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과 바위들 조금 내려놓으며...
아버님을 보내고 45 년 만에 똑같이
어머니를 두 분의 고향인 부산 해운대
오륙도 앞바다에 뿌려드리고 왔습니다.
안타깝고, 슬픈 마음 보다는
이제야 큰 바위를 내려놓는 것 같은
저의 심정이 더욱 죄스러운 느낌이네요.
그나마 이제 저는 오롯이 전쟁터에서 맡은
부상 동료 없이 혼자 싸우다 죽을 수 있습니다.
아니... 아직 식솔들과 절친이 남았군요.
그래도 그들은
내가 없어도, 내가 아니더라도
알아서 자신들의 삶을 꾸려가겠죠.
너무 눌려서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삶을 살다가, 하나씩 내려지는 벽돌과 바위에
드러나는 저의 실체가 오히려 부끄럽습니다.
대체 난 뭘하고 살았을까요?
그리고, 머릿 속에서 뭔가를 꺼내려해도
하얀 가을 하늘에 헛손질 하듯, 아무 것도
잡히는 게 없는 날이 과연 올까요?
글쎄요...
그래도, 그리 오래 찾아 헤매던...
저도 떠나면, 제가 이 세상에 있었던 아무런
흔적이 남지 않기를 간절히 빌며...
10 Comments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나저나 '죽은 자의 편지' 이 영화 얼마전에 블루레이가 풀려서 작업 할까 잠깐 고민했는데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죽은 자의 편지' 이 영화 얼마전에 블루레이가 풀려서 작업 할까 잠깐 고민했는데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