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참으세요 Never on Sunday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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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참으세요 Never on Sunday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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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스 다신 : 일요일은 참으세요
 

Comments

10 넘조아
고맙습니다.
S 컷과송
2024. 3. 14. 재감상

단 평 : 마이 페어 젠틀맨

여전히 흑백이다. 줄스 다신은 40년대말 이후부터 60년도에 이르기까지 줄곧 흑백을 고집한다. 즉, 그에게 세계는
영원히 이분법의 지위 아래 예속된다. 조지 큐커의 <마이 페이 레이디>는 본편보다 4년 늦게 제작되었음은 흥미롭다.
후작이 철저히 피그말리온의 언어학으로 근친 상간을 은폐하려한 유머가 기이하게도 제작 과정 상의 더빙으로 인해
그 진위를 의심하게된다면, 본편의 논조는 그것보다 좀 더 명확하고 끝내 퇴행과 카니발의 중간 지점에 자리잡는다.
전작들에서 단 한번도 자본에 의해 거세된 남근성을 회복하지 못한 도시 풍경을 상기하자면, 국가의 이동은 중요하다.

그와 더불어, 인물이 추락하는 남성이 아니라 1인 여성이 여성 집단과 연대하여 자본가를 굴복시킨다는 테제는
마치 줄스 다신 자신이 색출당했던 매카시즘에의 반론을 그리스에 도착해서야 명쾌하게 폭발시킨 것일 수도 있다.
서사적으로, 인물을 교양화시키려 했던 남성을 미국인 작가로 지정하여 감독 스스로 해당 배역을 연기하고 종내
뒤집어 자신 역시 그리스의 쾌락적 낙천주의로 복속된다는 뒷걸음질의 결정은 단순화를 통한 쾌감을 유도한다.
하지만, 흑백의 이분법과 냉전 이후의 70년대에 이르지 않아도 본편의 논조 구축이 부실함은 부정할 수 없다.

교양은 단순히 기존의 긍정된 공동체적 세계를 파괴하기 위한 학습에 불과한 것이 아니거니와, 작가가 굳이
얼굴도 드러낼 수 없는 이면의 자본가와 협력하는 면모 또한 원활하지 않다. 서사의 일면만으로 판단한다면,
할리우드의 고전 로맨틱 코미디의 정감이 상기될 정도로 본편은 이미 모든 지반을 직선적으로 과시함으로서
관객을 우민화하여 안심시킨다. 왜 두 지점은 조화롭게 혼종될 수 없는 것인가에 대해 본편이 취하는 회항은
비겁하거니와 한편으로 무책임하다. 결말의 단결투쟁의 성취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지금 여기에 만족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