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영화는 1954년 제작된 독일어권 영화 '사랑과 죽음의 마지막 다리' 입니다.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 프랑스 고전이나 이탈리아 고전에 비해서 굉장히 적게 알려진 독일어권 영화죠.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를 보유한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중에서 유독 독일어권 영화는 상대적으로 희귀작입니다. 우리나라에 과거 제법 인기가 있었고 개봉작도 제법 있는 배우들의 영화를 거의 구하기가 어렵지요.

감독 헬무트 코이트너는 이 영화 외에도 '파리의 비련(Monpti, 57)' '별 없는 하늘(Himmel ohne Sterne, 55)' '대혈투(Der Schinderhannes, 58)' 등이 우리나라에 개봉된, 주로 50년대에 활발히 활동했던 감독입니다. 

마리아 쉘이 원톱 주연한 영화인데 그녀는 독일어권 배우 중에서 손꼽히는 명배우죠. 과거 독일어권 여배우 중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졌던 인물은 마리아 쉘 외에 로미 슈나이더, 루트 로이베릭 정도인데 로미 슈나이더는 어느 정도 나이부터 거의 프랑스에서 활동을 해서 프랑스 배우처럼 인식이 되었죠. 마리아 쉘 역시 이탈리아 영화 '백야' 프랑스 영화 '목로주점' 할리우드 영화 '카라마조프의 형제' '교수목' 등에 출연하여 다국적 영화에 고루 출연한 배우입니다. 여러 언어에 능통하다고 볼 수 있죠.

마리아 쉘은 주로 고난을 당하는 여성 역할을 많이 연기한 배우입니다. 대표작인 '목로주점'도 그렇고 '여자의 일생'이나 '고엽' 같은 작품도 험난한 삶을 맞닥드리는 여성 역할을 연기했습니다. '목로주점'에서는 한 지붕 두 남자와 사는 기구한 운명(빨래방 격투는 정말 명연기였죠), '여자의 일생'에서는 남편 잘못 만나서 큰 고생하는 여인, '고엽'에서는 세 남자에게 시련을 겪는 하녀 역, '백야'에서도 하염없이 연인을 기다리는 내용이었죠. 할리우드 영화 '교수목'에서도 큰 수난을 당한 여성 역할이었습니다. 그래서 약간은 비련의 여인상으로 느껴지는 배우입니다. 

1940년대 2차대전 시기의 내용으로 전쟁과 사랑을 담은 영화인데 마리아 쉘은 독일군을 치료하는 병원의 수석간호사 역할을 하는 의사로 독일군과 빨치산의 대립 사이에서 희생하는 주인공을 연기합니다. 이 영화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지요. 독일어권 여배우라 그런지 그녀의 영화 상당수가 아직도 희귀작입니다. 이 영화로 칸 영화제, '목로주점'으로 베니스 영화제 주연상을 받을 만큼 세계적 명성의 톱 배우지요. 후기작 중에서 '슈퍼맨'에서 슈퍼맨의 엄마로 나오기도 했지요.

독일 고전 영화도 많이 한글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영상과 자막 같이 공유합니다. 블루레이 릴은 아니지만 나름 볼만한 화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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