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작시 영화를 선별하신 후 제작 요청 (퍼옴)

자막제작자포럼

자막 제작시 영화를 선별하신 후 제작 요청 (퍼옴)

S MacCyber 4 2471 2

아래는 '이도현' 회원님이 [요청게시판]에 남기신 글인데 거기에 있으면
많이들 보시지 않을 듯해서 제작자 포럼으로 가져왔습니다.
한번 보시고 어떤 의견이신지 댓글로 답변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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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자막 제작시 영화를 선별하신 후 제작 요청 - 이도현 -


더운 날씨 입니다.
비가 간간히 더위를 식혀주지만 그래도 더웁긴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우선 자막을 제작해 주시는 여러님들께 마음을 다하여 감사드립니다.
이처럼 자막을 제작하여 주시는분이 안계신다면 그냥 지나칠지도 모르는
좋은 영화를 무슨 재주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가 월급 주는 것도 아니고
작은 칭찬에 비해 강도 높은 노동과 집중력이 소요되리라 사료되며
조금만 실수를 하면 되돌아오는 질타 또한 힘겹게 하리라 충분히 짐작 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 드립니다.

하지만 오늘 드리고 싶은 말은..
이처럼 수고해주신 자막으로 어렵게 영화를 다운 받아서 볼라치면
그중엔 정말 한심한 영화들이 심심찮게 있어서
왜 이런 영화를 그렇게 힘들여가며 자막을 제작 하였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때가 제법됩니다.
자막을 어렵게 제작해주신 분도 고생이고
어렵게 다운받아 들떤 마음으로 조금 보다가는
참을성의 한계를 느껴 바로 삭제하는 경우가 영화 3편 중 한편 정도는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보는 이의 주관적인 견해때문에 다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자막을 제작 하시는분 이라면
영화를 보는 눈도 어느정도의 수준이 있으리라 사료되며
다른 일반인들과도 크게 다른 시각이 아닐거라는 생각에서 드리는겁니다.

죄송하지만
먼저 감상을 하신 후에 좋은 영화다는 판단이 서시면 작업을 임하는게 어떨까요?
어렵고 힘들게 작업 해주셨는데
보는 이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볼 수 있는 영화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감동이 안된다면
적어도 1/4 정도 보다가 바로 삭제를 해 버리는 그런 영화에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지 말아 주었으면 하는 부탁 입니다.

항상 좋은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자막을 제막해주시는 여러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다시한번 드리며
조그만 투정을 글로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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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고운모래  
  저 개인적으로는 공감하는 글입니다. 중복만 피한다면 위와 같이 하는 것이 제작 가치 효율을 최대한 올리는 길입니다.<BR><BR>하지만, 사람들이 많이들 안 볼 것 같은, 보기에 시간도 아까울 B급 C급 TV물 영화를, 또는 괜찮치만 비인기작(예를 들어 영화제 수상작들) 만을 일부러 골라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그 중에 하나는<BR><BR>중복될 확률이 거의 없어서, 느긋이 마음 편하게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BR>또는,<BR>자막이 가급적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거나 읽히지 않기를 원하는 경우입니다. (습작일 경우)<BR>또는<BR>비인기작이라 끝까지 섭자막이 안 나오고 아깝게 사장될 것 같아서입니다.<BR>또는<BR>인기작은 열심히 해봐야... 조금만 지나면 섭자막 나와서 중복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BR><BR>... 등등 위와 같은 이유가 제거만 된다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볼만한 영화순 (통상 작품성을 떠나 대중 흥행성) 으로 하는 것이 가장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길입니다.<BR><BR>요점인즉은,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일은 불가능하기에 그나마 최대공약수를 찾는 것이 상식적이겠죠.
S MacCyber  
  제가 올리고 또 댓글을 달긴 그렇지만...  ^^;  자신이 만든 자막의 영화가<BR>악평을 받으면 영화를 만든 게 아님에도 좀 기분이 쳐지는 건 사실이죠.<BR>먼저, 제가 모든 제작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는 점과 아래는 지극히<BR>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점을 말씀드리면서 ;<BR><BR>자막제작자도 영화 선별 기준은 일반 감상자와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고<BR>생각합니다.  일부 특정 분야나 소외된 영화들 위주로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BR>적어도 자기가 보기에 어느 정도 기준 - 그것이 영화의 완성도이건, 특정 감독,<BR>배우의 팬이어서 건, 또는 특정 장르의 매니아이건 - 을 만족하는 영화를<BR>선택할 것이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돈이라도 받고 강제로 하는 게 아닌<BR>다음에야 '정말 이건 영화도 아니다'라는 영화를 몇시간, 며칠을 붙잡고<BR>작업할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BR><BR>다만 그 영화들이 어떤 사람(자막 제작자)에게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에겐<BR>형편없다고 보일 수 있다는 건 이해하실 겁니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인<BR>시각에서 말씀드리면, 모든 영화가 좋은 영화일 수는 없고 또 모든 자막 <BR>제작자가 좋은 영화의 자막에만 매달릴 수는 없습니다.  <BR><BR>그리고 최소한 나쁜 영화도 소개되고 감상되어질 기회는 주는 것이 어찌보면<BR>공정한 일이기도 할테구요.  그래도 자막이 있었기 때문에 그 영화를 선택할 수<BR>있었고 보다가 재미없어서 삭제하는 '기회'라도 있었던 게 아닐까요?  ^^<BR>그러지 않았다면 그 동영상은 영원히 하드에 남아있거나 도대체 어떤 영화일까<BR>궁금증으로만 남았겠죠.  자막제작자이건 일반 감상자이건 영화 선택에 대한 <BR>책임은 결국 개인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BR><BR>길어졌는데, 그래도 일리있는 '투정'의 말씀이니 많은 제작자분들도 참고하실<BR>것으로 생각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BR> <BR>
11 붉은입술  
  아주 조심스럽게 글을 쓰셨네요.
글 쓰신 분의 심경이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합니다.
한때는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영화의 수준을 판단하는 일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주관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요즘은 제 수준에 맞는 영화를 스스로 찾는 수고를 되풀이하고 있지요.

앞서 말한 분의 글에서도 잠시 언급이 됐지만...
같은 영화라도 보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서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같은 영화를 놓고도...
A는 시종일관 배꼽을 잡는 아주 유쾌한 영화라면서 적극 추천하지만
B는 저급하고 유치한 영화라며 보다가 나가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B의 기준으로 모든 영화를 좋은 영화 나쁜 영화로 구분지을 수는 없겠지요.
(좋고 나쁜 영화의 기준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데, 이것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아마 모르긴해도 모든 분야가 다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처럼 다양성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취사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생각이라고 봅니다.

아닌게 아니라... 요즘 보면 너무 시류에 영합하는, 의도적인 상업성 영화들이
넘쳐나는 게 사실이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
그런 류의 영화를 좋아라 보는 사람들도 적지않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따른다는 이른바 시장 원리에 따른 현상이겠지요.

이것을 내 기준에 따라 좋은 영화 나쁜 영화로 규정하고 매도한다면
어디선가 분명히 돌 날아올지도 모른다는 것을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

따라서 말씀하신 내용은, '자막제작자들에게 요청할 일이 아니지 않는가'라는 게
제 '조심스러운' 생각입니다.

물론 일부 자막제작자들 중에는 소양이 의심스러운 경우도 없지 않은데...
이 문제에 관해서는 여기저기 발의된 사항들이 많으므로 이것도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참고로, 제 경우는 영화를 선택할 때...

흔히들 시놉시스를 미리 보면 재미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저는 일부러 훑어보고 볼만한 영화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판단합니다.
이미 본 사람들의 평가는 물론이고 소위 평론가들의 코멘트도 거의 무시하지요.

그리고 선택된 영화는 몰입하여 감상을 하는데, 대체로 제 판단이 맞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그렇지 않을 경우도 당연히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나쁜 영화라고 단정을 짓는 게 아니라 내게 맞지않는 영화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또 다른 영화 선택 방법을 추천하자면...
우선 자막을 잘 만드시는 분들의 영화를 검색하여 몇 편 골라서 보시는 겁니다.
그것들 중에 비교적 볼만한 영화들이 많다라고 생각이 되시면
그가 만든 자막의 영화들을 순서대로 찾아 보시면 실패 확률이 적다는 것입니다.

내 기호와 수준에 근접하는 비슷한 영화들을 선별하고있는 분이 추천하는(작업하는)
영화이니 당연한 결과이겠지요.
이런 분들이 시네스트에는 여럿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결론은...
영화에 대한 판단이나 평가도 결국 '보는 이 자신의 문제'라는 걸 먼저 이해해야하지 않을까 봅니다.
나는 가만히 앉아있는데 모두가 내 입맛에 맞는 밥상을 차려주는 사회가 아니니까 말이지요. 이게 비단 영화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davin  
  영화보기전에 IMDB평점만 참고해도 왠만한 시간낭비는 줄일수 있습니다
사람들 제각각 취향이 다르듯이 자막제작자분들도 선호하는 영화들이 있을텐데
자기 취향의(수준의 높낮이를 포함하여) 영화들만을 제작해주길 바라는건 지나친 이기주의죠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직접 알아서 하셔야합니다
고르는 수고는 행복한 고민인것입니다!
정말 시네스트에는 숨은 보석같은 영화들을 잘도 알아내서 번역까지 해주시는 멋진 분들이 여러분 계십니다 ㅆㅘㄹ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