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예루살렘 Little Jerusalem 2005

자막자료실

리틀 예루살렘 Little Jerusalem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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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고두고 보려고 벼르다가 어제 기어코 감상했습니다.


재미완 동떨어지지만, 종교에 대한 철학적인 문제접근을 엿볼 수 있다는


평에 기대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실제 감상을 하고 보니 철학적이기보단


주인공과 그 가족에게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을 통한 인간적인 탐구 위주였습니다.


 영어 공부도 할 겸 자막제작에 짬을 내려다가도 막상 엄두를 못 내는 놈인데,


같잖게 수정을 했습니다. '그레토'님이 무척 공을 들였을 번역에 비해 오자,


탈자, 틀린 띄어쓰기가 너무 많았습니다. 특히 극중 상황에 맞지 않은 지시대명사는


전부 고쳐썼고, 몇몇 문장도 윤문했습니다. 주석들도 말을 줄여서


문단 모양에 맞췄습니다.


 늘 신세만 지는 놈이라 작은 도움이나마 드리고 싶어 잠시 짬을 내봤습니다.


자막을 제작해주신 '그레토'니에게 감사드립니다.

 

Comments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잠시 감상평을 덧붙이고 싶더군요. 종교네, 철학이네 등장한다니 무척 어려운 영화 같지만, 전혀 그렇진 않아요. 사춘기나 학창시절에 누구나 한 번 고민해봤을 문제접근이더군요. 제가 느낀 영화의 주제의식이자, 갈등구조는 결국 주인공의 내면세계인데 이것이 언니의 부부생활로 곁가지를 뻗었을 때 좀 더 종교적인 사건으로 들어갔을 뿐이더군요.
전통 관습과 혈연을 끈끈하게 유지해온 유대인 가정에서, 율법서가 아닌 철학을 공부한다, 더욱이 여성이라면 구습에 물든 현실을 넘어서야 할 벽이 더 높은 만큼 자애가 무척이나 강함을 알 수 있어요. 이것이 영화 전반에 흐르는 줄기예요. 철학에서 진정한 자유란 '자기 스스로 자신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을 때 찾아온다'고 정의해요.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수강하는 철학 강의 때 교수가 "칸트는 자신에게 구속복을 입혀 스스로 통제했다"고 규정하는 대목도 이 정의의 연장선이죠.
결국 구속이란 크게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주어진 환경과 그 개인이 선택하는 것으로 나뉘다고 할 수 있죠. 이때 전자든, 후자든 자신이 스스로 받아들여 그 안에서 자기 통제를 이루면 구속이 아니라 자유를 얻어요. 이를 종교에서는 열반이나 깨달음 내지 신에게의 귀의라고 하는데, 철학에서는 이성에 의한 통찰이라고 해요. 살아가면서 누구나 부딪혀보는 문제이기도 하고요. 극중에서 주인공이 부대끼는 갈등구조와 사건에 얽힌 내면은 환경에 맞춰진 삶이 아닌 스스로 선택하려는 그 과정이에요. 종교 자체를 부정하진 않고 유대 여성 이전에 자기에게 충실한 여성으로 존재하고자 하는 갈등이죠. 사람들은 흔히 자기욕구 충족과 자기과시며 만족에서 자유를 느끼지만, 이것을 통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가 찾아져요. 주인공 로라가 선택한 철학 공부는 율법을 대신한 구속복일 뿐, 이것을 실제 깨닫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극은 종교와 철학적인 문제접근이 지나치지 않은 인간 갈들구조에서 풀려나가고 있어요. 어렵게 생각할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몇자 옮긴다는 게 길어졌군요. 감상에 도움이 되시길...
40 백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