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자료실
타잔의 아들 (Tarzan Finds a Son!,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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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함께 보는 타잔입니다.
자니 와이즈뮬러, 모린 오설리반 주연 4번째 타잔 영화입니다. 기존 앞서 만든 3편의 타잔영화들과 뭐 동일한 내용, 동일한 패턴이지요.
단 이번 작품에서 결정적으로 달라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타잔의 아들 보이의 등장이지요. 기존 영화들은 타잔과 제인 두 사람이 오붓하게 사는 정글가족이었지만 이제 보이가 합류하여 3인 가족이 되었지요. 물론 친 아들은 아닙니다. 타잔과 제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없지요. 정글에 비행기가 추락하고 아기 혼자 살아남았는데 그 아기를 타잔과 제인이 키우는 것이지요.
타잔 원작 소설을 보면 타잔은 영국 그레이스토크 가문의 귀족입니다. 재산도 막대하지요. 그런데 자니 와이즈뮬러 타잔에서는 그런 설정이 없습니다. 타잔의 출생 자체가 분명하게 드러난 적이 없습니다. 대신 보이가 그레이스토크 가문의 상속자가 될 아기였습니다. 그러다가 부모와 함께 타고 온 비행기가 추락하여 혼자 살아남고 타잔과 제인에 의해서 정글에서 키워지는 것이지요. 타잔을 닮아 씩씩하게 잘 크는데 어느날 영국에서 사람들이 오죠. 그들은 보이를 데려가려고 합니다. 타잔입장에서는 뺏어가려는 것이죠.
옛날 어릴 때 영화를 볼 때는 단순히 백인들 나쁜 사람들이고 그 나쁜 사람들로부터 타잔이 보이를 지켜내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관점이 좀 달라졌습니다.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고 영국에서 귀족으로 편히 살 수 있는 보이가 원시 정글에서 타잔, 제인과 벌거벗고 살며 사자, 코뿔소 등에게 쫓기는 위험한 삶을 사는 게 맞는지 의문이지요. 제인 역시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제인의 마음은 흔들리지만 정든 보이를 보내주는 것이 마음아프죠. 당연히 타잔은 절대 이해를 못합니다. 그냥 타잔은 아버지, 제인은 어머니, 사람들은 보이를 빼앗아가려는 것으로, 왜 그러는지 이해도 못하고. 물론 사람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보이를 빼앗아 가려는 건 아닙니다. 후견인이 되어 그 재산을 차지하려는 것이죠.
타잔 영화에서는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미개하고 사람을 잡아다 해치는 무서운 존재로 다루고 있는데 이게 오히려 타잔에게 도움이 됩니다. 그 원주민들이 사악한(?) 백인들을 처단하고 적당할 때 타잔이 코끼리를 몰고 가서 제인을 구해오는 패턴이니까요. 이 영화는 모성애도 다루고 있는데 원주민에게 붙잡힌 제인이 보이를 몰래 빠져나가게 하면서 당부하는 말은 어머니와 아내로서의 뭉클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보이가 사자와 악어가 쫓아오는 정글을 헤치고 타잔을 부르러 필사적으로 들판과 강을 건너는 장면이 재미있죠. 단 이 장면도 사실 앞 영화들에서 역할만 바뀐 겁니다. 치타가 했던 역할을 보이가 하는 거죠. 다만 치타는 원래 빠르고 정글에 사는 동물이지만 보이는 아직 유치원에나 다니고 어리광이나 부릴 나이라는 점에서 긴박감이 다르죠.
원래는 이 영화를 끝으로 제인 역의 모린 오설리반은 빠지는 것으로 이야기되었습니다. 1936년 '타잔의 역습' 촬영 후 실질적인 연출(크레딧에는 없지만)을 했던 존 패로우 감독과 결혼하게 되고 더 이상 제인을 하기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제인이 죽는 것이 원래 대본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보가 새나갔는지 팬들이 반대하여 결국 제인을 살렸다고 하네요. 죽을 뻔 하긴 합니다. 끝 장면 한두 컷만 살짝 바꾸면 그럴 뻔 했죠. 아무튼 원치 않았지만 모린 오설리반은 계속 출연하게 되었고 이후 두 편의 타잔 영화에 더 나옵니다. 딸 미아 패로우는 타잔 영화 출연이 끝난 뒤 태어나지요.
DVD 릴 입니다. 영상, 자막 같이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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