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필립 (The Big Sleep , 1946) Howard Hawks - Humphrey Bogart, Lauren Bacall DVDRip.XviD - S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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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필립 (The Big Sleep , 1946) Howard Hawks - Humphrey Bogart, Lauren Bacall DVDRip.XviD - S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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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필립 (The Big Sleep , 1946) 



 




















아마도 수많은 필름 느와르 영화 중 1편을 골라보라고 한다면 가장 많은 표를 받을 영화는
"빅 슬립"일 것입니다. 이말에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범위를 3편으로 넓힌다면
그 중 한편에는 반드시 포함된다는 것에는 거의 이의가 없으실 겁니다.
그만큼 이 분야에서 "빅 슬립"은 이정표와 같은 영화입니다.


최초의 필름 느와르라는(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말타의 매"로 스타가 된 험프리 보가트와
세상 모든 사립탐정의 원형이라는 "필립 말로우"의 창조자인 레이몬드 챈들러가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되는 이 영화는 결과물로도 그 값어치를 훌륭히 합니다.





영화와는 또다른 매력과 결말의 원작 소설





영화의 복잡한 플롯은 대부분 원작에 기인합니다. 레이몬드 챈들러는 기존에 쓴 단편들을
엮어서 장편으로 개작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빅 슬립 역시 여러 편의 단편들이 모여 이를
엮는 과정에서 여러 개의 플롯이 다층적으로 얽혀 한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런 복잡한 플롯으로 인한 챈들러의 악명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이 인기가 있는 것은
감독인 하워드 혹스의 말에서 알 수 있습니다.
"플롯은 엉망이지만 세상에나, 매 페이지마다 환상적인 대사들로 가득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대충 이런 말이었습니다...^^;;;)


소설에 비해 영화는 한결 간결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가뜩이나 복잡한 플롯에
말로우의 비틀린 유머가 가득한 소설에 비해 영화는 한정된 시간 동안에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원작의 가지치기는 불가피하죠. 저는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봤기 때문에 단언하긴 어렵지만
윌리엄 포크너(네~맞습니다.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미국의 소설가죠)의 훌륭한 각색에도
불구하고 한번 보고 영화를 이해하기란(소설을 읽지 않고)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오손 웰즈가 "나는 이영화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라고 했을까요.





선글라스 하나로 변신한 보가트





하지만 다행히도 로저 애버트의 말을 인용한다면 이 영화는 사건을 해결하는 영화가 아니라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 관한 영화입니다. 플롯이 얼마나 간단하고 복잡한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영화에서 벌어지는 여러 살인 중 명쾌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작은 해리의 죽음 하나입니다. 이 경우에는 말로우가 옆방에서 지켜보고 있었기에 알 수 있죠.


그 외 샘 리건이나(소설에서는 러스티 리건) 운전수를 누가 죽였는지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결론은 있지만 정황 증거를 통한 말로우의 추리일 뿐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죽거나 입을 다물죠.





6개월 뒤에 우리는 부부가 되겠지?





험프리 보가트는 미국 영화사의 영원한 아이콘입니다. 그의 연기는 일정한 범위에서
변주되지만 그만큼 독보적입니다. 소설속의 필립 말로우와는 달리 아담한 체구에
얼굴도 험상궂지만 그에게는 기이한 매력이 있습니다. 덕분에 소설과는 달리 건너편 서점의
여직원도 말로우의 짧은 방문에 반해버리고 택시 운전사, 도박장의 여직원들도
그의 매력에 저항하지 못합니다. (실소를 할수도 있는 장면이지만 희한하게 그 장면에 대해
그냥 인정하게 되더군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스쳐 지나가던 여인들도 이런데 하물며 영화 내내 말로우의 주변을 맴도는 스턴우드의
두 자매가 어찌 이 매력에 저항할 수 있겠습니까?





유명한 재촬영신(경마에 관한 대화)





영화는 재치있는 대사들이 속사포처럼 쏟아집니다. 아마도 이 영화를 한번 보고 그 대사들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면 대단히 빠른 머리회전을 가지신 분일 겁니다. 이 영화는 한번 볼때와
두번 볼때가 다른 영화입니다. 세상에는 두번 다시 볼 필요가 없는 영화로 가득하지만
빅 슬립은 진귀한 예외에 속하는 영화입니다.
























 

Comments

7 씨네리즘
고맙습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빅슬립도 영화화 되었군요...
좋은 작품의 자막, 감사합니다.
16 이제다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