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자니 와이즈뮬러 주연의 타잔 영화 자막은 내년도 3월쯤 까지 완료를 목표로 진행하는 작업입니다.

자니 와이즈뮬러는 총 12편의 타잔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MGM에서 6편, RKO에서 6편, 1932년부터 1948년 까지였죠.

MGM 6편은 국내에 오래전에 DVD 출시되었고, RKO 작품은 미출시되었습니다.

그래서 MGM 6 편은 섭자막으로 RKO 6 편은 번역으로 만들어 12편을 완성할 생각입니다.

MGM 6편은 라이센스 DVD 라서 자막이 무난합니다. 

자니 와이즈뮬러 타잔은 제가 전 편을 최소 3번 이상씩은 본 것 같아서 내용을 훤히 알고 있고, 

어릴 때 본 것은 대사까지 정확히 기억하는 장면이 많아서 (나이가 들어서는 일주일 전에 본 영화도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있는데 어릴 때 본 것은 그대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 큰 어려움는 없는 작품입니다. 타잔 영화가 어린이용 수준이기 때문에 난해한 부분도 없고 매 영화마다 패턴도 거의 비슷해요.

특히 MGM 타잔의 처음 4편은 거의 판박이처럼 비슷합니다. 문명세계에서 탐험가들이 타잔이 사는 밀림으로 오고 트러블이 발생하고 타잔이 위기에 빠지고 타잔을 위기에 빠뜨린 문명세계의 탐험가 일행이 원주민들에게 붙잡혀 죽기 직전에 타잔이 코끼리떼를 몰고 와서 구해준다... 뭐 그런 패턴입니다. 

특히 2, 3, 4편은 문명세계 사람들이 와서 제인 또는 보이를 강제로 데려가려고 하는 내용까지 비슷하지요.

타잔 영화에는 동물이 많이 등장하는데 MGM 에서 '트레이더 혼(Trader Horn)' 이라는 아프리카 현지 촬영 모험영화를 위해서 촬영한 필름 중 상당수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 영화를 위해서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등 현지 촬영을 많이 했는데 촬영 분량이 많이 남아서 어딘지 활용하려고 영화를 기획하다가 타잔 영화가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타잔 영화의 배경은 아프리카 이스카프먼트 고지대인데(가상의 지역이지요) 정작 자니 와이즈뮬러는 아프리카에서 가서 촬영을 한 적이 없고 캘리포니아 공원 등 미국 세트장에서 주로 촬영했습니다. 따라서 동물장면 등 상당수가 '트레이더 혼' 때문에 촬영된 분량을 활용한 것입니다.

자니 와이즈뮬러는 원래 수영선수였습니다. 그냥 수영선수가 아니라 당시 세계에서 제일 빠른 선수였죠. 최초로 자유형 100m 를 1분벽을 깬 인물이라고 하고 당연히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여럿 땄습니다. 190cm 의 당당한 체격을 가진 훤칠하고 잘 빠진 미남이지요. 타잔에 캐스팅되었을 때 전문 연기자가 아니었지만 큰 문제는 안되었습니다. 타잔 1편에서 하는 대사라고는 '타잔, 제인' 이 정도였으니까요. 타잔은 말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설정이었지요. 물론 영화가 회를 거듭할수록 타잔의 영어실력은 아주 조금씩 늘어납니다. 4번째 영화까지만 해도 아주 기본적인 단문만 할 줄 아는 설정이지요. 그래서 자니 와이즈뮬러는 천천히 연기가 늘어도 크게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는 역대 운동선수 출신 영화배우 중 아마도 아놀드 슈왈제네거, 드웨인 존슨(더 락) 다음으로 성공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평생 12편의 타잔 영화와 나이가 들어서 배가 나오고 살이 찐 이후 출연한 '정글 짐' 영화가 거의 전부입니다. '정글 짐'은 옷 입은 타잔이라고 할 수 있지요. 나이가 들도 몸이 비대해져서 더 이상 팬티만 입고 돌아다니기엔 좀 보기가 그런 상황이 되어서인지 옷 입고 정글을 탐험하는 캐릭터로 '정글 짐'을 탄생시켰습니다.  정글 짐도 타잔처럼 사자와도 싸우고 그랬지요. 그리고 정글 짐은 타잔 역할보다 더 시리즈가 많지요. 영화도 많지만 TV 시리즈로도 여럿 만들었으니까요.

자니 와이즈뮬러 최초 타잔인 '유인원 타잔'에서는 타잔과 제인이 처음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제인 역을 30년대 많이 활동한 미모의 여배우 모린 오설리반 인데 타잔 영화에는 총 6편 출연했습니다. 이후 RKO 타잔에서는 브렌다 조이스 라는 배우로 바뀌지요. 모린 오설리반은 타잔 영화 촬영 중 존 패로우 감독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고, 이후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미아 패로우 입니다. 전혀 엄마와는 닮지 않은 여배우지요. 모린 오설리반은 타잔 영화 외에도 '악마의 인형' '빅 클락(노웨이 아웃의 원조 영화)' '그림자 없는 사나이' '안나 카레니나' 등 제법 유명한 영화들에 출연한 배우입니다. 메이저 영화 비중있는 조연급 정도의 위상은 되는 배우지요. 

타잔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원작소설이지만 자니 와이즈뮬러 영화는 그 소설에서는 타잔 캐릭터만 빌려왔을 뿐 새로운 창작 내용입니다. 소설처럼 그레이스토크 경 후손이라는 설정 자체가 없고 제인도 제인 포터가 아니라 제인 파커 라는 이름입니다. 아버지도 교수가 아니라 상아수집에 집착하는 탐험가이고, 정글에서 죽고 아버지가 죽은 후 제인은 정글에 남아서 타잔과 같이 산다는 설정입니다.

아시다시피 많은 동물들이 등장하고 타잔은 사자, 코뿔소, 악어, 표범, 고릴라 등과 싸우죠. CG가 없던 시절에 이런 장면들을 어떻게 촬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육사들이 상당부분 대역을 했다고 하고 동물원의 짐승들을 많이 활용했다고 합니다. 고릴라는 사람이 탈을 쓴 가짜가 많았고. 위험한 아프리카 코끼리 대신 인도 코끼리를 활용했는데 아프리카 코끼리로 보이려고 큰 귀와 상아를 붙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악어, 코뿔소와 싸우는 장면은 여러 번 재활용 됩니다. 같은 장면이 다른 영화에 또 나오고 그러죠. 합성도 굉장히 많죠. 

우리나라에는 TV에서 참 여러 번 방영했습니다. 자니 와이즈뮬러 타잔 중 국내 극장 개봉한 것도 제법 많고, 6편이나 출시되었는데 DVD 단종 후 어느 순간 희귀영화들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고전영화 번역이 많이 올라온 시네스트에서 조차 볼 수 없으니, 그리고 많은 고전들이 블루레이 화질로 등장하는데 타잔 영화는 오늘 올리는 1편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대부분 DVDrip 입니다. 

내년 3월을 목표로 시작하고 있는 프로젝트지만 올해가 가기 전 특별히 1편을 맛보기로 올립니다. 역대 최고의 타잔 배우인 자니 와이즈뮬러의 역사적인 첫 타잔 영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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