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게 극히 작아서
부족함이 거의 없는 제게도
바라는 거라면, 시간과 잠 입니다.
그 짧은 사이에도 거대한 숙제 둘과
만만찮은 수술 하나를 받았네요.
(작은 문제도 둘 생겼습니다...)
그래도, 포스팅이 너무 밀려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까... ㅋ 예전
작업부터 다급하게 올려 봅니다.
100 년 전 독일 무성영화의
수많은 교과서들 중의 참고서
로타 메네르트, 올가 체코바 주연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감독의
포겔뢰트 성, 귀신 들린 성 입니다.
(Schloß Vogelöd 슐로스 (城) 포겔뢰트가 원제이며
손님들이 초대되어 사건이 벌어지는 성의 이름이고, 정말 밋밋하기 짝이없는
"귀신 들린 성" 이라는 영제가 달려 있습니다)
PS:
우리가 물려받은 수많은
소중한 유산 중 하나인 무성영화는
모든 면에서 매우 다채로운 것 같습니다.
시도한 형식, 내용, 소재, 스토리 등에서
당연히 매우 선구자 적이며,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당시의 고민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야기 구성과 풀어가는
방식에서 멋스럽군요.
릴은 블루레이 1080p 1.78 GB mkv 를
Naver 로 7일 링크 하오니, 반가운
무르나우 감독님과 또 한 편의 100 년전
여행을 떠나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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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평 : 크림은 환타지다
작은 모형으로 만들어진 저택이 반복적으로 프레임을 차지한다. 부르조아 남성들의 사냥이
진술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야외 사냥 장면은 부재하다. 날씨가 강조되는데, 이는 곧 사건의
정황과 연관된다. 추리극의 표면은 쉽게 예측되는데, 이는 프랑스의 변장 도둑단 <팡토마> 등의
무성영화 범죄극으로부터 연유된다. 그럼에도, 살인범으로 지명된 이가 신부로 가장한 것은
단순한 신분 변화가 아닌, 일종의 개인적 도덕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욕망과 관련되어 있다.
가령, 본편이 주요 인물보다 오히려 더욱 의미를 부여했음을 노출하는 두 장면과 단역에서
요리사 소년이 크림을 먹으며 주방장의 뺨을 때리는 행위는 그것을 허용한 이가 변장한
신부, 즉 살인범으로 지목된 사건의 자체 해결자라는 지점에서 식욕과 억제로부터의 탈출을
몽상화한다. 하지만, 이는 현실에서 실현되지는 않거니와, 이와 더불어 붙여진 꿈에서 방문자
중 1인이 창으로 침입해온 악마에게 끌려나가는 상황과도 연결된다. 이는 내재된 공포다.
본편에서 무르나우가 프로이드와 맑스를 소환하였다고 섣불리 단정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서사가 후배들의 19세기 귀족 저택 장르극들의 흐름과도 같이 두 사상적 지류 아래 놓임을
장르적으로 부정하기도 어렵다. 기득권의 聖과 性에 대한 불안이 계단의 중앙과 여닫는 문을
통해 발산되는 동안에도, 벽에는 힘찬 말의 전신 회화가 부착되어 반목된다. 자살의 선택이
위 두 성 聖/性에 대한 충분한 이데올로기적 해제인지 의문이지만, 어쨌든 신부는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