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만드시는 분들, 평소 영화감상에 문제가 없으신가요?

자막제작자포럼

자막 만드시는 분들, 평소 영화감상에 문제가 없으신가요?

3 민초이 7 322 0

만든 자막이 그리 많지도 않지만,

그래도 자막이란걸 만들기 시작한 이래로, 왠만하면 한글자막을 구해서 영화를 봤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번역을 어떤식으로 했나 보고싶은 생각이 제일 컸습니다.

보다보면 와~ 이걸 이런식으로 번역했네...이런 감탄을 자아내는 문장도 있고,

반대로 이건 좀 아니지...하는 문장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좋지못한 번역을 만날때인데, 머리속으로 '그럼 뭐라고 번역하는게 좋을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순간에도 영화는 계속 흘러가고 있는데 말이죠.

그렇게 영화에 대한 집중은 흩어져 버립니다.


예전에 황석희씨가 직업때문에 영화감상을 못한다고 했던 인터뷰가 있었는데...

업으로 하는것도 아닌데, 비슷한 상황이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ㅎ

자막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영화를 즐기던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데...되려나 모르겠네요.


자막 많이 만드시는 분들 꽤 많은데, 감상에 전혀 지장이 없으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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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23 umma55  
저하고 똑같으시네요.^^
돈도 못벌면서 직업병이라고 해야 하는지...

그렇긴 한데 영화 감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늙어가면서 집중력이 덜어지는 게 더 큰 문제(?)예요.
눈도 아프고요.^^
S MacCyber  
자막 번역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다 비슷할 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그 순간에 짧게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는 거죠. 
15 Harrum  
흐, 좋은 자막을 만나면 좌절을 맛 보고,
저랑 비슷한 급이면 안도의 한숨을 쉬며 봅니다.
그러다 보면 영화는 딴전이기 일쑤예요.
자막 만들기 시작하면서 영화 몰입은 더더욱 힘들어졌다고 할까요.
3 민초이  
저만 그런게 아니라니 조금은(!) 위로가 되는군요.
13 잔인한詩  
중대 영화학과를 들어가
얼마 안 되었을 때
선배랑 영화 한 편을 비디오로 보는데
선배가 저더러 분석하듯 보지말고
그냥 즐기라고 하더군요

자막도 자막이지만
제게 있어선
영화를 볼 때
화편화, 카메라웤, 조명, 연기, 미장센, 편집, 음향, 서사 등등
보이는 것
들리는 것을 다 챙겨보려고 노력을 하죠

그렇담 그게 과연 영화를 즐기는 것일까 싶은데
저는 되려 그자체가 즐기는 것이 아닐까 싶답니다

자막만 따로놓고 대사 번역을 어떻게 했냐를 보는 것자체도
하나의 즐기는 방식이지 않을까도 싶구요

자막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넷자막제작자분들의 자막을 볼 땐
'이야~ 정말 대단하시다!!'하고 감탄할 때가 많지만
Sub 자막을 볼 때
'뭐 이따구로 번역을 해놨어?!'하고 탄식할 때가 많답니다

넷자막제작자분들은 영화 본연의 대사를 살리고자 노력하고
프로번역가들은 영화 글자수 맞춤/시간 쫓김/번역에 대한 오해 곧, 창작이라는 착각과 자만심 때문인 게죠

어쨌든, 저는 영화자체도 분석하고
자막자체도 분석하고 그래도.....
영화 감상에 전혀 지장없습니다 ^^;;;
From 영화 겨우 9편 번역한 저..
23 바보정  
가끔 넷플릭스 자막을 볼때 느끼는 것이 어떤 건 문장자체가 왕창 빠진 경우도 있고
어떤 때는 오역을 한 경우도 있고 어떤 때는 한국식으로 도치법 생략법 등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죠
게다가 한국식이 되다보니 주인공 이름이 너 나가 되는 경우도 있고 동년배끼리는 무조건 반말이 되죠
만약 일본식 번역이 된다면 지금의 한글번역자들은 죄다 틀린 번역이 될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용 자체를 아예 오역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내용이 이해가 갑니다
제가 얘기하려는 건 그겁니다
영화를 즐기려면 그런 작은 오역 의역에 신경쓰지 마세요
그런거 신경쓰면 영화 제대로 감상 못합니다
물론 개발새발 번역에 번역기 자막이라면 차원이 다른 거겠지만요
3 익난  
저 역시 초보 자막러로써 조금 비슷한 처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약간 on/off를 키고 끄는 느낌으로 보고 있습니다ㅋㅋㅋ

그리고 한번 해놓은 자막은 그냥 다시는 돌아보지 않음이, 자막에 천착하지 않는 한 방법이더군요ㅎㅎ

말씀하신 대로 이미 작업병 비스무레 되어버린 상황에서 자막 실력은 자연스레 늘기 마련이고,
지난 자막의 결과물이 불만스러워도 어차피 다른 분들이 또 못 참고 수정 자막을 내주시니...

이걸로 밥 벌어 먹는 게 아닌 저희는 도리어 작업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모두에게 이득이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