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에서 추출한 섭자막 변환
24fps 01:51:21 (h:m:s)
- 맞춤법 및 띄어쓰기 수정, 그, 그녀 → 그자 그 남자, 그 여자 등
- 러프하게 싱크 미세 조정
- srt: 영어(블루레이용)
- sub: 한국어, 영어 (dvd용, 480p)
- 오타 몇 개 수정 (2019.03.22 18;11)
* 에릭 로메르 사계절 시리즈 중 마지막 편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름>봄>겨울>가을 순이지 않나 싶네요
* 편견, 자기합리화, 타협 등의 인간의 오류들을 조곤조곤 찔러대는... 겸허하게 살아야겠단 생각을 하게 하는 시리즈
* 1080p: 뉴스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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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으로만 따지면 여름 편과 거의 맞먹는 거 같습니다.
그 <기교파> 시인은* 아주 소박한 꽃들을 꺾었다.
수레국화와 개양귀비가 우리 팔을 가득 채웠다.
공기는 모닥불 같았다.
대단한 햇빛.
어리벙벙하고 주고받는 게 많은 침묵,
불가능한 혹은 무관심한 정적.
모든 게 정말 아름답고,
불타오르고 잠들어 있었다.
지면의 여러 모습들이 떨고 있었다.
햇빛을 받으며,
순수한 하늘이라는 거대한 형태 속에서 나는
분명한 것은 살아있는 게 하나도 없고,
지속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정지하는 것도 없는 그런 작렬하는 울타리를 꿈꾸었다.
파괴 자체가 그것이 달성되자마자 파괴되는 것 같이 말이다.
나는 존재와 비존재의 차이에 대한 감정을 잃어버렸다.
음악이 때때로 다른 모든 것을 뛰어 넘는 이런 느낌을 준다.
‘詩란 사고의 변화라는 지고한 놀이가 아닐까’라고 나는 생각했다.
말라르메는 철이른 여름이 노랗게 물들이기 시작하는
평원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보세요, 가을의 심발이 처음으로 대지 위에 소리를 내는 것을.”
가을이 왔을 때, 그는 이 세상에 없었다.
- 海邊의 墓地, P. Valery, 김현 譯註, 민음사 1983
[[**표는 발레리의 스승인 말라르메를 말함.]]
대여섯 번 정독해도... 깊네요^^
잘 읽었습니다.
발레리의 저 시는 스승과의 마지막 산책을 묘사한 건데, 말라르메의 생전 파리 클럽은 세계 지성사의 한 획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사연이 많은 시인데, 가을을 예감하는 저 햇발에 대한 묘사가 로메르가 재창조한 이미지와 굉장히 흡사해서 인용을 했습니다.
추카추카 9 Lucky 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