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수선화 (Black Narcissus , 1947) Criterion Collection .DVDRip.XviD - C00Ld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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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선화 (Black Narcissus , 1947) Criterion Collection .DVDRip.XviD - C00Ld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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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수선/검은 수선화/Black Narcissus




제작년도: 1947년




감독: 마이클 포웰(Michael Powell) / 에머릭 프레스버거(Emeric Pressburger)




촬영: 잭 카디프(Jack Cardiff)






출연: 데보라 카(Deborah Kerr), 플로라 롭슨(Flora Robso, 캐서린 바이런(Kathleen Byron), 진 시몬스(Jean Simmons)








1947년 아카데미상 미술감독상, 컬러부문 촬영상 수상




1947년 골든글로브상 촬영상 수상




1947년 뉴욕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 수상(데보라 카) 여우주연상 후보(캐슬린 바이런)










줄거리:


히말라야산맥의 오지로 포교활동을 위해 파견된 수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들이 따른다. 현지인들의 이방인에 대한 배타심들보다 수녀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은 그녀들의 흔들리는 신앙심이다. 심지어 클로다 수녀(데보라 카)까지도 종종 속세에서의 추억에 잠기게 된다. 그러는 가운데 수녀의 치료를 받은 아이가 죽는다. 루스 수녀까지 파계를 선언하며 뛰쳐나가 딘에게 마음을 전하지만 거절당하는 그녀는 클로다 수녀에게 앙심을 품고...








잭 카디프가 담당한 이 영화의 촬영수준은 실로 경이롭기까지 하다. 6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 영화의 컬러영상은 그 빛을 바래지 않았고 영화가 인류역사에 존재하는 한 영원히 남을 걸작이다.




영화를 감상하고 한참 나중에야 이 작품이 현지로케가 아닌 셋트에서 촬영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놀라 다시 봤는데 역시 진짜 히말라야에서 찍었다고 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화려한 색채와 풍광을 자랑한다.






마이클 포웰(Michael Powell)과 에머릭 프레스버거(Emeric Pressburger)는 <블림프 대령의 삶과 죽음>, <천국으로 가는 계단>, <검은 수선화>, <분홍신> 을 만든 명콤비였다. 그러나 저주받은 걸작이라 불리는 '피핑 톰(Peeping Tom, 1960)'은 포웰의 감독경력을 사실상 끝장나게 만들게 된다.




수녀라는 케릭터의 세속적인 사랑은 파계하지 않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런 설정은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는 점에서 영화에서 종종 소재로 사용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셜리 맥클레인이 주연한 돈 시겔감독의 1970년작 '수녀와 무법자'도 나중에 반전이 있긴 하지만 일단 기본적인 설정은 이와 비슷하다.




이 영화에서도 라스트 신에서 약간 그런 애잔한 느낌을 풍겨주는데 데보라 카가 로버트 미첨과 또다시 수녀로 열연한 존 휴스턴 감독의 1957년작 '병사와 수녀/백사의 결별(Heaven Knows, Mr. Allison)'에서는 이런 느낌이 말도 못하게 절절하게 다가온다.




악녀연기를 한 캐서린 바이런은 꿈에서 볼 까 무서울 정도였고 역시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켄치역은 진 시몬즈가 담당했다. 까무잡잡한 외모 덕에 제니퍼 존스와 진 시몬즈는 인디언(아파치)이나 혼혈(백주의 결투, 모정) 등 비서구인으로 출연한 듯 하다.






























































































































검은 수선화라는 제목은 영화에서 장군이 쓰는 손수건이 기분나쁜 흑수선향이 난다고 수녀들이 말하는 장면에서 유래한다.


영화 초반부 히말라야에 새로 온 수녀들이 이 곳 공기에서 안좋은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역시 수녀들의 내적갈등을 암시하는 메타포라고 할 수 있다.
 

Comments

14 cowboy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S 컷과송
2022. 10. 1. 재감상

단  평 : 엄존하는 공포



VHS를 포장한 종이각 후면에 '견본용 테이프'라는 글자가 보인다. 이는 비디오유통망으로

배포된 것이 아닌, 비디오떼끄를 구입시 기계가 잘 작동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동봉했던

VHS임을 뜻한다. 국내에 1987년 5월 27일에 출시된 이 VHS를 개인적으로 부산 온천장의

비디오대여점에서 1992년에 500원에 구입했다. 그 때 대여점 주인에게 이 VHS는 자리만

차지하는 먼지에 불과했겠지만, 당시 VHS, 영화를 향한 누군가의 고점이 여기에 있었다.

30년을 소장했던 단 하나의 VHS를 2021년 10월에 20만원에 판매했다. 열정은 가난해진다.



전쟁이 종료되었다. 본편에는 더 이상 군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플래쉬백을 제외하자면

철저히 이국적이다. 물론, 스튜디오 실내라는 인공성이 오히려 자괴를 내포할 수도 있지만,

뒤집어 안에서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본편의 논지에 부합한다. 사운드는 이전의 프레임을

품고 다음의 프레임으로 연결하여 흔적이 실존함을 증명하는 데 고전의 품격을 축조한다.

비, 북, 종, 짐승 등의 소리가 상황과 심리와 겹쳐질 때 그것은 영원히 장소를 폐쇄시킨다.



전후 식민주의의 철수나 혹은 여성 욕망 억압을 경유한 이후 감독의 세계로 귀환한다면

패배하는 인물의 전형성이 반복된다. 물론, 이는 시간 아래 축소되는 한계상황적 인간을

제시하는 위무로서 행사된다. 그러므로 인물은 변론없이 평면적으로 장르는 호러가 된다.

추락과 고정의 이미지 아래에서 종의 흔들림은 전작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인가>에서

여객선 객실에서 흔들리던 웨딩드레스나 소용돌이와 등식화된다. 그럼에도 본편이

전작들과 달리 과격하게도 명시적으로 물러남을 택할 때 시간의 위상은 웅혼해진다.

인물이 자신의 대척점인 수녀를 소개받을 때 그 좌석의 부재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