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만의 비밀 (Whistle Down The Wind,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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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만의 비밀 (Whistle Down The Wind,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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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거장 하면 누구일까요?

대부분 데이비드 린 감독을 떠올릴테고, 그 외에 캐롤 리드, 토니 리차드슨, 마이클 파웰과 에메릭 프레스버거 콤비, 불팅 형제, 루이스 길버트 뭐 그런 이름들이 떠오를 수 있죠. 알프레드 히치콕이나 스탠리 큐브릭도 있지만 그들은 좀 할리우드 감독 느낌이 나고.


그런데 저는 브라이언 포브스 라는 인물을 그 이상 가는 감독으로 생각합니다. 절대 위 거장들의 이름과 견주어 뒤처지지 않은 실력자라고 보죠. 다만 그는 우리나라에서 듣보잡 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연출작이 단 한 편도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할리우드 감독이라면 개봉을 거의 안 했어도 유명 배우들의 영화를 찾다 보면 접하게 되어 많이 알려지게 되는데(대표적으로 시드니 루멧), 브라이언 포브스는 영국 감독이라 그렇지도 않죠.


제가 개인적으로 그를 영국 최고 감독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의 작품의 완성도에서 기인한 겁니다. 데뷔작 '우리들만의 비밀' 2번째 작품 'L 자 모양의 방' 3번째 작품 '비 오는 오후의 강령회' 4번째 작품 '왕쥐' 까지. 데뷔후 연속 4편을 역대급 수준 영화로 내놓기는 쉽지 않습니다. 존 포드나 히치콕 같은 거장도 어느 정도 무르익은 다음에 수작을 내놓았거나 종종 범작이 있기 마련입니다. 


물론 브라이언 포브스 역시 이후에 범작이 있겠지만 적어도 데뷔 후 4 편을 내리 수작을 내놓은 감독은 영화사에서 손꼽기 어렵습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이 그의 데뷔작 '우리들만의 비밀' 입니다.


'우리들만의 비밀' 이라는 제목은 이 영화의 현재 네이버 제목입니다. 언제 유래 된 제목인지는 모르겠어요. 원제는 Whistle Down The Wind 입니다. 의미는 무엇무엇을 놔주다, 가도록 하다 뭐 그런 관용어입니다. 우리나라 제목으로 옮기기 어려운데 70년대 TV 방영시 제목은 '천사들의 눈동자' 입니다. 워낙 오래전 방영제목이고 좀 안 맞는 느낌입니다.  '우리들만의 비밀' 이라는 제목은 2000년에도 쓰여진 제목이고(유래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네이버 제목이고 영화 내용에 좀 더 맞습니다.


영국 최고의 아역배우 헤일리 밀즈가 등장하지요. 헤일리 밀즈는 1959년 '타이거 베이'로 혜성처럼 나타난 아역 배우죠. 감독 J 리 톰슨이 '타이거 베이'의 주연을 맡을 존 밀즈의 집에 갔는데 그 영화에 출연시킬 남자 아역배우를 찾는 중이였어요. 그러다 존 밀즈의 딸인 헤일리 밀즈가 뛰노는 걸 발견하고 캐스팅 한거요. 이 때 이미 헤밀리 밀즈는 13살이었습니다. 각본은 남자아이 대신 여자아이로 바뀌고 '타이거 베이'는 호평을 받았는데 주연인 홀스트 부크홀츠나 존 밀즈보다 더 두드러지게 눈에 띈게 헤일리 밀즈입니다. 그래서 디즈니 부인에 의해서 디즈니 영화에 픽업되어 미국에서 활동하게 되고 '폴리애너(60)'를 시작으로 디즈니 영화에 활발하게 출연하게 되어 60년대 초중반까지 디즈니의 달러 박스로 맹활약을 합니다. '헤어졌을 때와 만났을 때'(61)' 같은 대히트작도 그 때 나온거죠. 그 영화에서 1인 2역의 신들린 연기는 정말 잊지 못합니다.


헤일리 밀즈는 그런 와중에 영국영화에도 출연했는데 그게 바로 브라이언 포브스 감독의 데뷔작 '우리들만의 비밀' 이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 캐스팅되기에는 나이가 많아요. 우리가 산타할아버지 같은 동화를 현실로 믿는 건 좀 어려야 하잖아요. 물론 상대는 산타가 아니라 예수로 오인받은 부랑자 였지만. 그럼에도 좀 과하게 크다고 생각된 헤일리 밀즈가 캐스팅 된 건 이 어린 소녀의 연기가 필요했던 것이죠. 헤일리 밀즈는 그 기대에 부응할만큼 좋은 연기를 천연덕스럽게 펼칩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가 그렇게 빛나는 작품이 되었을까요? 12살 정도가 해야 할 역할을 15살 소녀가 했지만 캐스팅의 완전 성공이었습니다.


많은 아역 배우가 에쁜 척 하거나 귀여운 척 해서 뜨는 데 (셜리 템플, 마가렛 오브라이언, 타코타 패닝, 브룩 쉴즈 등) 헤일리 밀즈는 예외였습니다. 데뷔작 '타이거 베이'만 봐도 선머슴 같은 보이시한 모습이었고, '우리들만의 비밀'에서도 시골의 순수한 소녀였고 좀 커서 출연한 영화지만 '천사들의 장난' 같은 작품에서는 말썽꾸러기 소녀였고. '우리들만의 비밀'에서도 헤일리 밀즈의 열연이 영화를 절반이상 살려 놓습니다.


브라이언 포브스 감독은 세상속의 또 다른 작은 세상, 즉 단절된 작은 공간, 혹은 그들만의 공간을 배경으로 세팅하는 영화를 만드는데 장기가 있습니다. 이 '우리들만의 비밀'에서는 예수라고 믿는 남자가 숨어있는 헛간, 2번째 영화 'L자 모양의 방'에서는 소위 다가구 주택이라 할 수 있는 3층 주택에 모여사는 소시민들, 3번째 작품 '비 오는 오후의 강령회'는 주인공 부부가 아이를 감금한 집, 그리고 강령회에 모이는 사람들, 4번째 영화 '왕쥐'에서는 킹 이라고 불리우는 포로수용소의 상병이 구축한 수용소 속의 소집단, '스텝포드의 아내들'에서의 괴이한 부부들이 모여사는 마을 등.(영화가 진행될수록 특이한 공간이 점점 커지는군요. 헛간->다가구주택->저택->포로수용소->마을)


영어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라는 말이 우리말의 '맙소사' '아이구 하느님' '미치겠네' '이럴수가' 같은 의미를 표현한다는 것에 착안해서 만든 재미나고 황당하지만 뼈있는 영화입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라고 외치고 기절한 범죄자 남자를 예수로 철석같이 믿는 소녀와 아이들의 내용이지요. 그리고 예수는 나쁜 어른들에게 끌려가 십자가에 못 박혀서 희생했다는 그 사실도 어떻게든 예수(?)를 끌려가지 않게 비밀스럽게 지켜주어야 한다는 아이들의 사명을 절묘하게 끌어들이고. 심지어 예수는 마굿갓에서 태어났다는 것 조차도 절묘히 연결한 느낌입니다.


브라이언 포브스와 헤일리 밀즈라는 이름만으로 믿고 봐도 되는 추천작입니다. 각본은 헤밀리 밀즈의 엄마이자 존 밀즈의 부인인 메리 헤일리 빌 입니다. 제작은 리처드 아텐보로 이며 음악은 '콰이강의 다리'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말콤 아놀드, 스텝이 이 정도이니 수작이 나올 수 밖에 없죠. 물론 그 중에서도 헤일리 밀즈의 리얼하고 순수한 연기가 가장 빛을 발합니다. 예수(?) 역은 신인 시절의 영국배우 '알란 베이츠' 입니다.


늘 그렇듯 영상, 자막 같이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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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4 푸른눈
수고하셨습니다
40 Daaak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