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의 배 (Ship Of Fools , 1965) BluRay.720p.x264 - PSYCHD [Public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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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배 (Ship Of Fools , 1965) BluRay.720p.x264 - PSYCHD [Public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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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배 (Ship Of Fools , 1965)















 


미국 / 149분 / 1965년






멜로 / 드라마





감독 :  스탠리 크레이머







출연 : 비비안 리, 시몬느 시뇨레









주름진 얼굴 뒤에 열여섯 살의 마음을 감추고 있는 바보야!


우아하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일까? 요즘 보톡스 몇 대 맞고, 값비싼 모피 걸치면 ‘우아’한 걸로 착각하는 여성들이 참 많은데 그 덕분에 거리마다 ‘마녀’들만 늘어 가고 있다. ‘우아함’이란 내면으로부터 뿜어 나오는 것이라, 단숨에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 아닐까? 영화 <바보들의 배>(Ship of Fools)를 보면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우아한 여성이라는 착각에 빠진 ‘자뻑 종결자’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그녀는 바로 ‘비비언 리’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그 오만하고 도도했던 그녀도 세월이라는 폭탄은 피할 수가 없었는지라, 나이 든 모습이 되어‘바보들의 배’에 탑승한다. 아직도 팔릴(?)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그녀는 우아한 자태로 한껏 멋을 부리지만 어떤 남자도 눈길 한번 주질 않는다(딱 한 남자가 들이대지만 그녀의 마음에 차지 않는다). 결국 그녀는 거울 속에 있는 자신을 향해 ‘주름진 얼굴 뒤에 열여섯 살의 마음을 감추고 있는 바보야!’라며 절규하는데, 정말 눈물 나는 대목이다. 

그 뿐만 아니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막춤까지 춰 보지만 마음 속의 공허함은 채워지지 않는다. 방을 잘못 찾아온 술취한 ‘리 마빈’이 강제로 키스를 하자, ‘안돼요... 돼요... 돼요’하며 빨려 들어가지만, 곧바로 상황을 파악한 리가 정중하게 ‘부인 죄송합니다. 방을 잘못 들어왔네요’하면서 나가려 하자, 리에게 온갖 욕을 다하며 린치를 가한다. 비비언 리는 생애 마지막 영화에서 이렇게 망가졌다. 

그러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검은 선글러스를 낀 오만방자한 모습으로 배에서 내리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역시 비비언 리’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평생을 ‘세기의 여배우’라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온 비비언 리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포스다. 함께 공연한 프랑스의 대배우 ‘시몬느 시뇨레’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비비언 리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영화를 제압함과 동시에 무게 중심까지 잡아준다.

영화 <바보들의 배>는 1965년 스탠리 크레이머가 연출한 작품이다. ‘그랜드 호텔’의 자매편이라고 할 만한 이 영화는 멕시코 베라크루스에서 독일 브레머하펜까지 가는 선박을 무대로  인간 군상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붕 없는 갑판에는 노동자와 빈민들이 진을 치고 있으며, 지붕 있는 선실에는 상류층 인사들로 붐비지만, 그들은 서로 학대하고 시샘하며 상처를 주고 받는다. 영화의 마지막, 주인공 슈만(오스카 워너)의 ‘인생은 오물 위에서 사는 것’이라는 대사가 영화의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

이런 장르의 영화들은 대부분 호화캐스트인데, 이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비비언 리, 시몬느 시뇨레라는 톱스타들을 필두로 리 마빈, 호세 페라, 조지 시걸, 오스카 워너 등 호화배역들이 열연한다. 특히 스페인의 어린 무용수에게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리 마빈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재미있다. 이 영화를 찍은 2년 후에 비비언 리가 사망했기 때문에 이 영화는 그녀의 마지막 영화로 기록되었다. 1965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비싼 수입가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서는 개봉되지 않았다.

 

Comments

17 실룩이
고맙습니다.비비안 리 출연으로 받아두었는데 한글자막을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