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이런 불경스런 영화를 포스팅하게 되었네요.
장면이 불경스런 게 아니라 내용이...
부처와 극락에 대한 실랄한 비판이 터져 나옵니다.
어쨌든, 제 자막 제작완료 1호가 되었군요.
1970년 로카르노 영화제 그랑프리
에릭카트먼 님께 바칩니다.
타무라 료
츠카사 미치코
오카다 에이지 주연
짓소지 아키오 감독의
무상 입니다.
(인생무상의 그 無常 이며 "머물러 있는게 없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의미이고, 무념무상(無念無想) 무상과는 다릅니다. ㅋ
영화 중에는 "생사사대 무상신속" (生死事大 無常迅速 생사는 큰 문제인데 시간은 너무 빠르다) 는 불경구절이 나옵니다.
영제로 This Transient Life (이런 일시적 삶)은 너무 가볍군요... 걔들이 뭘 알겠어요. ㅉㅉ)
이 영화는 얼핏 부적절한 관계의 연속인 에로영화 처럼 보이지만
심히 불교적인 내용 (부처와 열반, 극락과 지옥)을 철학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부뉴엘이 기독교에 독설을 퍼붓는건 낯설지 않으나, 이건 좀... 놀랍군요)
화면은 시종일관 어둡고, 호흡은 매우 길며, 매우 비전형적 구도에 계속 이동하는
카메라의 동선이 매우 유려하며, 무엇보다도 음향과 음악이 대단히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네요.
후유키 토루(冬木 透) 라는 음악가의 오리지널 스코어로 보이는 바이얼린, 첼로와 합시코드가 연주하는
바로크적인 음악들이 매우 동양적인 영상에 레퀴엠 같은 분위기로 어우러 집니다.
별로 예쁘지 않은 누나 유리 (츠카사 미치코)와
동생 마사오 (타무라 료) 그의 선이 굵은 연기와 눈빛이
영화 전체를 내내 뒤흔드는 군요.
오카다 에이지를 뺀 나머지 조연들의 연기도 매우 깔끔하군요.
마지막에 큰 잉어 한 마리가 뭔가를 상징하며 등장하는데...
위의 잉어 깃발은 많이들 보셨죠?
고이노보리 (鯉のぼり) 라고 5월 5일 남자아이의 건강을 빌며 건다네요.
그들에게 잉어는 상서로운 동물이라는데, 여기선 어떤 의미일지...
범상치 않은 외모의 괴작 감독
짓소지 아키오 (実相寺 昭雄 1937–2006)
울트라맨 시리즈를 감독하기도 했던 그의 영화는
뭔가 "확실히" 다른 영화와 다릅니다.
https://trakt.tv/people/akio-jissoji?sort=released,asc
1972년 <우타 Poem>과 본 영화 세편을 그의
불교 (또는 젠 禪) 3부작 이라고 한다네요.
PS:
비교적 긴 러닝타임에
대사는 그렇게 많지 않으나
매우 철학적이고 깊이 있는 대사들이라
조금이라도 의미가 어긋나면 안 되기에
신경이 너무 곤두섰던 작업입니다.
불교적 내용의 설명 뿐아니라
일반 대화도 영자막의 의역이 너무 심하여
되도록 모든 귀를 총동원해 직역에 가깝도록
최선을 다하였지만 역시 미흡하기 그지 없군요.
에릭카트먼 님의 감상 후 댓글을 초조하게 기다리며...
릴은 블루레이 1080p 2.74 GB mp4
Sendy 로 9일 링크 하오니
이 심오한 괴작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머지 약속드린 영화들도 열심히 달려 보겠습니다.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makef&wr_id=29578
"위 출처는 커뮤니티 '씨네스트'입니다. http://cineaste.co.kr 이곳에 오시면 다양한 피드백과 관련 자료가 있습니다. 아울러 스크립트를 이용한 불펌을 금합니다.
그리고 타 사이트 업로더 여러분께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저작권 문제로 삭제되더라도 가급적이면 퍼가시는 것보다는 링크로 연결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지옥문도 마찬가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