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자유게시판에 있는 인터셉트님의 글을 읽다가
문득 제 일이 생각나서 착잡하고 안타깝고 서글프고
서러운 마음에 몇 자 적습니다.

음...정말 서글픈 현실입니다....ㅜ.ㅜ
번역 형편없다고 욕하며 메일 보내는 사람들도 나쁘지만
남의 자막을 저렇게 가로채는 것은 더욱 나쁜 사람들입니다... ㅜ.ㅜ

독학으로 영어를 배워 가면서 번역하는 것이라
요즘 그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데...
거기다가 생활 영어는 아예 경험도 전무한 상태에서
번역을 한다고 했으니...(이미 했으니....)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보기엔 정말로
가소롭고 어이없는 일이겠지요.

분명 오역도 많고 어색한 부분도 많을 겁니다.
저도 제 수준을 잘 알고 있기에
제 허접한 자막으로 영화를 봐 주시고
저를 격려해 주시는 분들께는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말 그대로 영어엔 정말 문외한입니다.
그저 보고 싶은 영화를 좀더 편하게 여럿이 즐기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일이었는데....
저번에 클박 사태와 이번에 욕설 메일 사태로
점점 더 회의를 느낍니다.

처음엔 무척 화도 나고 서글프고 허탈했지만
이젠 욕설 메일도 안 오는 것 같고...
며칠 지나고 나니 좀 가라앉았습니다.

적당한 질책과 비판은 언제든 환영하고 또 고맙게 여깁니다.
하지만 원색적인 욕설과 비난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의욕을 잃게 하며 사기를 꺾습니다.

부디 자막 제작자님들께 감사와 격려의 메일은 못 보낼망정
원색적인 욕설과 인신공격성 비난 메일은 보내지 말아 주세요.


**** 지금 몇 편 밍기적거리는 영화가 있는데
이 일을 겪고 나서는 솔직히 겁도 나고 자신도 없고
의욕도 없어서 작업 진도는 역시나 지지부진입니다.

솔직이 현재로선 감히 엄두가 안 납니다 ㅜ.ㅜ
지금 영어 공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무슨 놈의 팔자가... 이리도....
나이 먹고 뒤늦게 영어 공부라니...!
학교 다닐 때 이렇게만 열심히 했으면
정말 서울대라도 갔을 것 같아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