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에 대한 공감에 댓글로 달려다가 너무 긴 것 같아서....

자막제작자포럼

아랫글에 대한 공감에 댓글로 달려다가 너무 긴 것 같아서....

1 초코파이™ 4 1868 2
저 같은 경우는 완전 초보라서 정말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전 솔직히 영어 '영'자도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좋아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된다'는 옛 성현들의 말씀처럼
순전히 독학으로 하고 있습니다 ㅜ.ㅜ

요즘은 몸도 여의치 않아서 그마저도 정말 힘듭니다.
저 같은 경우 영화 한 편 번역하는 과정은 대략 이렇습니다.


1차 - 우선 영화를 영문 자막으로 보면서 작품의 상황과 분위기를 파악합니다.
2차 - 이제 본격적으로 사전을 뒤져가면서 영문 텍스트를 초벌 번역합니다.
말 그대로 영어에 문외한이라서 엄청 애를 먹습니다.
3차 - 이젠 영상과 화면을 대조하면서 의역과 윤문 작업을 합니다.
4차 - 그렇게 만들어진 2차 자막을 이젠 우리말 맞춤법에 맞게
철자법과 띄어쓰기 수정, 존대 및 어색한 낱말을 적절한 말로 바꿔 줍니다.
5차 - 3차 완성된 자막을 이제 영상과 대조하면서 최종 점검을 합니다.
이때 대부분의 자막 작업은 끝이 납니다.


그리고 나서 이걸 최종적으로 업로드합니다.
이렇게 하는 과정이 대게는 며칠 걸립니다.
제가 번역만 하는 게 아니고 이것저것 하는 게 많다보니
한번 작업할 때 보통 너댓 시간씩은 합니다.

같은 장면을 며칠 동안 몇십번씩 보게 되니
이쯤 되면 영화 한 편을 거의 외워버릴 지경이 됩니다.
맥사이버님 말씀처럼 정말 감상자의 입장에서
차분한 감상을 하는 것은 어렵게 됩니다.
그래서 전 영화를 처음 볼 때 집중해서 보는 편입니다.
막귀와 막눈임에도 불구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보면
조금씩 알게 되더군요.

아무튼 돈도 안 생기는 일인데
이런 일을 왜 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ㅜ.ㅜ
아마 다른 분들도 다들 저랑 비슷한 이유 때문에
이런 작업들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자막 번역하시는 모든 분들깨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말 고생들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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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나무그늘  
  기왕이면 돈도 좀 생긴다면 좋을텐데...<BR><BR>하여튼 수고 많으십니다... ^^
1 고운모래  
  글쎄 말입니다. 쌀이 나오나 그렇다고 밥이 나오나...<BR><BR>그래도 또 언젠가는 번닝모드로 돌입...<BR><BR>이것도 은근히 중독성이 강합니다. 건강 조심 !!!
1 WAP공주마마  
  중독성... 완전 공감해요, 크크크... 옛날에 싸이폐인이 있었다면 저희는 자막폐인이에요.  ^^*  그래두 다 만든 자막 나오면 행복하잖아요.  ^^*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1 블루라인  
    '' ) ㅎㅎ 공주마마 벌써 WAP다셨수?? ㅎㅎㅎ 자막은 취미랍니다. 일이 아니죠. 즐겁게 할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건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