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작 10년...

자막제작자포럼

자막 제작 10년...

S MacCyber 17 2897 11

안녕하세요?

자료실에 200번째 자막을 올리며 간단한 소회를 남겼습니다.

일부러 맞춘 건 아닌데 딱 10년이 걸렸네요.

많은 제작자분들의 동기가 그렇듯 저도 보고 싶은 영화의 자막이

없어서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번역을 시작했죠.

물론 영화팬이어야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


그동안 여러 제작자분들과 인사도 나누며 교류(?)를 해왔는데

많은 분들이 오시고 열심히 활동하시고, 대개는 그냥 사라지시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죠. 물론 번역은 안 하셔도 시네스트를 계속 이용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ㅎ


우리 대장님이신 '재회'님도 늘 걱정하시듯, 10년 그 이전의

'디빅스' 시절과는 사정이 너무 많이 다르죠.  시네스트가 개편되면서

자료실의 항목별 정렬이 안 되는 것 같은데, 과거에는 인기 영화

조회수가 몇만이 넘었고 댓글도 100 단위가 넘었죠.  요즘은 조회수

1000 넘기도 쉽지 않고요...


제가 작업한 영화들을 확인해보니 최고 조회수는 81,188을 기록한

하프 라이트 ((Half Light, 2006) 네요.  다른 것들과 비교해서 너무

튀는데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  또, 댓글 최고는 최근 리메이크작

괴물 (The Thing, 2011)이 39개를 기록했네요. 


자료실 글에 은퇴 가능성을 언급해서 많은 분들이 만류(?) 내지는

우려(?)를 해주셨는데, 우선 관심에 감사드리고, 사실 지금도

몇 년을 미루고 놔둔 영화들이 많이 쌓여있고, 앞으로도 작업 의욕을

자극할 영화들이 계속 나올 것이며, 번역 중독도 마약 같아서 단칼에

끊기는 어려울 것을 압니다. ^^ 뜸하더라도 가끔은 기회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조금 오해하신 분도 계신 것 같은데 제가 시네스트를 떠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ㅎ  그동안도 그랬지만 자막이 아니라도 

시네스트는 계속 지켜보고 후원하고 참여할 겁니다. 


한 가지, 다양한 영화들을 작업하시는 후배(?) 제작자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이건 시네스트 전체 회원분들의

바람이기도 하겠죠. ^^

너무 길어졌는데, 다시 한 번 운영자 재회님과 제작자 여러분들,

댓글이나 쪽지 등으로 성원해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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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Comments
12 amorosoboy  
십년이라니...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저도 MacCyber님처럼 200편 채울때까지 오래 만들면 좋겠는데 1년 조금 넘으니 지치네요...ㅎㅎ...;

쉬시면서 시간나실 때마다 작업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화이팅입니다!

Ps. DivX...오랜만에 듣네요...
S MacCyber  
ㅎ 저도 그랬고 많은 분들이 제작 공지를 '두려워' 하는 이유도
자막 작업이 순수하게 취미가 되어야지 부담이나 의무처럼 되면
안 되는 것이죠. ^^

그냥 자기가 보고 싶은 영화 보려고 자막 만드는 건데, 기왕 만든 거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거라고 생각해야죠.
번역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마라톤이고 도를 닦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ㅎ 마음 내킬 때 편하게 하시면 되죠.

amorosoboy님의 좋은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절대 부담 드리는 것 아닙니다. ^^)
49 iratemotor  
땡기는 거 있음 여유있게 쉬엄쉬엄 만들어 주세요.
오래오래 시네스트에 남아 있으시길 바랍니다.^^
S MacCyber  
감사합니다. ^^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게 중독 같아서 사실 항상
'저 영화 자막 만들고 싶은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예전에 비해
열정(?)이 많이 떨어진 이유도 있고 작업을 시작하면 그 시간만큼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실질적인 이유도 있고 하다보니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금단 증상이 안 올 정도로는 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ㅎ
M pluto  
저는 지금 몇년차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분명 십년은 안 됐는데 벌써 지쳤어요.
그냥 이유가 있어 놓지 못하고 질질 끌려가면서 작업하고 있지만 뚝 끊겠다 생각하면 또 그건 안 될 거 같아요. ㅎ
말씀대로 중독같습니다.
저도 십년 채울 때까지 씨네스트에 남아있을 수 있을까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ㅎㅎ

MacCyber님은 자막 아니더라도 씨네스트의 지주같은 분이니 사라지시면 아니되옵니다. ㅎㅎ
S MacCyber  
pluto님은 저의 두 배 속도로 하고 계시잖아요. ㅎ
전에 어떤 회원님이 댓글에 pluto님이 저와 비슷하다고 하신 것
기억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는, 저도 초중기까지는 호러물 위주로 많이 하다보니
'호러물 전문'으로 보신 적이 있었죠. ^^;  - 비슷한 제작자분은
잘 아시는 롤두님도 계시죠.

제가 공연히 200편이니 10년이니 해서 송구스러운 이유는
macine님은 400편이 넘는 걸로 알고 있고, 오철용님도 10년 동안
600여편 작업을 하셨어요.  그 외에도 다작을 하신 분들이 많이들
계시죠.  그런 분들을 위해서는 '명예의 전당' 코너를 만들어서
독립자료실을 만들어 드려야죠. ^^

암튼 pluto님도 지치시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오래 시네스트를
지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 삶의한가운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S MacCyber  
감사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더 대단하신 분들이 많이계셔서요... ^^;
10 빔나이트  
1년에 서너 편밖에 못 만드는 저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많은 영화의 자막을 만드셨군요. ;;;;
저도 씨네스트에 자막을 처음 올린 게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만, 워낙에 활동이 미미했으니 말이죠.
기왕 쉬시는 김에 푹 쉬시고, 이때까지 번역 작업 때문에 빨려나간 기력(?)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
어쩌다 가끔씩 '어머, 이건 꼭 자막 만들어야 해!' 하는 영화가 있으면 그때 천천히 만드시고,
그럴 때마다 씨네스트에 찾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만든 자막도 살펴 주시고요.
S MacCyber  
빔나이트님이야 완벽 자막 전문이시잖아요. ^^;
전 사실 감수를 안 한답니다. 영화를 보면서 작업을 해나가다보니
영화 한 편 보는 데 며칠에서 (하다말다 한다면) 몇 달이 걸리기도 하죠.
그래서 끝나고 나면 그 영화를 다시 볼 엄두가 안 나요. ㅡ.ㅡ;

어쩌다 다시 보면 고치고 싶은 부분이 많죠.  이건 모든 제작자분들이
공통적으로 느끼실 거예요. ㅎ 그리고 벌써 자막이 있었으면 하는 영화들이
속출하고 있어서 오래 쉬지는 못 하리라는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ㅎ

참, 윗글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시네스트를 떠나는 건 아닙니다. 별다른 사정이
없다면 매일 들어와 볼 테고요. ^^
13 riverpitt  
MacCyber 님께서 작품이 너무 보고싶은데 자막이 없어서 안타까웠고 그것이
작업시작의 동기 내지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하신말씀이 많이 공감이 갑니다^^
제 경우에도 많은 영화들이 나오고 작품들을 구할수 있게 되어도 자막이 없거나
dvd 출시가 안되서 안타까운 작품들은 늘 생기더라구요ㅎ

그런 여러가지 이유로봐서도 우리 씨네스트는 정말 소중하고
여러 영화를 아끼고 좋아하는 분들의 소통의 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동안 MacCyber 님의 제작해주심에 감사를 드리고
그동안 못쉬셨던것 에너지도 가득!! 채우시고 더욱 건강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씨네스트를 풍성하게 해주시는 수고해주시는 많은 제작자분들과 특히 위에 언급되신 macine 님, 오철용님께도
이글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S MacCyber  
번역 자막이든, 섭 변환이든, 퍼온 자막이든 모두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정성일 텐데 다운만 받고 바로 나가버리는 분들이 있는 반면, 꾸준히 댓글 달아주시고
가끔은 진심어린 감사의 글이나 쪽지 남겨주시는 riverpitt님 같은 회원님들이 시네스트를
돌아가게 하고 또 제작자분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신다고 생각합니다. ^^
감사합니다.
M 再會  
자료실의 항목별 정렬이 어떤 부분인지 좀 알려주세요...
그리고 별도의 명예의 전당 자료실 맹글까요.. !

게시판 생성해서 붙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거라서리... ^^

말씀해주세요.. ^^
S MacCyber  
아, 사이트 개편 전에는 게시판의 날짜, 조회수 같은 항목을 클릭하면
오름차순 또는 내림차순으로 전체 정렬이 됐었는데 그 기능이 지금은
안 된다는 것이죠.  여기 게시판은 되고요. 간단히 된다면 모를까
일부러 고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그리고 명예의 전당은 당사자분들의 의견이 아닌데 그냥 만들어서
분리를 하는 건 좀 아닌 듯 싶고요, ㅎ (이것도 비슷한 경우겠지만)
메인의 포인트 랭킹을 자막 제작 랭킹이나 업로드 랭킹, 댓글 랭킹 같은,
시네스트 발전에 적극 참여해 주시는 분들을 조금이나마 우대(?)하는
시스템으로 바꾸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
29 슐츠  
꾸준히 자막을 제작해주시는 제작자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전 전쟁영화만 몇편 제작해 올렸는데....
올리고 나면 얼마 안되 섭자막이 뜨는걸 보고 괜한 짓을 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에....
지금은 그냥 편하게 자막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존 라베,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 라운드업, 에이지 오브 히어로즈....
결국 시간이 지나면 섭자막이 나오더라구요 >.<
S MacCyber  
슐츠님도 꾸준한 제작자분들 중 한 분이시잖아요. ^^
네, 힘들게 자막 만들었는데 섭자막 바로 나오면 힘이 빠지는 게
사실이긴 하지만 인터넷 자막은 한 시간이라도 빨리 나오는 자막이
선점(?)하는 그런 특징도 있죠. ㅎ

물론 섭자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긴 해도 보통은 소장용을
원하는 경우고 처음 배포된 자막과 영상으로 감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하면 위안도 되고 보람(?)도 되는 것이죠.
42 심야시인  
저도 여기 온지는 10년 정도는 되는거 같은데, 자막 번역해서 올린건 고작 3편이 전부네요. ^^* 요즘은 거의 출석부만 만지다 가는 정도... 님이 만드신 자막을 본적도 아마 있을것도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못하겠네요. 암튼 오랜 기간 활동하신거 무슨 명예라도 있으면 하는 생각은 드네요. 계속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