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바다에서 건진 몇 편들...
이제 유월...
연속해서 3시간도
집중할 수 없었던, 또 다른
5개월의 개인적 혼란 속에서
끄적 거려온 몇 편의 영화들이
살아 남았네요.
24년간 한 자리에서 일해 온
저의 위치가, 처음으로 바뀌게 되고
앞으로 제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큰 변화의 순간을 앞두고
그간 다시 스무 편이 훌쩍 넘어버린
생존자들을 신고 하려고 합니다.
아래는 역시 제 스케일
걸수준범졸로 나눈, 최종 교정만 남은
완성된 탈고 직전의 자막입니다.
아벨 강스의 두 편의 쟈퀴스
나는 고발한다 J'accuse (1919) Abel Gance
무성 영화 최고의 반전 영화로 꼽히며
1차 대전 직후 전쟁의 처참함을 에밀 졸라 식으로 고발하는 걸작
https://www.imdb.com/title/tt0010307/?ref_=nv_sr_srsg_6
나는 고발한다 J'accuse! (1938) Abel Gance
2차 대전 직전, 또 다른 대전에 대한 유럽의 위기감을 그린
감독의 20년 뒤 전혀 다른 수작 리메이크
https://www.imdb.com/title/tt0031503/?ref_=tt_sims_tt
게오르크 빌헬름 파프스트의 두 편
버림받은 여자의 일기 Tagebuch einer Verlorenen
Diary of a lost Girl (1929) Georg Wilhelm Pabst
집안에서 내쳐진 한 여자의 인생 역정을 그린
아름다운 루이스 브룩스 주연의 수작
https://www.imdb.com/title/tt0020475/?ref_=nv_sr_srsg_0
서푼짜리 오페라 Die Dreigroschenoper
the Threepenny Opera (1931) Georg Wilhelm Pabst
런던의 뒷골목에서 칼잡이 맥과 그의 부하들
그와 결혼하는 폴리가 이어가는 하층민들의 수작 뮤지컬
https://www.imdb.com/title/tt0021818/?ref_=nm_flmg_dr_29
헝가리 명작 두 편
증인 A Tanu, the Witness (1969) Peter Bacso
러시아 영향하의 공산 헝가리 사회 전체를
실랄하게 비판하는 오랫동안 상영 금지되었던 코미디의 수작
https://www.imdb.com/title/tt0065067/?ref_=nv_sr_srsg_6
다섯번째 봉인 Az otodik pecset
the Fifth Seal (1976) Zoltan Fabri
나치 치하의 헝가리 뒷골목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평범한 다섯 명의 운명이 한 사람의 밀고로 바뀌는데... 치밀한 걸작
https://www.imdb.com/title/tt0075467/?ref_=tt_sims_tt
발레리안 보로브지크의 네 편
카발 부부의 극장
Theatre de Monsieur & Madame Kabal (1967) Walerian Borowczyk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
창의적인 초현실주의 코미디의 준작
https://www.imdb.com/title/tt0062366/?ref_=nm_knf_t4
부도덕한 이야기들
Contes immoraux (1973) Walerian Borowczyk
데카메론 식의 성과 섹스에 관한 이야기들을
네 편의 에피소드로 풀어간 소프트 포르노의 준작
https://www.imdb.com/title/tt0071359/?ref_=tt_sims_tt
여백 La marge (1976) Walerian Borowczyk
실비아 크리스텔과 조 델레산드로 주연의
한 유부남과 창녀의 비극적인 이야기, 슬픈 범작
https://www.imdb.com/title/tt0074868/?ref_=tt_sims_tt
지킬 박사와 그의 여자들
Docteur Jekyll et les femmes (1981) Walerian Borowczyk
헨리 지킬 박사와 원작자 로버트 스티븐슨의 아내
패니 오스본을 주인공으로 한 세미 포르노 준작 지킬과 하이드
https://www.imdb.com/title/tt0082272/?ref_=tt_sims_tt
그 밖의 명작들의 향연...
의지의 승리 Triumph des Willens
Triumph of the Will (1935) Leni Riefenstahl
히틀러 1934년 뉘른베르크 전당대회 실황 다큐
레니 리펜슈탈의 불후의 최고걸작, 완전 복원판의 완전 새번역
https://www.imdb.com/title/tt0025913/?ref_=nv_sr_srsg_0
마르세유 가는 길 Passage to Marseille (1944) Michael Curtiz
악마의 섬에 억울하게 갇힌 주인공은 2차 대전이 터지자
자유 프랑스 군에 입대하려 섬을 탈출, 마르세유로 향한다. 깔끔한 수작
https://www.imdb.com/title/tt0037166/?ref_=nv_sr_srsg_3
쟈니 벨린다 Johnny Belinda (1948) Jean Negulesco
외딴 어촌 마을에 아버지와 고모와 사는
농아소녀와 그녀를 돌보는 의사의 이야기, 감동의 수작
https://www.imdb.com/title/tt0040495/?ref_=nv_sr_srsg_6
델라 로베레 장군 Il generale Della Rovere (1959) Roberto Rossellini
제노바의 사기꾼 바르도네는 게슈타포에 의해 가짜 저항군
델라 로베레 장군 행세를 하다 점점 그 자신이 되어간다. 최고의 걸작
https://www.imdb.com/title/tt0053856/?ref_=nv_sr_srsg_0
영국 침공, 그 후 It Happened Here (1965) Kevin Brownlow, Andrew Mollo
1940년 7월 나치 독일의 영국 상륙작전이 성공하고
영국은 저항을 거듭하다 결국 대독일 제국의 일부가 된다는 가상의 걸작
https://www.imdb.com/title/tt0055024/?ref_=nv_sr_srsg_0
어린 아프로디테 Mikres Afrodites
Young Aphrodites (1963) Nikos Koundouros
기원전 200년 그리스의 외딴 섬을 배경으로
아름답고 몽환적인 군상들의 사랑 이야기, 멋진 수작
https://www.imdb.com/title/tt0057307/?ref_=nv_sr_srsg_0
세 발명가들 Les Trois Inventeurs (1980) Michel Ocelot
키리쿠의 거장, 미쉘 오슬로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단편 컷아웃 애니메이션의 걸작
https://www.imdb.com/title/tt0216283/?ref_=nm_flmg_dr_20
슬픈 로라 Laura, les ombres de l'ete (1979) David Hamilton
너무나 잘 알려진 패트릭 쥬베의 음악과
데이빗 해밀턴의 몽환적 첫사랑 이야기, 아름다운 범작
https://www.imdb.com/title/tt0079449/?ref_=nv_sr_srsg_0
마지막으로 피터 그리너웨이의 두 편
골찌어스와 펠리컨 컴퍼니
Goltzius and the Pelican Company (2012) Peter Greenaway
16세기 네덜란드 출판업자 골찌어스는 포르노 성경을 만들 제작비를
알자스의 태수에서 얻으려 책의 내용을 연극으로 공연한다, 난해한 수작
https://www.imdb.com/title/tt1851006/?ref_=nv_sr_srsg_0
과나후아토의 아이젠슈타인
Eisenstein in Guanajuato (2015) Peter Greenaway
포템킨의 러시아 영화감독 아이젠슈타인은
멕시코의 과나후아토를 여행하며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유쾌한 수작
https://www.imdb.com/title/tt1702429/?ref_=nm_knf_t4
이상 허접한 그간의 작업을
보고 드리고 나니, 창피스럽습니다.
그 외에 진행 중인 작품이 많기는 하나
그 영화들은 언제 완성될지 모르며
또한 작업 중에, 다른 분의 요청 목록에 들어있어
중복을 피하기 위해 접은 영화들도 꽤 있네요...
아시다시피, 저는 요청을 받아
자막을 만들 실력이나, 재주가 없습니다.
아는 영화도 별로 없고, 제가 좋아 만드는 작업이죠.
그래서, 어떤 분이 부럽기도하고 감탄스럽기도 하지만
앞으로 제가 자막 작업을 그만두게 되어도 마음이
덜 무거울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제게 주셨듯, 그 분께도 계속 많은 격려와
응원, 아낌없는 사랑 주시기를...
마음이 조급하지만
한 번이라도 더 검토하고, 다듬어서
더 좋은 자막이 되도록 하여
유월 내에는 포스팅을 마치려 하니
접근이 불가하신 회원 분들은
개인적으로 글을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남은 기간도
모두들 건강에 유의 하시고
정리된 제 소식을 빨리
다시 전할 수 있기를...
루루도 보이고, 부도덕한 이야기, 늘 궁금했던 쟈니 벨린다,
줄리아노님이 좋아하시는 2차대전 영화들(은 언제나 수작이상인거 같아, 편애가 의심되는데ㅎㅎ),
글고 아프로디테는 환상적이네요,
글고2 <증인>도 기대만빵이지만 <다섯번째 봉인>은 줄거리가 너무나 훌룡해서,
예고편조차 보지않고 오직 영화로만 느껴보고 싶네요.
글고3, 이렇게 생소하고 흥미진진한 리스트를 올리시면서,
아는 영화 별로 없다고 말슴하시면... -0-
글고4, 혼란의 바다에서 영화들이 외따로 생존한게 아니고, 줄리님까지 구해주신거 같습니다~
암튼 여전히 많이 바쁘셨고, 새로운 혼란의 바다에 근무를 하시게 되었나봐요.
그곳이 영화의 바다(CINEMA PARADISO)이기를 바라마지않지만,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큰 변화의 순간들이,
동시에 좋은일이 생긴다는 얘기일수도 있지않을까요?
건강하시고 좋은일 많이 생기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