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자막으로 대충 싱크 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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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평 : 저속한 속도감
만일 B급이 서사적 구태의 부끄러움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논리를 진술함을
지시한다면, 본편은 당당히 B급임을 진술한다는 측면에서 감독 계보의 거의 유일한 지위를
점한다. 여기에 70년대라는 시대적 정서를 포개는 것은 흥미롭겠지만, 고전의 현대적
개작이라 선입견을 정박시킬 필요도 없고, 아일랜드의 정치적 분기를 대입하지 않아도 된다.
서사의 텍스트성 자체로만 씨름한다고 해도, 감독의 계보에서 결코 빗겨나가지 않는다.
로버트 미첨이 교사-성기능 저하로 배정될 때 전작까지의 생물학적 남근성은 부정되지만,
여성이 전면화될 때 <밀회>의 조심스러운 저항은 완전히 폐기된다. 인물이 다시 가족으로
복귀할 때 그것은 그녀의 욕망이 봉쇄, 징벌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상대로서의 국가적
혹은 공동체적 남근성이 불구라서다. 두 남성의 다리 장애는 단지 육체적 동일성을
넘어서 기존 체제에 대한 부정이 내포되어 있다. 남성의 폭발 자살은 예정되어진 것이다.
강-사막-설원에 이어진 바다와 해변, 남녀의 결합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은 노골적으로
천박하여 이를 B급으로 호명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흥미로운 것은 공동체가 그들의
정치적 독립을 위해 합심할 때의 환타지가 불구적 국가에 의해서 파괴되거나, 제목이
굳이 인물 이름이 아니라, 인물의 아버지를 강조한 '딸'로 병기되는 방식이다. 어떤
측면이든지 환타지 자체의 발산을 존중하고 이미지화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는
감독의 계보는 유지되며, 그것이 영화의 본령이라고 단언한다. 동시에 '라이언'에
보여지든지 모순성 역시 내재하며 그것이 발설될 수 없는 것은 밀고와 자결이
전시되지 않아야한다는 것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하지만, 이같은 인물과 이미지의
배치보다 본편의 쾌감의 주재료는 거칠 것 없는 서사 질주에 있을 것이다. 여전히
익스트림 롱 숏의 지속에도 불구하고 빠른 호흡의 진행속도야말로 B급다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