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호텔을 보다가
그레타 가르보 라는 멋진 배우를
다시 떠올려 봅니다.
(4년 전 제 자막을 다듬어 재 포스팅합니다)
이 뛰어난
에른스트 루비취 표 코미디는
2차 대전 발발 직전 파리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덕분에 활기찬 파리 모습을 그대로 담았죠)
멜빈 더글러스 와 함께
그녀가 우리에게 남긴 최고의 선물
니노치카 입니다.
(니노치카는 '니나'의 러시아어 애칭입니다
"사랑스런 니나" 정도 되겠죠?)
그레타 가르보 (1905-1990) 라는 스웨덴 여자가
헐리우드를 뒤흔든지 십 여년, 그녀는 이 영화와
단 한 편을 마지막으로 홀연히 사라져 버립니다.
(36살에 32편의 영화를 남기고 완전히 종적을 감춥니다)
그녀의 분위기와 섬세한 감성은
마릴렌느 디트리히 보다 한 수 위였고
뛰어난 표현력과 아름다움은 10살 아래 후배
잉그리드 버그만 에게 전해 졌습니다.
그녀의 육체와 악마(팜므 파탈), 마타하리(매력적이고 당당함)
크리스티나 여왕(의연한 고고함), 안나 카레니나(여린 순수함), 춘희(비련의 가련함)등에서
팔색조 같은 연기를 해내던 그녀의 거의 마지막 변신은
정말 세상을 놀라게 하였는데...
(그녀가 코미디를... 하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거의 그녀의 최고작으로
이 최고 중의 최고의 코미디는 마지막까지 박수를 치게 만듭니다
- 과연, 왜 그레타 가르보 인지를 말해 줍니다)
이 눈부신 코미디의 걸작은
배우의 내면의 모습을 끌어내고
그것을 절정에 이르게 하는, 놀라운 캐스팅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가 그 연기를 하는게 아니라
감독이 그 배우의 여러 모습을 찾아내, 극중에서 변화시키는 능력!
(제가 자막을 완성한 "돈 까밀로 5편, 러시아에 가다" 에서도
이 영화 내용에 대한 긴 언급이 나오죠^^)
전혀 웃지 않던 그녀의 포복절도 웃음 앞에
관객들은 모두들 완전 무장해제 되어 버립니다.^^
PS:
섭자막을 보다가 정말 이해가 되지않아
완전 재 해석, 재 제작한 완전판 자막 입니다.
(전 이 재앙급의 섭자막을 잘 보관 중입니다
- 오타, 오역 뿐아니라 주어, 목적어, 내용까지 틀려 있습니다!
이것으로 부족하나마, 최고의 영화에 대한
최악의 대접에서 벗어났기를 바랍니다)
PS:
4년 전, 부족한 실력 임에도
완전 엉터리 섭자막에 너무나 흥분했던
(왜 모두들 이런 사태를 보고만 있는지...)
제 모습이 다시 떠오르네요... ㅠㅠ
그 당시 포스팅에서 3분 댓글
35분 다운 수를 넘어설진 모르겠지만
조금 더 다듬어 보았으니
못 보신 분들은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릴은 720p 2 GB mk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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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평 : 당신의 모자는 안녕하신가? 혹은 하나, 둘, 셋
그레타 가르보의 후반기에 어떤 아우라를 느끼지 못했다.
좀 더 큰 대형 화면으로 보면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흑백 필름 속 할리우드의 얼굴 조명술은 좀 천박스럽다.
대사들은 여전히 정치적으로 교양이 묻어나고
상황 자체는 빌리 와일더가 구조화했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빌리 와일더의 절정기 60년대 작품 "원, 투 ,쓰리"가
여러모로 떠올려지는 캐릭터들이 미리 등장한다.
하지만, 축은 신비주의를 벗어던진 그레타 가르보의 코믹 멜로라는 도전에 있을 것이고
소비에트를 비웃는 빌리 와일더의 각본과
이에 동의한 에른스트 루비치의 발언에는 크게 상심할 필요는 없다,
이들은 할리우드 공장 내의 작가들이고 그들의 세계관은
당연히 세계관적 안정과 봉합이라는 심의를 거칠테니까.
물론, 그들의 작품 중 몇몇은 현실의 뒤안길을 연주하지 않은 바 아니지만,
그것이 극강의 경로 이탈을 집단적으로 합창한 적은 없으니까 말이다.
킥킥거릴만큼 경이스러운 패션 모자를 제외한다면 섭섭할 영화에서
에른스트 루비치는 스탠딩 코메디와 슬랩스틱 코메디 양자에 대한 애정을 고백하고
자신의 신랄하면서도 은근한 재치가 이들보다 한 수 있음을 노골적으로 치장한다.
하지만, 낯선 질문
파리의 귀족 남자 주인공은 왜 여자 주인공, 소련으로부터 온 그레타 가르보에게
반했을까는 어떻게 그래타 가르보는 에펠탑을 승강기를 탄 남자보다
더 빨리 오를 수 있을까로 대체해보자.
어쩌면 이 지점이야말로 본편에서 가장 은밀한 유머가 포함되어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