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좋아서...

자막제작자포럼

영화가 좋아서...

1 그시절로 2 2547 0

 


 


 전 기본적으로 자막 제작자는 아닙니다.


그저 다른 분들이 올려 주시면 고맙게 받는게 주로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기를 쓰고 자막에 손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경우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인데 자막이 너무 직역한


나머지 메세지 전달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 물론 해석이 틀린 경우도 당연히 손을 대지만,  대부분 수정되거나


사람들이 다 알고 있기에 논외로.. 또한 저는 영어 원문이나


제작당시 영어로 된 2차 원본이 있을 경우는 반드시 포함해서


가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좋은 영화가 묻혀 지는 것이 안타까울 때입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을 저의 가족과 같이 한 방에 앉아서


즐기고 싶습니다. 저의 여인과 아이들과 같이...


 


 제가 선택한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없이 보더라도..


해당 외국어를 모르더라도.. 자막으로 친절하게 이해시켜 주고 싶고,


그 작품의 우수성이나 탁월함을 알려주고 싶고, 같이 느끼고 싶고


토론도 하고 싶은게 제 작은 소망입니다.


 


 그렇게 전 소장하려는 영화를 소중히 하다보니


당연 자막이 부족하거나 좀 뭐하다 싶으면


원어, 사전, 그래도 성에 안차면 DVD 원본을 구입하여,


영화가 가진 메세지나 감독의 의도, 배우들의 묘사까지 세세히


파고들어 갑니다.


 물론 여기 씨네스트의 영어 원문 자막이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예전에 정말 재미없게 봤던  양조위 장만옥의 '화양연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의 여인이 좋은 영화라 하길래...


 


 이번엔 제대로 이해해 보려고 영어 자막을 통해(중국어는 모르므로 차선책으로다가..)


연기자들의 감정에 몰입할수 있게 되더군요..


 


 지금 한글 수정작업 중입니다만.. 끝나면 여기 올리게 될 지는 조금


두고 봐야.... 제가 하는 작업이 이 화양연화가 완전히 새롭게 느껴질 정도


는 아니라서요.. 하지만 한글 자막에서는 빼놓고 지나쳐 버린 해석이 있다는


것과 영어 자막에서는 배우들의 대사가 잠깐 동안 완전히 바뀌어


있더군요(중국어도 모름서 어떻게 알았는지 저 스스로 신기합니다..)


 또 조금 야한 대사인데 한국어로는 덜 야하게 순화시켜놔서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별것도 아닌 글 쓰는데 이렇게 길어져 버리네요..


 


 이젠 제가 나이 들어서 한편씩 들쳐보고 싶은 영화는 다 모아놨고,


자막도 같이 수정해 놨기에...


 기쁜 마음에, 또 이제는 영화 파일과 컴퓨터 하드 디스크 문제에서


졸업(?)을 하게 되면서 써봅니다.


  


다시 간단하지만 약간 강렬하게.. 이어서 위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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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6 하모니코린  
오~ 화양연화는 개봉당시 지금은 없어진 코아아트홀에서 봤었는데...문제는 번역자가 의역의 달인(?)
조상구(?)인가로 기억합니다. 제대로 영화를 봤다고는 느끼지만. 또한 소장중이지만...그래도
어딘가 답답함은 있더군요. 그시절로님의 느낌에 저도 동감합니다. 특히 화양연화는 더욱..이요.

그럼 긴글 잘 읽었습니다.
1 그시절로  
지금 작업 시작한지 한 5일 되었는데..
초반 30분까지 진도가 너무 나가질 않는 겁니다.
대충 바로 잡고, 수정하면 되겠지 했는데..
새롭게 판을 짜야할...

 하지만 다행스러운건 그 30분 정도까지 작업하니깐,
제가 이 영화의 참맛을 느끼게 됐다는 겁니다.
 몇일 동안은 자판 두드리고 싶지가 않네요. 틈날때마다
한 장면 한장면 감상하고, 감탄하는데 완전 빠져 버렸습니다.
그 동안 와이프한테는.. '그런 뻔한 영화가 뭐 어쨌다고..'
핀잔을 줬는데 그 때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 거립니다.
 그동안 왕가위 감독 아주 대단하다고는 생각 안했었는데..
이번에 이 영화 한편으로 저 완전 존경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몇일 이 영화 자꾸만 보니깐 아내가 절 의심한다는거-,-

 어쨌든 해석방향은 잡혔으니깐, 좀 있으면 진도가 술술 나갈겁니다.
작업 끝나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