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앙 (Insiang,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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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시앙 (Insiang,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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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에 초청된 문제작으로 필리핀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리노 브로카의 대표작이다. 인시앙은 엄마의 학대와 애인의 배신을 견디며 살아간다. 마을 건달인 다도가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엄마와 동거를 시작하고, 결국 그녀를 겁탈하지만 엄마는 오히려 인시앙을 비난한다. 이제 순수했던 인시앙의 예측 불가능한 복수가 시작된다. <인시앙>은 필리핀의 밑바닥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단순한 이야기가 이야기의 풍요로움과 극적인 반전까지 줄 수 있다는 놀라운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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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정치적 성향과는 별개로, 리노 브로카는 '배우의 감독'이었다. 1991년 그가 사망하기 전까지, 당시 필리핀에서 가장 성공한 배우들은 모두 그의 영화에 출연하기를 원했다. 그것은 브로카의 영화가 훌륭한 스토리를 가진 완성도 높은 작품이며 관객에게 큰 호흥을 얻을 뿐 아니라, 수상 시즌에 연기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는 도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당시 영화계 톱스타들의 필모그래피를 훑어보면 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젊은 아이돌은 물론이고 명망높은 베테랑 배우들 역시, 브로카의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줬다. 이 중 단연 잊히지 않는 캐릭터로는, 오랜 시간 브로카의 뮤즈로 활약해 온 베테랑 배우 롤리타 로드리게스가 <인간의 결점>(1974)에서 맡은 쿠알라 역할을 들 수 있다. 젊은 아이돌 중에는 노라 오너가 <보나>(1980)에서 연기한 학대받는 광팬의 역할, 그리고 그의 연기 라이벌인 빌마 산토스가 연기한 <루비아 세르비오스>(1978)에서 복수하는 강간 희생자의 역할이 인상적이다


브로카는 또한 스타 메이커이기도 했다. 브로카의 영화를 통해 재능 있는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력을 증명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이런 배우들로는 <티님방>의 크리스토퍼 드 레온, <네온 불빛 속의 마닐라>(1975)의 벰볼 로코, 그리고 <재규어>(1979)의 필립 살바도르가 있다.


<인시앙>(1976)은 리노 브로카 영화 중 배우의 연기력이 가장 빛난 영화라고 단언할 수 있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브로카가 아끼는 배우 힐다 코로넬은, 1930년대부터 연기를 시작한 대배우 모나 리자에 지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재능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코로넬은 잔인한 어머니 토니앙(모나 리자 분)의 학대에 오랫동안 시달려 온 딸 인시앙 역을 맡아 열연했다. 모녀의 대립은 인시앙이 어머니의 젊은 동거남인 다오(루엘 베르날 분)에게 강간을 당한 뒤 절정으로 치닫는다. 여기서 토니앙은 인시앙이 다오를 일부러 유혹했다며 애인의 편을 든다


브로카와 종종 공동 작업을 해 온 마리오 오하라가 집필한 이 탄탄한 이야기는 그해 필리핀 국내 영화제들에서 단연 주목받으며 상을 휩쓸었다. 또한 1981년에는 필리핀에서 가장 권이 있는 영화상 단체인 MPP로부터 1970년대 최고 영화에 수여되는 가와드우리안 상을 수상했다. 또한 <인시앙>은 마누엘 콘테의 <징기스칸>이 1952년 베니스영화제와 에딘버러영화제에서 상영된 이후 25년간 소강 상태였던 필리핀영화의 귀환을 세계영화계에 알렸다. <인시앙>은 1976년 칸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호평을 받았으며 2015년 칸영화재의 고전영화 복원작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영화는 '피토피토' 즉, 독립영화 프로듀서들이 일주일가량의 촬영 기간 안에 저예산으로 짧게 찍는 방식으로 만든 영화 중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브로카는 인터뷰에서 "슬럼은 어린아이들을 삼켜버린다."는 말로 이 영화의 주제를 대신했다. 나에게 이 영화는 리노 브로카의 영화 중 정치나 혁명을 말하는 장면 하나 없이도 가장 전복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모녀의 충돌을 넘어, 마르코스 정권의 캐치프레이즈였던 신사회운동에 대한 강력한 고발이며, 특히 억압과 부패, 그리고 그 결과인 가난이 어떻게 가족을 서로 등지게 만드는지를 보여 준다. <인시앙>의 경우 이것은 천사의 타락으로 나타난다


- 에드워드 델로스 산토스 카바뇨 (시네말라야영화제 창립 멤버, 프로그래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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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euronymous
감사합니다..!!
혹시 여유 되시면 '네온 불빛 속의 마닐라' 자막도 부탁드립니다^^;;

추카추카 32 Lucky Point!

28 이야호
고맙습니다
23 십리바우
감사합니다.
21 포크세대
수고하셨습니다.
14 풀잎이
감사합니다.

추카추카 33 Lucky Point!

40 백마
고맙습니다^^
GIVE 3 MP 16 TylerDurden
고맙습니다.

추카추카 39 Lucky Point!

39 범부
고맙습니다.
S 인향
고맙습니다.
38 보라™
수고하셨습니다^^
26 mesut
잘봤습니다 재밌네요
40 Daaak
감사합니다.
14 자강두천
감사합니다
10 넘조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