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냐님 사건도 있고 해서...

자막제작자포럼

제냐님 사건도 있고 해서...

11 필유 9 3670 0


건방진 소리지만 한마디 하겠습니다.



해당 외국어는 아주 잘 알고 있다는 기본적인 가정하에서의 얘기입니다.

그리고 물론 우리말 역시 잘 구사해야겠죠.

거기다 맞춤법까지 잘 안다면 금상첨화겠으나...

우리나라 맞춤법이 워낙 어렵다 보니 전문번역가들마저

맞춤법 틀리는 경우가 태반이고... 뭐 논외로 합시다.



일단은 영화 자막인데

대사가 세 줄, 네 줄 나오는 자막은 대체 뭘까요.

기본이 안 됐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뭐, 무성영화나 다큐멘터리처럼 특수한 영상이라면 이해를 하겠습니다만.



두 줄이라고 해도, 다 같은 두 줄이 아닙니다.

딱히 기준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한글 기준으로 한 줄에 20자가 넘어가는 자막이라면,

거기서 이미 게임 오버.

보는 사람을 고려하지 않는 자막이죠.



씨네스트 가입한 지도 벌써 7년이 넘었고

그간 이곳에서 많은 분들이 만든 자막을 보아왔지만

아직도 이런 단순한 원칙마저 염두에 두지 않는 자막을 많이 보곤 합니다.

물론 아주 잘 만든 자막도 가끔 보이더군요.

그런 몇몇 제작자분들은 몰래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번역자와 제작자는 엄연히 다릅니다.

번역의 질도 중요하지만 영상번역의 경우 외양도 중요하다는 사실, 잊지 않았으면 해요.

날도 더운데 다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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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1 yoihoi  
해석과 번역이 다르다는걸 요즘에 와서야 구구절절이 느끼고 있습니다..
1 고운모래  
"꿈보다 해몽이라고..."
그 때의 해몽이 해석에 해당되지요.
영화에 대한 해석이 관객마다 제각기이듯이
대사에 대한 의미 해석은 엿장수 마음대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해석은 각자의 살아온 연륜과 축적된 경험에 좌우되기도 합니다.
풍부한 상상력과 유연함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해석자의 영화를 바라보는 눈, 그리고 해석자의 지식과 살아온 주관과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쉽사리 왜곡되어질 수 있는 치명적 단점이 있습니다.
살아온 연륜이 짧다보면 그 해석은 너무 유아적이고 유치해질 수도 있고
살아온 연륜이 길다보면 그 해석은 너무 심오하고 깊고 복잡해집니다.

해석과 번역에 대한 차이가 뭐냐에 대한 생각은 각자 다를 수가 있겠지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해석은 관객이 하는 것이지 자막제작자가 하는 것이 아니다.
2. 자막제작자는 노파심에 변사처럼 해설을 하려거나 설명을 하려들면 안된다.
3. 자막제작자가 해몽이나 영화 감상하듯이 자기의 주관적인 생각을 관객에게 주입시키려 들면 안된다.
4. 자막제작자는 대사 있는 그대로만 전달하여 나머지 여운은 관객들이 생각하고 느끼도록 하라.
5. 영화평에서 명대사가 명대사로 남을 수 있도록 충실하라.

이상이 제가 생각하는 영화 대사 번역이 해석과 다른 점입니다. 지나친 해석은 종종 엉뚱한 의역과 심지어는 창작을 불러옵니다. 또한 번역 능력은 안되고 해석 능력은 뛰어날 경우는 패러디 자막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자의적 해석에 의한 폐해 사례에 대해 참고로 링크를 걸어드립니다.

http://cineast.kr/bbs/board.php?bo_table=psd_capmakef&wr_id=13010&sca=%EC%98%A4%EC%88%9C%EB%8F%84%EC%88%9C&mv_no=&people_no=&fv_no=&cnum=
1 짧을만남  
좀 지난 일 이지만 어떤 분이 제게 이런 메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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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든 "말할수 없는 비밀" 자막으로 영화 보면서 영화 내용을 전혀
이해 못 했는데 극장에서 보니까 이해가 가더라, 자막 만들려면 똑 바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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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내가 내 자막으로 보라고 강요 한것도 아니고ㅡㅡ;

암튼 이런 점에서 위의 2 번은 어느정도 차원에서 제작자가 조금은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같이 영화를 보는 층이 두껍고 다양한 만큼...뭐 영화를 감상하는 모든 사람들을 전부 고려할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게 자막을 만든다는 것은 제작자로서의 어쩔수 없는 욕심 아닐까요 ^^
1 고운모래  
흠... 그렇군요.

맞습니다. 사실 어떤 경우는 설명을 안해줄래야 안해줄 수 없는 경우도 많았어요.
자막을 만든 후 영화평을 보니 대부분은 중요 대사들에 깔린 복선을 다들 이해를 하는데, 몇몇 분들은 결론이 이해가 잘 안간다는 겁니다 (내가 아니고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가 그리 만들어 놨거든요. ㅠ.ㅠ) 그래서 spoiler가 될 것을 각오하고 Key Dialogue 하나는 결론을 암시하는 다른 말로 풀어서 바꿔줬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대사들은 그냥 놔두었어요. "에라, 이해할 사람은 이해하고 그래도 이해못할 사람은 하지마라..., 그게 익혀먹는 영화가 아닌, 날로 싱싱하게 먹는 영화의 묘미가 아니겠느냐? 내가 안해도 어차피 해설은 리뷰란에서 다른 사람들이 해줄 것이다." 그런 배짱 때문이었지요. 그래야 또 해석이 분분해질 것이고요. 영화는 그 사람이 보는 눈만큼 보인다고 한다니까요.^^

하여간에 어느 정도 친절이 분명히 필요하긴 한 것 같은데... 과잉친절은 월권이라 영화의 묘미를 떨어뜨릴 것 같고... 그 적정한 선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빙 크로스비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을 하나 빌려볼께요.

"나는 성공의 열쇠는 모른다. 하지만 실패의 열쇠가 뭔지는 안다. 그건 모든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고 만든 공연이다." -->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것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어쩌면 현 시국을 적절히 묘사한 말이기도 합니다. 현 정부는 앞으로 모든 사람들을 다 기쁘게 만들려면 정말 바쁘겠어요. 뭐가 되었던 자기만의 선을 그어야 하겠죠. 쪽지를 보낸 그 분이 전체 관객을 대변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그런 쪽지나 시위에 휘둘리면 안될 때도 있다고 봅니다.
1 착한아저씨  
어머나.. 빙크로스비....  근 20년 넘게.. 까먹었던... 기억을  떠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6 하드웨어  
저도 몇개 안해봤지만, 해석과 번역은 참 다르더군요.
한 문장을 놓고 어떻게 해야 의미 전달이 될지 몇시간 고민한 적도 있습니다.
고민하다 나두고 넘어갔다가 다시 작업하곤 했지요.
일단은 먼저 영화를 다 본 다음에 작업을 하면 존칭이라던지 기타등...
자막의 길이도 참 중요하죠.
1 제냐  
자막길이로 또한번 태클을 받으니 기분이 상콤하네요 ^^*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와 다른게 이부분이죠..
멈춰서 볼수있고 여차하면 10초뒤로 돌려서 볼수도있구요
그다지 문제 삼을만한건 아니라고 봅니다
영화관 자막 그대로 옮긴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원본 그대로 해석하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그걸 가지고 그러세요..
5 선우도우  
많은 심도 있는 논의가 있네요....
뭐, 돈받고 하는일도 아닌데도 참으로 열심히들 참여하시는걸 보면
대단하시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제의견을 달라면 일단 보는사람의 눈높이를 맞추는것이 합당한 듯 합니다.
적어도 보는동안 너무 힘들지 않게 해야겠지요...
물론 자막과 연계되는 화면의 대사가 너무 빨라 부득이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보는분들도 당근 이해해야 겠지요.
하여간 자막과 화면의 싱크와 함께 적절한 분량 조절은 참 어려운 판단일 듯 합니다.
18 독수리아이즈  
저도 씨네스트에올라온 자막을이용하는 한사람으로서 여기 자막 만들어 배포해주시는 제작자분들께
항상고마운마음 갇고있습니다.
제나분을 뭐라는게아니라 저의경험으로는 자막이 세즐,네줄이면 읽기도불편하고 영상를 멈추다보면 감상의묘미는 떨어지겠죠 (제작자모든분들과씨네스트를 이용하시는 모든분들 가정에 항상 건강,행복만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