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의 연정(Blame.It.on.Rio.1984.스탠리 도넌),1CD. 7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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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의 연정(Blame.It.on.Rio.1984.스탠리 도넌),1CD. 7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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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제공하신 낙타님께 감사드립니다
 

Comments

1 낙타
*^-^*
1 김희철
감사합니다 ^^*
11 방콕맨
감사합니다~.
S 컷과송
2024. 3. 6. 감상

단 평 : 돌아가는 비행기에는 시선이 없다

정확히 예순이 된 시기에 감독은 사실상 유작에 가까운 본편을 연출했다. 이 지점은 본편을 감독의 첫 연출작
<춤추는 뉴욕>과 비견하게한다. 두 작품의 본빌적인 공유점은 곧 구별점이 된다. 데뷔작에서 여성들은 이미
거기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남성의 시선에 응답함으로서 하루의 향락에 동행한다. 본편 역시 인물의
갑작스러운 연정은 준비된 여성에게서 기인한다. 하지만, 이에는 35년의 차이만큼이나 큰 간극이 제기된다.
데뷔작에서 여성들은 로맨스 이후에도 도시에 남지만, 본편에서 인물은 결별 이후 부부 화해로 복귀한다.

뮤지컬은 이제 80년대에는 우디 알랜 등으로 이미 상용화된 벽 허물기의 소격 효과로 전환되었지만, 이 역시
초반의 두 화자에서 결말부에서는 인물 1인으로 축소된다. 더하여, 젊은 여성이 왜 인물에게 매혹되는지
그리고 왜 쉽게 헤어짐을 고하는지도 충분히 설득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친구와 그의 딸, 나의 아내 사이에
교차된 애정 관계라기보다 그것이 왜 뉴욕이 아닌 리오에서 발생되어야하는 것인가일 수 있다. 즉, 인물은
왜 할리우드의 스튜디오가 아닌 브라질 해변의 나체들을 무수히 전시하는 광경 안에 던져져야하는가이다.

이에 대한 노골적인 해답은 초반부 인물이 친구와 비행기를 타고 가며 창밖을 바라볼 때 명징하게 제시된다.
거기에는 흑백 필름 속 20세기초 비행기 위에서 군무를 선보이는 무희들이 있다. 물론, 이는 단순히 인물의
욕망을 제시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굳이 과거 필름일 필요는 없다. 이는 엔딩에서 인물이 비행기에
탑승했는지를 보여주지 않고 멀리 성자의 거대한 조각상을 롱 숏으로 포착하는 것과 같다. 데뷔 이후 감독은
성적 욕망을 발언해왔지만, 이제 80년대초에 이르러 더 이상 뮤지컬의 진공성으로 봉합될 수 없는 시기에
마지막 환타지를 행하고 자괴함으로서 현대 영화 앞에 초라하게 독백한다. 젊음은 가고 욕망의 흔적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