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염 (赤ひげ : Red Beard, Akahige , 1965) 720p.BluRay.x264.AC3-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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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염 (赤ひげ : Red Beard, Akahige , 1965) 720p.BluRay.x264.AC3-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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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염 (赤ひげ : Red Beard , Akahige , 1965) - 치료가 아닌 치유의 영화















 




붉은 수염
Red Beard, 赤ひげ : Akahige , 1965
감독 : 구로사와 아키라
출연: 미후네 토시로, 유조 가야마, 츠키야 요시오..





한 신참 의사가 막부시대의 빈민 대상 진료소에 부임하면서 겪게되는 에피소드들을 담고있다. 진료소의 환자들의 모습을 통해 빈민들의 삶의 비참한 실상을 보여준다. 진료소의 일보다는 막부에 자리를 얻고싶어하는 신참 의사의 야망을 통해 의술이라는 지식이 가질수있는 권력과 위선을 꼬집는다. 의술의 한계를 인정한다는 것이 허무주의나 매너리즘으로 귀착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한 후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태도로 귀착됨을 억지스럽지않게 자연스러운 휴머니즘으로 풀어낸다. 역시 휴머니즘 내공이 남다르신듯.




보이는 곳보다는 보이지않는 곳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진, 환자의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볼줄 아는, 붉은 수염이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성격이 영화전체를 아우른다.





진료소부터도 그렇다. 겉으로 보기에는 힘든 일에 돈이나 명예, 권력같은 현실적 이익은 전무하지만, 직접 그 안에 들어가 열심히 일하다보면 의사로서 많은 경험과 보람을 얻을수있다. 사람의 임종에 대해서도 두가지 사실(시선)을 보여주고, 겉모습과 그 숨겨진 이면을 이야기한다. 전혀 모르는 사람의 임종을 지켜보는 것은 그저 추하고 공포스러울뿐이지만, 그 사람의 삶의 질곡을 알고나면 삶의 마지막 과정으로서의 임종이 가지는 장엄함과 슬픔을 볼수 있다는 것. 영화의 초반부에 붉은수염이 했던 말처럼, 그 사람의 병을 들추어보면 헤아릴수없는 불행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상의 모든 모습과 현상에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않는 것이 있고, 그 보이지않는 후배경에 숨겨진 사연들은 현재의 상황들을 제대로 볼수있는 열쇠로서 사실은 그것이 진실이고 본질이라고 영화는 꾸준히 말하고있는듯하다.




장인의 외로운 임종에 얽힌 외동딸의 눈물어린 사연도, 어린시절 여러차레 성폭행당한 기억으로 정신병을 앓는 여인의 이야기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으나 가난때문에 그 사람에게 가지못하는 여자의 비극적 사랑이야기도, 그 여인이 죽은 후에도 여인을 기억하며 공양을 쌓기위해 남모를 선행을 행하던 남자의 애뜻한 사랑 이야기도, 창녀촌에 버려져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어린 소녀의 사연도, 삐딱선만 타고 반항만 일삼던 그 소녀의 마음속 깊이 숨겨진 착한 마음씨도, 진료소의 죽을 훔쳐먹는 어린 아이의 가족에 숨겨진 사연도 모두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전부가 아님을 일깨워주는 일화들이다. 그저 겉으로만 보면 초췌하고 처참하다 비난하고 지나쳐버릴수 있는 모습들이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아픈 마음으로 바라볼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인 것이다. 영화는 그렇게 가난한 사람들의 비루한 삶의 이면을 투영해냄으로써 그들의 초라한 삶속에도 각자의 소중한 역사가 흐르고있으며, 그 개개인의 삶은 존중받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이야기들을 마치 드라마나 미니시리즈처럼, 옛날 이야기를 풀어내는듯한 어렵지않은 전개로 엮어내면서 각각의 에피소드 간의 유기성과 긴장감을 잃지않는다.





일본전통가옥의 모습, 미닫이문을 열고닫는 손의 움직임, 기모노를 입고 무릎으로 문턱을 드나드는 절제된 몸가짐, 열린 방문의 틀에 담긴 매화가 피어있는 마당에 눈송이가 하늘하늘 날리는 모습 등 일본적인 풍경, 일본적인 정서가 영화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곳곳에 유우머가 뒤섞이는 시점도 적절하고, 유우머도 재밌다. 특히 붉은 수염이 포주 양아치들 상대로 1:10 정도로 때려눕힌 후, 널브러진 양아치들 돌아보며 날리는 대사들, 진짜 웃겼음. 또 마지막에 신참의사가 진료소에 남아 붉은 수염같은 의사가 되고싶다고하자, 툴툴거리면서도 흡족해하는 모습이 미소를 머금게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간담 서늘하게 허를 찌르는 사실적인 묘사가 번뜩인다. 장르를 불문하고 보여줄건 다 보여주는 일본영화의 전통이 이곳에서 잉태되었나. 무엇보다 붉은 수염 캐릭터가 완전 짱이다. 그렇게 살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살수있는 능력을 가지고 거침없이 자신의 영향력과 의사를 관철하는 모습이 너무 멋들어지고 부럽더라. 역시 인간은 신념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신념을 지켜낼수있는 능력과 힘을 길러야해. 휴머니즘이 과잉되는 부분도 없지않았지만, 그 또한 웃음지을수 있는 선에서 수용하게된다. 영화 자체가 '붉은 수염' 캐릭터같다. 물러설 수 없는 진실이나 신념 앞에서는 한도 끝도없이 차갑고 단호하지만, 감싸주어야할 상황 앞에서는 깊은 속정을 보여주는 '붉은 수염' 같은 영화다.
































 

Comments

26 로카롤라
잘 보겠습니다~ 고생하셨어요^^
1 까치와엄지
스머프님 고맙습니다.
잘 받아갑니다.^^
3 스타인
고맙습니다.
S dreammaker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