각 다른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죠.

마치 구로사와의 <나생문>이 떠오르는 설정입니다.

좁고 어둑한 지하 방앗간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이루어지는 영화지만

한 순간도 딴 생각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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