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녀(Walter Lang - The Little Princess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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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Walter Lang - The Little Princess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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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후 4번째 자막입니다

셜리 템플 주연의 1939년 작품입니다
 

Comments

10 부성웅
고전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겠습니다.
40 Daaak
감사합니다.
S 컷과송
2022. 1. 19. 감상

단 평 : 창문 너머로 들어가세요



만일 급격한 종결이 당혹스럽다면 그것은 서사를 어디에서 단절시켜야하는지 구분하지 못한 바에서

비롯된 것이다. 혹은 그 반대로 꿈/환타지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에 대한 단호한 의지일 수 있다.

말하자면, 환몽은 결자해지, 권선징악 등의 서사적 쾌감을 담당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가를 질의할 때

정신분석학은 그같은 도식성은 불가하며 모든 것이 전위, 반복, 귀환될 뿐이라고 응답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본편의 엔딩에서 인물이 국가/여왕에게 인사할 때 부의 머리가 보이지 않음은 당연하다.



인도인에서 식민지성을 읽기보다 철저한 초월성으로서의 경계를 탐문한다면, 그가 램프의 지니와도

같은 꿈으로의 인도자라는 것을 감지하게된다. 문제는 그가 마치 흡혈귀와도 같이 창 밖에 있다는

점인데, 그가 잠자고 있는 인물 위에서 유리창을 두드릴 때의 광경은 목적 여부와 상관없이 공포와

욕망이 일치함을 즉각적으로 제시한다. 완전히 시퀀스를 달리하지만, 어느 정도는 인물이 전 단락에서

대중 앞에서 뮤지컬을 선보이고 난 이후 인도인이 인물의 방으로 들어왔음을 상기할 필요가 여기 있다.



그러므로, 본편은 기실 인물의 영화라기보다 인도인의 영화에 가깝다. 그가 인물의 방으로 들어선 이후

가장 큰 줄거리의 변화는 비록 병상이지만 아버지의 생환이 객관적으로 관객에게 확인된다. 여기에

인물이 잠든 이후의 별도의 여왕 환타지 시퀀스는 차치하고라도 방의 변화는 물론이고 최종적으로

인물이 인도인의 창문을 통해 야외로 나가는 단락 이후 종결시까지 그것이 환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은 불문가지다. 여기서 인물은 결코 변증법적 진통을 경유하지 않고 올곧이 최초의 면모를 그대로

존속시키는 보수성을 유지한다. 그것은 인물이 우호적인 성인들과 대화할 때 거의 인물의 시선에 맞게

자세를 낮추는 높이를 유지한다는 점과도 연관된다. 이 꿈의 시간에는 당연히 어떤 완결성이 부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