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딩 오브 더 크라이스 (Fading of the Cries, 2011)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와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뱀파이어물을 하이틴 소녀의 세계로 끌어내렸듯이, 페이딩 오브 더 크라이스 (Fading of the Cries)도 좀비물을 환타지로 포장한 다음에 하이틴 소녀에게 던져준 것 같아 보입니다.
물론 이 영화 속에 나오는 존재들이 정말 좀비이지는 않겠습니다만, 퀭한 눈으로 떼를 지어 몰려드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좀비의 이미지를 차용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비싼 티를 내지 않는 영화처럼 보이는데 나름 기괴한 이미지를 잘 표현해낸 장면도 몇 개 있습니다. 어떤 캐릭터는 '판의 미로'같은 분위기를 가지고도 있어 보이네요. 하지만 어쩐지 이 영화도 '트와일라잇' 시리즈처럼 장르 영화로서의 가치는 별로 없어 보인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