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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평 : 신사는 시간을 붙잡는다
오프닝의 질서정연함은 기실 그 간격으로 인해 위험하다. 질주하는 오토바이 사이의 거리는
그것을 운행하는 군인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균형과 사고 사이의 긴장을 피할 수 없는데,
점차로 오토바이들이 갈래길로 소멸되고 단 한 대만이 프레임 속에 남을 때 관객의 안정을
오히려 배반한다. 두번째 배반은 수미상관에서의 세밀화에서 발생하는데, 초반의 상황은
결말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함으로서 후방 훈련이라는 비전선의 안전함으로 전복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집단에서 개인으로 분리될 때의 준비된 함정으로의 탈락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속도가 중지되어야한다는 본편의 음울한 내심이야말로 중핵이다. 하지만, 속도는
곧 시간은 그렇게 간단히 단속될 수 없는 법이니, 거기에 체화된 인간의 존재론은 스스로를
신분화함으로서 부정의 욕망을 발휘한다. 즉, 군인=신사의 위치는 윤리화된 일종의 귀족적
규정이라는 외피 내부에 회피라는 비겁함을 억압한다. 결투도, 전투도, 죽음도 볼 수 없다.
보여지는 것은 그저 전시물뿐이다. 제국과 식민의 상찬으로서가 아니라, 모든 시간들을
정지시키고자하는 불멸에의 본능이다. 하지만, 그것은 당연하게나 어디까지나 파편적이며
폭격에 의해 흔적마저도 희롱될 수 있다. 마치, 근엄한 오페라극이 교양없는 관객의 소리에
훼손되는 것과도 같다. 본질화된 귀환으로서의 여성들은 결코 중첩될 수 없지만, 그렇기에
한 배우가 다역하여야만한다. 고인 물에도 낙엽은 흐르고, 흐린 초점에도 인물은 거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