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과 바위들 조금 내려놓으며...

자막제작자포럼

벽돌과 바위들 조금 내려놓으며...

S 줄리아노 11 551 1


아버님을 보내고 45 년 만에 똑같이

어머니를 두 분의 고향인 부산 해운대

오륙도 앞바다에 뿌려드리고 왔습니다.


안타깝고, 슬픈 마음 보다는

이제야 큰 바위를 내려놓는 것 같은

저의 심정이 더욱 죄스러운 느낌이네요.

그나마 이제 저는 오롯이 전쟁터에서 맡은

부상 동료 없이 혼자 싸우다 죽을 수 있습니다.

아니... 아직 식솔들과 절친들이 남았군요.


그래도 그들은

내가 없어도, 내가 아니더라도

알아서 자신들의 삶을 꾸려가겠죠.


너무 눌려서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삶을 살다가, 하나씩 내려지는 벽돌과 바위에 

드러나는 저의 실체가 오히려 부끄럽습니다.

대체 난 뭘하고 살았을까요?


그리고, 머릿 속에서 뭔가를 꺼내려해도

하얀 가을 하늘에 헛손질 하듯, 아무 것도 

잡히는 게 없는 날이 과연 올까요?

글쎄요...



그래도, 그리 오래 찾아 헤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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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도 고화질이 풀리네요... ㅎㅎ 


지금껏 제가 보내드린 많은 어르신들 처럼
저도 떠나면, 제가 이 세상에 살았던 아무런 
흔적이 남지 않기를 간절히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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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2 Lowchain232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나저나 '죽은 자의 편지' 이 영화 얼마전에 블루레이가 풀려서 작업 할까 잠깐 고민했는데 감사합니다.
14 Harrum  
슬픈 집안 소식이라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날이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건강 챙기세요.
17 아찌찌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시간이 모든 걸 말해주리라..."
처음엔 내가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말이죠...
늘 건강하세요...
저도 작년에 노모를 잃어서 남 일 같지 않습니다. 마음 잘 추스리십시오. (_ _)
S rayphie  
저도 작년 봄에 어머님을 보내드렸는데
코로나 시절이었던지라 마지막 순간에만 겨우 손을 잡아드릴 수 있었습니다.
가끔 보고 싶어지긴 해도 이젠 잘 적응하고 지냅니다.
원하시는 것 하시며 지내셔요.
25 토마스모어  
편안한 곳으로 편히 가셨기를 바랍니다.
S MacCyber  
큰일 치르셨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피부로 느껴지죠.
But life goes on 아니겠습니까... 행복하시길....
2 오설록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 현이아빠  
저희 부모님은 두 분다 연로하셨지만 생존해 계시고, 건강도 좋으신 편이라..
주위에 부모님상 당한 분들을 보면 아직까지 제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는데
오늘 줄리아노님의 애절한 글을 보며..
문득 저도 이런 날이 오겠구나라는 생각에 감정이입이 절로 되네요~
어머님께서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랍니다!
가족분들 잘 챙기시고 스스로도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그게 여전히 할 수 있는 효도일 것 같습니다~
34 금과옥  
삼가 故人의 冥福을 빕니다.
7 쮸리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줄리아노님께 깊은 위로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