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작정하고 자막작업을 해봤는데..

자막제작자포럼

처음으로 작정하고 자막작업을 해봤는데..

1 HaYunArt 20 4381 2
처음뵙겠습니다 -0-
 
그동안 자막제작은 몇번 했었는데.. 그냥 지인들과 돌려보는 용도 정도? 했었고
대체로 수정자막이었습니다.
 
얼마전에는 지인이 부탁하셔서 The Disappearance of Alice Creed 의 제작을
했었구요, 이건 좀 대충 만든거라 배포도 안했습니다.  일단 스크립트 양이
약 900여 줄 정도에.. 꽤나 간단하고 짧막한 대사들이 전부라서 쉽게 했었죠.
이건 아직도 하드 구석에 잠들고 있네요 ㅎ
 
그리고 이번에는 팅 모 거시기 어쩌구 하는 게리올드만 신작-_-a 을 지인과 함께
즐기고자 만들어봤습니다. 양으로 보나... 문장 수준으로 보나.. 장난 아니더군요=_=;;
공부삼아 했다고 자기위안을 삼으며....; 
 
근데 하는김에 좀 욕심내서, 내 이름을 걸만큼 완성도(번역 퀄리티는 객관적으로
평가 못하니 뭐라 할순 없지만;; 싱크 등에 대한 완성도)를 높여보고자 했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영화자막 번역이란.. 환장하는 작업인것 같습니다..
 
그냥 번역이란건 사실 걍 하면 되죠. 그런데 자막 번역은... 가독성에 대해
고민해야 하잖습니까. 문장 길이에 엄청난 제약을 받는거죠..
 
그러다 보니 본의아니게 의역을 해야하거나, 도치를 해야하거나, 생략해야 하는데..
이게 참... 미치겠더군요.
 
특히 이영화같이 미묘한 대사의 복선과 감정라인, 단순한 말 속에 숨겨진 중의적 의미
등이 산재한.. 진지한 스타일의 퍼즐같은 스릴러 영화의 경우엔, 대사들의 뉘앙스와
토씨들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말 줄이기가 너무 힘듭니다.
 
영국영어다 보니 영국식 표현들이 난무하고 문장이 함축적이면서도 문맥을 보지않으면
거의 못알아먹는 말들이 많아서 번역 자체도 많이 애먹었습니다.. 제일 짜증나던
대목은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문장이 하나 있고 그 말이 미스테리의 큰 열쇠가 되는데
문장이 엄청 애매합니다.. 뭐라 번역할지 엄청나게 고민했었죠; 결국 선택의 폭이
얼마 없었긴 했습니다만(길이 때문에)
 
게다가 콜린퍼스와 톰 하디의 경우 말을 아주 웅얼웅얼 씹어먹으면서 속사포처럼
농담 등을 쏟아냅니다. 말이 존내 빠르고 많습니다. ㅎㅎ 이걸 다 살려내고 싶은
욕망과, 원활한 감상에 적절한 문장길이.. 아 진짜 미칩니다.
 
또 이 영화는 원작소설의 세계관과.. 과거 영국비밀정보국에서 쓰인 은어, 고유명사 등이
꽤 많으며 부연설명도 안해줍니다. 이것도 난감한 부분입니다.. 저는 이걸 의역식으로
풀어쓰거나.. 발음대로 써서 작은따옴표로 묶는 등으로 처리했습니다. 주석을 약간씩
달기도 했는데 절대 감상에 방해 안되도록.. ruby태그만 살짝 활용했죠.
 
줄바꿈이 주는 미묘한 가독성의 차이. 매끄럽게 읽히는 단어선택과 문장구조. 타이밍에 따른
자막의 적절한 길이와 유지시간. 정말이지 이건 책번역보다 훨 힘든 작업입니다.
 
암튼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냈는데..
저작권 보호 리스트에 떡하니 업데이트 되어있네요? ㅎㅎㅎ;;
아직 국내개봉 전이구요 해외에서는 꽤 호평을 받았었고.. 게리올드만의 '중후한 연기' 스타일이
거의 완성단계라고 보이는 인상적인 모습이 압권입니다. 내용은 잔잔한 편이고 빅재미가 있는
편은 아니지만 연출이나 색감 분위기 등이 너무 좋고, 진행되는 과정이 쏠쏠합니다. 꽤 잘만든
영화입니다..
 
직접 번역해보면서 느낀건데, 이거 개봉했을 때 영화관용 공식자막이 얼마나 원어의 뉘앙스를
잘 살려서 내용전달을 잘 해낼지 참 궁금해집니다. 이 영화는 유난히 그게 강합니다. 약간만 뉘앙스가
틀려져도 내용이해하는데 굉장히 난감해질겁니다.. 물론 제 자막이 그걸 잘 살려냈다고 할수는
없습니다 ㅎㅎㅎ 그게 참 원어로는 느낌이 이해가 되는데 한국말로 옮겨놓으면.. 이게 또
애매해질 가능성이 크거든요.. 말 축약하느라 제대로 표현 못한곳도 좀 있고..
 
그런데 도대체 자작제작자 정보에다가 개인정보나 전화번호같은거 넣지도 않는데 어떻게
알아내서들 고소미를 날리는 겁니까..? 아이피를 추적하는 건가요..?
 
암튼간에 이런거 겁나서 공식배포는 못하겠네요 ㅡㅡ; 좀 더 두고봐야겠습니다 쩝..
 
 
*** 썹씬 사이트 가보시면 korean 자막 떠있을겁니다~ ㅎ ***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20 Comments
1 HaYunArt  
지금 추가 수정중인데 완성하면 메일로 뿌리다가.. 적절한 배포방법을 찾으면 배포하려구요. 쩝-0-;; 조만 기댕겨주세요 ㅎ;
1 kentata  
기대가 되네요. 팅커 머시기 영화인가보네요.
다른 글들 보니까 http://www.subscene.com/ 에 자막 올리시곤 하던데
한번 이용해보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빨리 보고 싶네요^^
28 넬종완  
저도 현재 '폰티풀' 이란 영화 자막을 제작중인데, 일일이 싱크 맞추는 게 완전 고역이네요...ㅠㅠ
자작제작자분들 노고에 정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힘내세요!!
혹시 수정 과정을 마치셨다면 corcso@naver.com 으로도 공유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1 HaYunArt  
subscene에 가입신청 하니까 등록이멜이 안오네요 쿨럭..

다른이름으로 재시도하니까 이미 있는 이멜이라 하고-_-;;;
28 넬종완  
이메일 잘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배포는 물론 절대로 안하겠습니다!
1 대한국민  
jackie1971@hanmail.net 으로 공유 부탁 드립니다. 배포는 안 하고 개인 감상용으로 쓸께요~ ^^;

(HaYunArt 님 자막 잘 받았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
26 늑대321  
저도 멜로 공유 부탁드려봅니다.
sker2321@naver.com 저도 개인 감상용도로 사용하겠습니다.^^

(HaYunArt 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M pluto  
댓글내용 확인
1 HaYunArt  
킁 이제사 눈에 띄었는데 초반에 minister 를 수상 이라고 잘못써놨네요..
장관으로 고쳐야 합니다 ㅠ.ㅠa (초반 한번만 그렇고 나머진 다 장관으로 써놨음)

수상은 prime minister;; 영국 정계 명칭따위야 별 상관없을지 모르지만,
장관은 나중에 영화에서 중요한(?) 인물로 나오니..  쩝.. 뭐 또 없을라나;
11 비오는새벽  
HaYunArt님 "팅커 테일러 뭐시기" 수정 과정을 마치셨다면 저도 개인 감상용으로 괜찮을까요? 그리고 실례가 안된다면 The Disappearance of Alice Creed  영화자막도 같이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거 보고 싶은데 자막 제작은 아무도 안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HaYunArt 님 괜찮으시다면 감상하고 싶은데.. 실례를 무릅쓰고 글 남겨 봅니다^^
todrkrajt77@gmail.com 부탁드립니다^^
3 흑룡대박  
멜 잘받았습니다 ^^  감사히 보겠습니다
즐거운 설연휴 되세요
13 영화오타쿠  
저도 부탁드립니다.
qowoghd10@naver.com
1 산조  
댓글내용 확인
1 산조  
감사히 보겠습니다!
1 ginger1  
혹시 저도 받을수 있을까요?
먼저 제작하셨다는 The Disappearance of Alice Creed 도 같이 보내주심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sohee0150@hanmail.net
19 scndtnn  
영어 뉘앙스를 우리말로 옮기는데 애를 먹으셨다니 그 영화가 궁금해지는군요. 이런 곳에 자막 보내달라고 댓글 다는게 염치 없지만 괜찮으시면 저도 부탁드립니다. scndtnn@naver.com

* 자막 감사합니다
9 fsfdssf  
저도 ginger1 처럼 The disappearance of Alice Creed 같이 보내주심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hanjanmk@hanmail.net
1 violencejack  
댓글내용 확인
1 HaYunArt  
썹씬에다 올렸습니다~ (드디어 가입메일이 오더군요)
이곳 검색창에 팅 모시기 쓰시면 영화목록이 나오구요
거기서 거시기 영화를 고르면 아래 목록이 쭉~ 뜨구용
밑으로 좀 내려보시면 코리안 이 있어요 ㅎ
1 kentata  
그게 바로 오는게 아니였나보네요. 저도 오늘 왔더군요.
수고해주신 자막 감사하게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