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여왕 (Queen Christina, 1933) 2CD HDK

자막자료실

크리스티나 여왕 (Queen Christina, 1933) 2CD HDK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638228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1719
http://www.imdb.com/title/tt0024481/

Queen.Christina.1933.WMV9.AC3.CD1-HDK.avi (700M)
Queen.Christina.1933.WMV9.AC3.CD2-HDK.avi (7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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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컷과송
2021. 1. 17. 감상


단 평 : 절벽 위에 집이 있다.


두 영화사적 맥락이 있다. 본편 1년 후 개봉된 <진홍의 여왕>에서의 마를린 디트리히와의 대비가
전자라면, 후자는 루벤 마물리언 감독의 전작 <러브 미 투나잇>과의 차별점이다. 두 여배우 모두
외국 영입 출신이고, 루벤 마물리언은 두 배우 모두와 작품을 한 바 있다는 점이 흥미꺼리라면
QUEEN 과 EMPRESS 라는 단어에서 드러나듯 두 배우에 대한 할리우드 당대의 교차성은 덤이다.
본편의 그녀는 자진 퇴위하고 오히려 자유라는 환상의 각질을 탈피하지만, 후자에서 자유는
오히려 그 자리에서만 응시할 수 있는 품위다. 두 배우의 이후 행보는 이같은 맥락과 일치한다.

본편에서 인물의 몇몇 독백은 다소 이르긴 하지만, 그레타 가르보의 자기반영성이 드리워진다.
후자에서 감독은 전작에서의 질서에의 반란을 이어가면서 그것이 오페라와 같은 해피엔딩이
될 수 없음을 재련한다. 전작의 앙각과 부감숏, 속도감의 제어 등은 더 이상 재연되기 거부되고
그 자리에는 시간 그 자체의 직선성만이 부여된다. 죽음으로 수미상관하는 서사는 죽음 사이에
끼여있는 인물이 그 안에서 생동을 발산할 수 없음을 암시하는데, 이는 퀴어적이든 아니든간에
인물 자체의 비극적 존재론에만 집중한다. 영화는 이를 감량하기 위해 결투의 정점을 삭제한다.

운명은 언제나 인물이 지상 위의 지상, 즉 마상에서 생성된다. 성인으로서의 첫 등장, 운명이 된
연인과의 만남, 퇴위 후 해방의 출발, 모두가 말의 안장 위이라는 점은 전작의 엔딩에서의
말-기차의 교차 편집을 반대편을 상기시킨다. 추월해야할 저항력이 부재한 질주는 허무가 된다.
알려진 바와 같이 엔딩에서의 얼굴은 찰나의 변증법을 철저히 거부한 채 그 자체로 보존되기를
염원하거니와, 성정치적으로 단호한 단죄를 지시하면서도 이에 대한 비열한 출구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