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전략 (Design for Living ,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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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전략 (Design for Living ,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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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설계(Design for Living , 1933)

 



한글로 번역해 주시길 부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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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첫장면은 기차간입니다. 남자 둘, 여자 하나가 한 기차간에 있습니다. 두 남자는 졸고 있고 한 여자가 그 남자 둘의 모습을 캐리커처합니다. 그리고는 여자도 잠이 듭니다. 대담하게 다리를 쭉 뻗어 맞은편 남자 두 명 사이에 턱 걸쳐놓고는.

 


  두 명의 남자는 절친한 친구 사이. 한명은 극작가(게리 쿠퍼)이고, 다른 한명은 화가(프레데릭 마치). 둘 다 이름없는 예술가이자 지독한 가난뱅이죠. 여자(미리암 홉킨스)는 남자 둘의 뮤즈가 됩니다. 그리고 셋 사이의 삼각관계가 성립합니다. 여자는 줏대 없이, 그리고 뻔뻔하게(?) 두 남자 사이를 왔다 갔다 합니다. 영화는 그것을 코믹하게 묘사합니다. 여자는 탕녀도 아니고 비련에 젖은 여인도 아닙니다. 그게 지금 봐도 상당히 신선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섹스에 대해 계속 언급합니다. 물론 직접 묘사하지는 않지만 그 상황은 노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영화가 1933년작이란 걸 생각하면 놀랍습니다. 영화의 첫장면에서 여자가 두 남자 사이에 다리를 걸쳐 놓는 장면은 여자가 두 남자 사이에 양다리를 걸치겠다는 것, 그리고 향후 두 남자와 섹스를 나누겠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서부영화의 아이콘으로서 멋지고 진중한 남자로 인식되는 게리 쿠퍼가 여기서는 노골적으로 코미디 연기를 선보입니다. 눈알을 커다랗게 해서 이리 저리 굴리고, 그 큰 키로 체신머리 없이 행동하는 모습이 꽤 재미있네요. 생각보다 연기폭이 넓은 배우입니다.

  프레데릭 마치(Frederic March)는 처음 보는데 인상이나 연기 스타일이 잭 레몬과 유사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를 감독한 에른스트 루비치 감독의 수제자가 빌리 와일더였고, 그의 대표작 <아파트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The Apartment)>에 잭 레몬이 주연으로 나왔다는 사실이 떠오르네요.

  미리암 홉킨스(Miriam Hopkins)라는 여배우는 이 영화에서 뭇 남자의 구애를 받고 있지만 예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지만(그래서 얄미운 느낌도 드네요. 예쁘지도 않으면서...) 대사처리나 표정연기를 볼 때 코미디 배우로서의 재능은 있는 것 같습니다.

 

** <Design for Living>은 “삶의 설계”보다는 “먹고살 궁리”정도가 올바른 번역이 아닐까요.

 

** <장정일의 독서일기>(범우사, 2002)에 ‘뮤즈’와 관련된 대목이 보여서 인용해 봅니다.

 

  18세기 중엽부터 절대적인 영향력이 약해지기 시작한 기독교 문화는, 약화된 신성 神性의 절대화를 남성 예술가(천재)에게 이월하는 것으로 세속화되는데 19세기가 되자 ‘예술가=남성=창조의 신’이라는 등식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 등식에 의하면 여성은 ‘창조의 신’도 ‘예술가’도 될 수 없는 열등한 존재가 된다. 신의 세속적인 이름인 천재와 영웅적인 남성이 결합될수록 여성은 예술로부터 점점 소외당하였다. 대신 천재의 대열에 끼일 수 없는 여성을 위해 남성들은 하나의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즉 여성은 천재에게 예술적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뮤즈’로 턱없이 이상화되었다(대상화시키곤, 소외시켰다). 그리고 많은 여성들은 그 자리를 흔쾌히 허락하곤 스스로 천재에게 영감을 주는 고상한 존재로 만족했다.

 

** 검열과정과 관련된 일화가 IMDB에 소개돼 있습니다.

 

  이 영화는 성과 관련된 대화와 풍자 때문에 검열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미국영화협회(Hays Office = MPAA)에서는 결국 이 영화의 개봉을 승인했다. 그러나 1934년 재개봉을 추진할 무렵에는 제작지침이 좀 더 엄격히 강화되는 바람에 ‘질서유지위원회(Legion of Decency : 1934년 미국의 가톨릭 주교들이 만든 조직으로 도덕성을 기준으로 영화의 등급을 매겼음 - 역주)’가 개봉금지 처분을 내리고, PCA는 인증서 발급을 거부했다.

  Considerable censorship difficulties arose because of sexual discussions and innuendos, although the Hays Office eventually approved the film for release. However, it was banned by the Legion of Decency and was refused a certificate by the PCA for re-release in 1934, when the production code was more rigorously enforced.

 

 
 
 한글로 번역해 주시길  부탁 합니다.

 
 

Comments

1 kentata
크라이테리온에서 발매해줘서 관심있게 한번 보고 싶은 작품이네요.
17 실룩이
능력자분께서 한글자막 올려주시길 기대해 봅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