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해협 (飢餓海峡.1965)

자막자료실

기아해협 (飢餓海峡.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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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찌다 도무 감독 작품. 원작소설 미즈가미 쯔도무.영자막을 옮깁니다 



 종전 뒤 일본의 혼란시기,태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홋까이도와 혼슈를 오가는 연락선이 침몰하고 인근 마을에서는 살인방화 사건이 일어난다

 사건을 담당한 오미사까 형사는 조난 당한 희생자 중에 신원불명의 시신 두 구를 수상히 여기고 동행했던 거한을 찾아나선다. 하지만 스기또 야에라는 술집 접대부의 위증으로 종적을 놓친다



 10년 뒤 은퇴한 오미사까에게 아지무라라는 형사가 스기또 야에의 죽음을 알리러 방문한다.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심증을 가지고 오미사까에게 협조를 요청하는데...

 

Comments

20 pupukim
감사합니다.
S 컷과송
2021. 6. 27. 재감상

단 평 : 전후 일본의 기원

원적과 영화를 구분해야한다는 의무감 따위를 버린다면 간단히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자가
영상 이미지로 화하는 그 순간에 이미 서사의 얼개 밖으로 번졌음을 인지해야한다. 문자 이미지라는
상상력과 시각 이미지로부터 추동되는 봉합 등의 보이지 않게 추가된 감상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가령, 문자로부터의 묘사와는 달리 배우가 해당 캐릭터를 연기할 때 그/녀는 자신의 과거 배역 등의
전력 위에서 혹은 원작을 영화 촬영 당시의 현재적 해석을 추가함으로서 원본과 간극을 달리한다.

위 장면에서 손톱이 주는 다차원적인 시각적 효과와 그것을 페티쉬하는 배우의 몸짓에서 에로티시즘을
넘어 로망 포르노의 원류를 발견하는 것은 원작 소설과 상관없다. 사실상, 세 개의 단락으로 구분될
본편의 구성에서 두번째 단락 인물은 자신이 전후 일본 사회의 단면을 육체로 기호화해야함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다. 혹은 세번째 단락에서 형사가 전후 일본의 빈곤에 대해 공감을 회의석상에서 밝힐 때
카메라는 다른 인물의 발표 때와는 달리 서서히 물러서며 전체 인원을 조망한다. 이 프레임 안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수사를 주도하는 형사가 동료의 발표에 눈을 감은 자세를 지속한다는 표식에 있다.

한국인으로서는 다소 불쾌한 은유인 선박 침몰과 전당포와 마을의 방화로 인한 대형 화재는 전후 일본
경제의 특수가 어디에서 기원했는지 진술한다. 개인적 소멸이라는 초라한 윤리에도 불구하고 남겨진
국가 경제 재건에 대한 침묵에 왈부를 하는 것보다는 그들에게 과연 그같은 순결과 동정의 정신 승리가
내재되어있었는가를 성찰하려면 사학과 사회학의 점점에 대한 학습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포스트
식민주의의 낯익은 합리화로 단평하는 강렬함을 제어하면 손톱과 재의 순결을 비로소 언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