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 언덕의 강도 (The Lavender Hill Mob , 1951) Bluray.1080p.x264 - 7S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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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언덕의 강도 (The Lavender Hill Mob , 1951) Bluray.1080p.x264 - 7S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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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언덕의 강도 (The Lavender Hill Mob , 1951) 


 
 
 
 
 
 
 
 코미디, 범죄 / 영국 / 81분
  
           
감독 :  찰스 크릭톤
 


출연 : 알렉 기네스, 스탠리 할로웨이, 시드 제임스
 

일링스튜디오의 작품은 늘 나에게 실망을 안긴 적이 없다.
알렉 기네스가 주연을 맡고 찰스 크릭톤이 연출, 마이클 발콘이 제작한 이 영화는 범죄를 다룬 케이퍼 필름에 해당하면서도
일링 스튜디오 특유의 영국식 유머가 적절히 가미된 명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목부터 보자면 '라벤더 힐'이란 두 주인공이 묵고 있는 아파트의 이름이기도 하고 빈민가의 명칭이기도 하다.
즉, 라벤더 힐에 사는 강도들이라는 제목이 되겠다. 라벤더는 향이 좋은 화초인데, 하필 '강도'와 붙어서 아이러니한 느낌이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은 [라벤더 힐 몹]은 이름처럼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빚어내는 기가막힌 하모니로 가득차있다.


리오 데 자네이로의 한 호텔.
우리의 주인공 헨리 홀랜드(알렉 기네스)는 멋진 차림새로 누군가와 앉아서 자신의 회고담을 들려주고 있다.
몹시 부유해보이는 헨리는 여기저기에 돈을 집어주며 호의를 베푼다.  

헨리가 물질적인 호의(?)를 베푸는 인물 중에 한 명.
잠깐 지나가는 인물이지만 역시나 그 미모는 쉽게 지나쳐지지 않는다.
바로, 오드리 햅번. 짧은 대사 정도만 하고 바로 사라지는 단역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다.

헨리는 은행에서 20년간 금괴 운반을 감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임금도 적고 주위로 부터 인정을 받는 자리는 아니지만 성실하게 자신의 업무를 수행해온 헨리...
...지만 속으로는 언젠가는 이 금괴들을 빼돌려서 한 몫 크게 챙기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에게 '기회'로 찾아온 한 남자.
헨리가 묵는 라벤더 힐 아파트에 새로운 세입자 알프레드 펜들버리다.

그는 각 나라의 유명한 건축물들을 주형으로 제작해서 수출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금괴를 훔친다해도 영국 내에서는 처리가 곤란했던 헨리는 자연스레 펜들버리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둘은 결국 같이 금괴를 빼돌리는 계획에 착수하게 된다.

헨리와 펜들버리는 또 다른 두명의 조력자를 구하게 되는데... 이 두 명을 섭외하는 방법도 재미있다.
헨리와 펜들버리는 도시 이 곳 저 곳을 다니며 펜들버리의 주형공장 내의 허술한 금고에 대한 정보를 흘리고 다닌다.
그리고는 밤에 공장에 숨어서 금고를 훔치러 오는 예비조력자들을 기다리는 것이다.
하긴, 전과도 없고 지극히 평범한 중년에 불과한 두 명이 범죄에 가담할 조력자들을 구하는데 공개모집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20년간 반복해서 해온 업무이기 때문에 금괴 운반 과정의 헛점을 잘 알고 있던 헨리는
평소 병적으로 꼼꼼했던 자신의 습관을 역이용해서 완벽에 가깝게 금괴 운반 트럭을 빼돌리는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마지막엔 동료들에게 자신을 묶어서 마치 강도를 당한 선량한 직원인 듯 보이게끔 하는 치밀함도 잊지 않는다.
 
계획대로 헨리는 오히려 영웅대접을 받게 되고, 용의 선상에서는 완전히 벗어난다.

헨리와 일당들은 펜들버리의 공장에서 금괴를 녹여 금 에펠탑 모형을 만들어내고...

늘 해오던 일이였기 때문에 세관도 쉽게 통과한다.
헨리 일당의 금괴 빼돌리기는 모든 금괴를 프랑스로 보내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

행복하게 파리로 날아간 두 사람.
'R'이 씌여진 박스는 개봉하지 말고 창고에 두라는 메세지를 전했지만
프랑스에서는 영국과 다른 발음으로 'R'이 발음된다는 것을 몰랐던 두 사람.
이미 6개의 황금 에펠탑이 하필 영국에서 관광을 온 여학생들에게 팔려나갔던 것이다. 
(바로 이런 재기발랄한 해프닝 때문에 일링스튜디오를 안좋아할 수가 없다.)

일층으로 내려가는 여학생들이 탄 엘레베이터를 놓친 헨리와 펜들버리.
둘은 에펠탑의 나선형 계단을 뛰어내려가는데... 여기서 명장면이 등장한다.
현기증이 날 정도의 높이를 보여주는 하이앵글쇼트.
이 위압감을 이겨내고 속도를 내서 달려야 하는 두 사람의 상황 자체가 이미 코메디다.

모자와 코트가 바람에 날려가고 난간에 매달린 여행가방이 위태로워 보인다.

복잡하게 꼬여있는 듯한 철골 구조물 사이로 나선형 계단을 달려 내려가는 두사람.
아래로 곤두박질 치듯이 배배 꼬인 나선형 계단을 뛰어 내려가는 이 상황은 두 사람이 직면한 위기를 잘 묘사해준다.


숨가쁘게 달려 내려가는 도중 두 사람은 어이없게도 웃음을 터뜨린다.
급박한 상황에서 두 사람은 본인들의 처지에 대해서 은연중에 생각하게 되고,
어이없는 상황을 겪게 된 본인들의 모습이 스스로 생각해도 웃음이 터지는 것이 아니었을까?


이들의 고생은 에펠탑을 뛰어내려오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간발의 차로 여학생들이 탄 차를 놓쳐버린 두 사람은 여학생들이 영국으로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으로 향한다.
눈 앞에 여학생들이 황금 에펠탑을 손에 들고 흔들고 있지만 마음이 급하다.
표가 없어서 표를 끊으러 갔다가,
여권에 도장을 못받아서 다시 도장을 받으러 갔다가,
가방을 세관에 신고 안해서 다시 신고를 하러 가고,
가진 돈을 신고해야 해서 돈을 죄다 버리고 겨우 선착장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이 정신없는 분주한 과정 속에서 불법으로 통과할 생각을 하기보다는
급하게라도 모든 과정을 적법하게 거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우면서도 웃음이 터진다.

결국 영국으로 돌아와 그 여학교를 찾아내 5개의 황금 에펠탑을 회수하는데 성공하지만...
유독 한 아이가 에펠탑을 바꿔주지 않는다. (그러면 그렇지 ㅎㅎㅎ)

그 아이는 자신이 파리에 다녀온 기념 선물로 친구인 (하필) 경찰관에게 그 황금 에펠탑을 선물한다.

그 에펠탑이 황금인 것이 밝혀질려는 찰나, 황금 에펠탑을 재빨리 낚아채는 헨리.
그리고 경찰차를 타고 도망치는 헨리와 펜들버리는 경찰차에 부착된 무전 장치를 통해 경찰의 추격에 혼란을 야기시킨다.

엉뚱한 차를 쫓다가 사고가 일어나고 사고로 경찰의 무전망이 시민의 라디오와 혼선을 빚게 되고
경찰의 무전망을 통해 라디오의 음악이 흘러나가게 된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경찰서까지 태워달라는 경찰의 요청을 거절 못하는 두 사람.
결국 경찰을 옆에 태우고 경쾌한 음악을 울리며 경찰서로 달린다.
황금 에펠탑을 품에 앉고 불안불안한 마음으로...
... 웃기도 애매한 아이러니한 상황은 극단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이내 들통이 나고 펜들버리는 경찰에게 붙잡히게 된다.
"도망쳐~!" 라고 외치는 펜들버리를 뒤로 한 채 헨리는 사람들 속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이야기가 마치자 다시 리오 데 자네이로의 호텔.
일어서는 두 사람의 팔 사이엔 수갑이 보인다. 헨리는 영국으로 연행되는 중이었던 것이다.
 
일링스튜디오 작품다운 깔끔하고 정교한 플롯, 치밀한 사건의 구성, 아이러니한 코메디로
보는 내내 긴장감과 유쾌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알렉 기네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고,
상대역인 펜들버리를 연기한 스탠리 할로웨이 역시 알렉 기네스와 조화를 이루며 멋진 콤비를 만들어냈다.
 

[라벤더 힐 몹]의 각본을 쓴 경찰관 출신 T.E.B. Clarke는 1953년 오스카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했다.  
 
 
 
 
 

Comments

41 나무꾼선배
감사합니다.^^
14 토렝매냐
감사합니다
S BJCool
감사합니다
9 공처가
고맙습니다.
10 넘조아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