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건맨 (The Left Handed Gun , 1958) Paul Newman DVDRip.XviD - S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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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건맨 (The Left Handed Gun , 1958) Paul Newman DVDRip.XviD - S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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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건맨 (The Left Handed Gun , 1958) 
 






서부 / 미국 / 102 분




 
감독 : 아서 펜
 
 
출연 : 폴 뉴먼, 리타 밀란, 제임스 콩던, 제임스 베스트
 




처음에 굉장히 유쾌하고 통쾌한 내용의 서부 영화인줄 알았다.

근데 보면 볼수록 이건 서부영화라기 보단 갱스터 영화에 가까운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유쾌한건 주인공의 성격 뿐인것 같았다. 전반적인 스토리 자체가 갈수록 어둡고 우울해지는 분위기였다. 시작은 서부의 영웅담이었다가 끝은 비참하고 비극적인 갱의 최후를 보여주는것 같은 영화.


처음에 어딘가 개구장이고 말썽을 일으킬 기질이지만 정의롭고 착해 보였던 주인공이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될 짐조가 초반부 대화에 있었다. 11살때 살인을 저질렀다고 하는. 그때도 분명 복수에 관계된 일이었다. 주인공의 천성을 좋게 받아들이지 않게 하고 시작하는 점이라고 느꼈다. 그래도 모든걸 잃고 사로잡힌 주인공이 탈출을 하게 되는데 그때엔 그야말로 무법의 지대로 유유히 사라지며 끝이 나는줄 알았다. 이렇게 갱스터 영화처럼 끝이 날 줄은.


영화는 흑백이지만 58년 영화였다. 아마도 이 시기엔 칼라와 흑백의 전환기 였던것 같다.

카메라는 실내에서도 동선이 자연스러웠고 편집상의 실수는 몇군대 발견했지만(팻 가랫의 결혼식장에서 보니와 힐의 총격전이 벌어졌을때 친구가 총을 맞는 모션을 취하는데 다음 컷에서 다시 총을 맞고 쓰러진다)그래도 보기에 괜찮았다.


초반에 주인공의 고용주이자 멘토 였던 툰스탈의 죽음으로 복수의 칼을 다지는 주인공 보니.

그런데 주인공이 그렇게 까지 복수의 칼을 갈 만큼 오랜 지기였나 싶었다. 주인공과 툰스탈 일행이 만나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지는 모르겠지만 잠시 만난 사람의 복수를 인생이 벼랑 끝까지 몰릴 정도로 하는건 좀 설득력이 없었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부당한 법에 대항하는 영웅인줄 알아서 그러려니 하긴 했다.

그래도 부당한 법에 대항하는 무법자의 색깔이 느껴졌었는데 사면 이후에 또 살인을 저지르면서 선을 넘어버리고 만것같다. 그 뒤로는 마치 그냥 복수에 미친 자제력 없는 아이 같았다.

더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닫고서야 자신의 실책과 이젠 모든걸 잃었다는것을 깨닫는다. 이 점 역시도 갱스터 영화에 가깝다고 느낀 점 이었다. 다만 주변 환경이나 친구, 동료 등에 의해 돌이킬수 없는 길로 빠져드는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의지나 순간의 감정 때문에 모든 길을 자초한것이란게 다른 점이랄까.

아이콘은 서부극 답게 '신문, 말, 뱃지, 총, 웨스턴모자' 등이 있었다. '팜므파탈이나 담배, 어두운 배경의 도시'가 등장하진 않아 갱스터 영화와는 선을 그을 수 있었다고 본다.


4명의 원수에게 총 3번의 복수를 할때마다 주인공은 하나씩 잃는다.

첫번째 복수에선 툰스탈의 장례식에서 같이 성경을 읽었던 벤과 그의 집이 불타버리고

두번째엔 도망자 신세를 면하게 된 사면 상태였는데 다시 살인자 신세가 되고만다.

세번째엔 절친한 두 친구를 잃게되었다.

그때부터 주인공은 남겨진게 없다는걸 자각하기 시작하는거 같았고 의기소침해졌다. 복수의 허무함만은 확실하게 말해주는 대목 같았다. 탈출하면서 또 한명을 죽이게 되는데 이젠 말할것도 없는 살인자가 되어버렸다. 워낙 대책없이 저지르고 보는 인물이라 보는 내가 답답해서 중간쯤엔 그냥 잡혀서 교수형 당해버리라고 생각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나락으로 떨어진 모습. 위에서 시작은 웨스턴의 영웅에서 끝은 비참한 범죄자의 최후라고 했는데 영화 내에서도 직접적으로 그렇게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초반에 주인공과 노래를 부르던, 그리고 주인공이 벌인 여러가지 영웅담 등을 글로 써서 동부에까지 유명해진 영웅 보니를 그렸던 몰트리란 사람인데 최후의 도망을 하는 보니를 보곤 그의 전혀 영웅적이지 못한 모습에 큰 실망과 좌절을 하게 된다. 그리고 눈앞의 영웅이 더이상 영웅이 아님에 비통해하며 밀고를 하게 된다.

그리고 역시 미워도 주인공인 것일까, 주인공이 아픈 몸으로 힘들게 도주하는걸 보자 이번엔 잡히지 말고 잘 도망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영화의 가장 큰 주제는 '잘못된 방법의 복수'나 '어긋난 복수의 화살' 정도일것이다.

마지막엔 도움의 손길 하나 받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목숨이자 자존심이던 총까지 줘버리고 빈손으로 죽는 주인공을 보며 측은함이 밀려왔다. 누군가 이 청년을 알아주었더라면 그래서 복수에 정당성, 타당성을 증명해 주었다면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이 복수한 인물들은 모두 살인자이고 처벌받아 마땅한 사람들인데도, 그 방법의 잘못으로 정당한 처벌이 아닌 살인이 되고 만것.

이런 유쾌할 수도 있었던 이야기에서 혈기로 되는 일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처리해야할 문제들을 그리고 있어 좀 씁쓸하기도 했다.
 

Comments

7 이원재
감사합니다. 즐감하겠습니다.
1 갈림길
감사 부자돼셔요
11 방콕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