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나오는 노래들 번역하시나요?

자막제작자포럼

영화에 나오는 노래들 번역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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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궁금했는데 이참에 여쭤봅니다.


물론 "그때 그때 달라요~"가 정답일 것 같습니다. 


분명 배경음악에 그치는 노래가 있고, 어떨 땐 영화 진행에 핵심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심지어는 후자의 경우 오히려 -아마도 조금은 감독님 연출력 문제겠지만ㅠ- 유치해지기도 하더라고요. 

(대표적으로 제가 최근 작업한 <A love song>의 경우 미국인들은 너무 유치하고 노골적이라며 불만이던데, 어설픈 리스너인 제가 영자막으로 볼 땐 꽤나 감동이었거든요......)

'자막'이란게 청각을 시각화하는 한계를 지닌 작업이라 분명한 정답이 없단 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영화의 노래 자막 "쓴다 vs 안쓴다" 어떤걸 고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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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S MacCyber  
제가 '착한자막 만들기'에도 언급은 했었는데
영화 화면에 나오는 (편집으로 들어간) 모든 간판, 표지판, 안내문 등은
다 의미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번역을 하는 게 좋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가사가 있는 노래도 당연히 의미가 있을 테고요.
그 장면의 설명, 인물의 심리 상태 등등을 나타낼 수 있을 겁니다.

말씀하신 대로 그때 그때 다를 겁니다. ^^
단순히 베경음악이라면 (댄스클럽이라거나 연회장 같은) 굳이 안 해도
별 문제는 안 될 테고요.  또 대사와 중복되는 경우라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다만, 원어민이라면 배경이든 뭐든 영상과 음악까지를 함께 감상할 수
있으니 조금은 손해보는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5 익난  
아이고, 반갑습니다!

처음 한두번의 자막 작업 후, 공지에 있는 글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여전히 무지렁이 같은 실력이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라도 큰 도움을 주셨다고 감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24 바보정  
프로라면 당연히 해야겠죠
하지만 프로조차 안 하는 경우 허다합니다
하물며 아마추어에게는 물어서 뭐할까요?

개인 사정으로 못하는 경우가 많겠죠
또한 실력이 뛰어나지 못한 경우도 있구요
5 익난  
음...
뭐 답답해 미치겠어서 정답을 찾아 올린 질문도 아니고, 혹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 궁금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프로들(극장 개봉작들)이 안하는 경우가 허다할 땐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윗분님 댓글에도 나와 있지만 어쩔 땐 정말로 의미없는 BGM도 있으니까요. 오히려 프로들이 노래 자막을 빼는 이유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납득이 갑니다. 저는 다만 그 경계점을 다들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했던 거고요.

애초에 이 질문은 <토리와 로키타>를 번역하던 중, 아프리카 자장가의 가사를 찾아보다 시작된 고민입니다. 그런데 다르덴 감독님들이 "이 노래는 아프리카 말이고, (대본에) 자막도 없는데 가사에 무슨 의미라도 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셨더라고요. "이 노래의 가사에 특별한 의미따윈 없으며 그저 만국공통적인 자장가에 불과하다"고.

예를들어 독립운동을 하다 붙잡혀 다 죽게된 한 남자가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 노래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이 있다고 칩시다. 사실 여기서 외국인에게 "아리랑" 가사를 번역해 준들 무슨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 노래가 한국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아는게 더 중요하겠죠. (실제로 아리랑 가사의 기원이나 진짜 의미는 한국인인 저희조차 확실히 모르는 걸요;)

게다가 음악(,노래,가사)이란 그것 자체로의 리듬감과 음운이 있는데 그것을 굳이 번역해 놓는 순간, 관객은 빠르게 지나가는 자막을 훑기 바쁠 겁니다. 음악을 음악으로 듣지 못하고, 별 의미가 없을 수 있는 가사만 눈으로 쫓게 되겠죠. 이럴 경우 결과적으로 과유불급에 불과 하겠죠. (무도회장 같은 최악의 경우를 비정한 것이지, 모든 노래가 그렇다는 게 아닙니다)

영화는 어디까지나 시'청'각 예술이라 생각합니다. 감독이 때로는 모든 상황을 보여주지 않고 관객의 상상에 맡기듯, 영화 내의 노래나 음악 역시 종종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청각자료를 '자막'으로 시각화 하는 것에 대한 분기점과 한계에 대한 고찰이었을 뿐입니다.

끝으로 노래가사 하나 번역 못할 개인 사정이나 실력이 없는 분들이 이곳(제작자 포럼)에 모여 자막을 만들고, 이런 고민을 하고 있진 않을 거라 봅니다.  -뭐, 제가 너무 나이브한 건지 모르겠으나- 설령 또 그렇다한들 어차피 다같은 아마추어들인데 그것 역시 그것대로 의미가 있지 싶습니다. (애초에 그런 분들께 답을 바라고 질문한 게 아니니까요)
10 BeamKnight  
'트랜스포머' 1, 2, 3편과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에서는 노래 가사를 번역했습니다.
트랜스포머의 경우에는 범블비의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 가사가 사실상 범블비의 대사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반드시 번역해야 했고,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에서는 작중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노래였던지라 번역하면 극의 재미를 더할 수 있었거든요.
헌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에서 들리던 에디트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은 번역하지 않았습니다.
영화의 내용이 원채 복잡했던지라 가사 번역에 눈길이 가지 않았던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프랑스어에 무지하거든요.
17 oO지온Oo  
저의 경우는 번역할 수 있으면 무조건 번역합니다.
혹시 번역을 못하더라도 해당 곡의 정보와 함께 가사만이라도 표현합니다.
영어에 잼병이고 그래서 영어 가사 번역을 씨네스트 질문 게시판에서 부탁드리고 있는데
어떨 때는 감사하게 번역해 주시는 분이 계시고
어떨 때는 번역해 주시는 분이 안 계시죠.
그럴 땐 그냥 곡의 가수/작사/작곡/편곡 정보와 함께 노래 가사에 더해서 번역까지 올리고
번역해 주시지 않은 경우에는 노래 가사라도 적습니다.
일본어 작품일 경우엔 반드시 번역하죠.

씨네스트 회원 분이 번역해 주셨을 경우에 조그마한 글씨로 번역자 정보를 올리려고는 하는데..
아시다시피 씨네스트 회원 분들은 자막에 닉네임 표시되는 걸 그다지 선호하지 않으시더군요.
저는 노래 가사 번역해 주신 분이 누군지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므로
아XXXXXXXXX 님 / 엄XXXXXXXX 님 / HXXXXXXXX 님 등으로 표기하고 있어요.
물론 X는 이름의 자리수에 맞게 한 것이 아니고요.
예전에는 이름의 자리수에 맞게 X를 적었는데
이름의 자리수에 맞게 적으면 씨네스트 어느 분을 말하는 건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겠죠.

넷플릭스 번역물에 불만이 있는 편입니다.
넷플릭스는 배경 음악에 가사가 있는 경우, 어지간해서는 번역하지 않고 가사도 출력해 주지 않습니다.
이것에 더해서 영어 작품이 아닌 일본어 작품의 경우에는 당연히 일본어를 위주로 번역하는 것이 옳겠지만, 영어를 기반으로 번역해서 중역이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죠.
일본어 => 영어 => 한국어
영어 작품이건 일본어 작품이건 노래 가사 번역하지 않는 것은 똑같고 말이죠.
정말 어쩌다가 한 편 가사를 번역해 놓은 작품이 있었는데 해당 영화(?)드라마(?)는 노래 가사가 진행에 꽤나 큰 상관관계가 있어서
가사를 번역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리가 있기에 번역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넷플릭스 어떤 작품이었는지는 까먹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