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올렸던 '감상적 오류'의 리트윅 가탁 연출입니다. 

아마도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영자막으로 전에 봤을 때 무척 감동했는데,

번역하면서 다시 보니 역시 걸작입니다.

눈과 귀가 내내 즐겁습니다.

인도 전통 음악(여기선 성악)을 적절하게 쓰고

(가사마저도 애절합니다)

흑백화면은 시각적으로 황홀합니다.

이야기 구조는 간단합니다.

가난으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과 희생이 주제입니다.

그러나 신파스럽지 않고 우아하고 철학적입니다.

어젯밤에 리트윅 가탁의 전기 영화를 봤는데

제목이 <구름에 가린 별>(2013)이었습니다.

아주아주 잘 만든 흑백영화고,

간단하고 치졸한 감상은 <영화감상평>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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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하스미시계있고님의 도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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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도 영화하면 떠오르는 춤, 노래, 대결, 폭력과 같은 이미지들은 

속칭 발리우드 영화라고 말해지는 봄베이 영화이고 50년대 중반 인도 영화에서도 뉴웨이브가 나타나기 시작하죠. 
다들 알다시피 뉴웨이브 초기 3대 거장이 샤트야지트 래이, 므지날 센 그리고 리트윅 가탁입니다. 

리트윅 가탁은 뱅갈 출신인데 이 지역은 일찍부터 좌익 성향이 강해서 

타고르와 샤트야지트 래이가 이 지역 출신이기도 하지요. 
가탁은 어린 시절 가출과 노동 생활을 전전하면서 단편 소설과 연극판에 뛰어들고 

우연한 기회로 영국에 가서 그곳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을 6년간 하게 됩니다. 

귀국 후 TV 방송사 활동을 거쳐서 1952년에 <시민>으로 감독 데뷔를 하게 됩니다. 
가탁은 영화가 억압에 시달리는 대중을 해방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그의 영화의 주제는 가난과 억압이었습니다. 

샤트야지트 래이 보다 훨씬 정치적이고 인도적이라는 가탁이 좋은 감독의 조건에 대해  

‘한쪽 주머니에는 술병을, 다른 주머니에는 어린 시절을!’라고 했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인도가 독립할 때 파키스탄 동북부에서 쫓겨나야 했던 집안 배경 탓으로 

그의 영화는 늘 체제 비판과 상실감, 알코올이 등장했지요. 

이 영화 <구름에 가린 별>과 함께 <E 장조/ 사랑스런 가다르>(1961), 

<수바르나레카>(1962)를 대표적 3부작으로 꼽는 이들도 있고 <구름에 가린 별>과 함께 

<감상적 오류>(1958), <티탸시라는 이름의 강>(1971)을 걸작으로 꼽는 이들도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여주인공의 ‘살고 싶다’라는 말이 메아리가 

산에 부딪혀 360도 회전하는 장면과 지나가는 여성의 샌들 끈이 떨어지는 연출은 

심금을 울리는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같은 뱅갈 출신이자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감독인 샤트야지트 래이가 

가탁에 대해 남긴 평을 옮기면서 umma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가탁의 영화는 매우 독특하다. 우리는 지난 40여 년간 할리우드 이외의 영화는 별로 접해 본 적이 없다. 

따라서 우리의 영화는 할리우드의 영향을 크게 받아 왔다. 

그러나 가탁의 영화는 분명 이러한 영향으로부터 자유롭다. 

내 생각에는 소련영화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그러나 그 영향이 단순한 모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가탁의 뛰어난 점은 그만의 독창성을 계속 유지하는 데에 있다. 

그의 작품 속의 대사는 아마도 연극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기도 하지만, 

특히 뱅갈 출신인 그는 뱅갈 문화의 풍토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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