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중 살인사건
"악마가 나타나는 밤"을 완성하고 보니
이 영화가 떠올라 다시 한 번 포스팅 합니다.
(예전에 받으신 39 분들께 죄송 합니다...)
2018. 07. 06
아무도 건드리지 않으니
어쩔 수 없어서 한 일이지만
제가 이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 것도
어쩔 수가 없네요...
정말 다시 보아도
군구더기 없이 깔끔하기 그지없는
여러 장군들의 음모와 배신 이야기...
(유태인들 얘기 없는 2차 대전물)
우리의
피터 오툴
오마 샤리프
탐 코트니
필립 누아레 주연
아나톨 리트바크 감독의
장군들의 밤 입니다.
(첫 살인 사건만 배경이 바르샤바 이고, 발퀴리 작전까지 닿아 있는데
바르샤바의 밤은 어디서 튀어나온 물건 일까요? 불륜 영화 제목같네요...)
1942년 바르샤바에서
벌어진 잔혹한 창녀 살인사건
목격자에 의해 독일 장군으로 의심되는
범인을 쫓는 정보부, 그라우 소령은
혐의자들 모두가 모종의 음모에
가담되어 있는 걸 알게 되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찾으십니까?"
"그 장군들 중 하나는... 살인자 요"
"하나 만?
하지만, 살인은 장군의 직업이죠"
"말하자면, 큰 큐모에선 훌륭하나
작은 경우엔 괴물이겠죠
우린 대량 살인자들에겐
훈장을 주어야 하니까
작은 장삿꾼에겐 정의를 주도록 합시다"
언제나 정신적으로 불안한 연기를 빼어나게 해내는
피터 오툴을 포함해서, 다른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도 놀랍지만
복잡한 소재들을 감칠 맛나게 이끌어 나가는 아나톨 리트바크 감독같은
이야기꾼은 드물죠. 러닝타임 내내 긴장을 풀수 없게 만들고
마지막 5분에서의 상환 반전은 매우 극적입니다.
한스 헬무트 키르스트 소설이 원작이죠
써커스 음악같은 명곡을 남기는
모리스 쟈르 의 음악도 감상하세요.^^
이 영화에서의 화염 방사기 장면은
매우 강렬하고 역동적인데
인물의 내면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가장 암시적인, 주인공이
고흐의 자화상을 감상하는 장면입니다.
탄츠 장군은 여기서 스탕달 신드롬 을 일으키죠.
(Stendhal Syndrome)
그리고, 여기서
불타는 빈센트(Vincent in Flames) 라고 소개하는
자화상은 배경을 붉은 톤으로 바꾼 모작으로
영화상의 소품입니다. (그럴듯하죠?)
롬멜 원수 역으로
정말 짧게 등장하는 우리의
크리스토퍼 플러머
PS: 참 오래 걸렸네요... 근 2년
길고 복잡한 대사가 2100 줄이 넘고
러닝타임도 2시간이 훌쩍 넘어가지만
결국은 끝을 보았군요.^^
이렇게 정성이 들어간 영화의
자막으로는 완성도의 부족함이 많지만...
이 영화를 사랑하시듯 기뻐해주세요.^^
PS:
제 예전 작업 중에서 가장
대작 중 하나 였던 이 영화를 다시 꺼내들고
다듬어 보려 했으나, 시간과 정성 부족으로
역시 어쩔 수 없이 대충 살펴보고 올립니다.
그래도, 당시 고생했던 느낌은 생생하네요.
그 동안 제게 쪽지로 관심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올립니다.
릴은 블루레이 1080 p 4.28 GB mkv 이며
Sendy 로 9일 링크 하오니, 이젠 더 이상
애타게 찾으시는 분들이 없으시길 빕니다.
("악마가 나타나는 밤"을 더 사랑해 주셨으면...)
"위 출처는 커뮤니티 '씨네스트'입니다. http://cineaste.co.kr 이곳에 오시면 다양한 피드백과 관련 자료가 있습니다. 아울러 스크립트를 이용한 불펌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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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단 평 : 악은 평범하지 않다
본편은 한나 아렌트와 알프레드 히치콕 혹은 윌리엄 와일러의 프로이드 사이에 있다.
그러므로, 주시되어야할 것은 원제에서의 'the General'에 복수형으로 첨가된 's'이다.
아이히만적인 평범한 하수인의 일상으로서의 악은 친숙할 수는 있지만, 차별화를
거부함으로서 흥행의 선정성으로 효율적이지 못하다. 언제나 타자화된 격리는 현재의
대중을 무죄 추정으로 몰아넣는다. 위의 's'는 이같은 포괄성에 동의한 침묵들이다.
다르게 말해, 'the General'은 직선적인 비하인데, 이에는 생물학적인 성이 아닌
남근성을 지시하면서 장군들이라는 명칭으로 악을 계급화한다. 이를 뒤집어 병사들을
섣불리 선으로 정의할 바는 아니다. 이에 대해 본편이 표명하는 바는 순식간에 처형되듯
살해되는 독일군 수사관을 프랑스 경찰이 묘사한 '절대적 정의에 대한 묘한 갈망'이다.
마치 그따위 낭만은 불가하다는듯이 악의 인물은 가볍게 총격하여 존재를 제거해버린다.
차라리, 발키리의 히틀러 암살을 또다른 장군'들'로 호명할 수 없음은 암살 시도가 낮에
시도된 바, 밤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은 동류라 할 수 없다. 거시적 선-방관자-미시적 악의
구분 역시 마땅치 않음은 휴머니즘을 들먹일 필요조차 없다. 스탕탈 신드롬을 비롯한
청결과 위선, 광기로 포장된 연쇄살인범은 오히려 서두에 전술한 두 지류를 서투르게
단순화시켜 역사를 오도하게한다. 편리한 악의 규격화는 외려 사회학을 위축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