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세계(Its.A.Free.World.2007.DVDRip.Xvid.Ken.Loach)

자막제작자포럼

자유로운 세계(Its.A.Free.World.2007.DVDRip.Xvid.Ken.Loach)

좌파적 성향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켄 로치가 이주노동자 착취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돌아왔다. 해고를 당하고 이젠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는 것에 진력이 난 룸메이트 앤지와 로즈는 이민자들을 모집해서 그들의 노동력을 이용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며 비합법적인 경영을 하는 그들에게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오지만, 거기에는 엄청난 대가가 따른다. 켄 로치의 이 영화는 노동자들의 직업보장률이 낮아지고 계약직이 늘어나는 세태에 착안한 것으로, 노동자 착취가 근대화의 자연스러운 산물이라는 자유시장의 환상을 주입시키는 모든 형태의 정부와 그 산하 기관들을 착취자의 관점에서 익살스럽게 꾸짖고 있다. “착취 당하는 사람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 것은 너무 뻔하지 않은가 생각했다”는 켄 로치와 작가 폴 라버티는 “이 경우엔 그 상대편에 있는 사람들의 태도와 사고 방식을 보여주는 게 더 흥미로울 듯했다”고 이야기한다.


켄 로치는 영국뿐만 아니라 현대 유럽을 대표하는 좌파 감독이다. 그는 선동을 원하지는 않지만 노동자들이 실제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들이 일상에서 부딪치는 문제는 무엇인지를 한목소리로 담아왔다.

그는 영국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의 발전을 이끌어왔지만 70년대 중반까지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늘 검열과 맞서 싸웠고 다음 작품의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사회주의적 가치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그의 영화는 세계의 변화를 외치는 십자군 역할을 자임했다.

로치가 영화경력을 시작한 것은 62년. BBC에서 견습감독으로 일했던 로치는 64년에 <젊은이의 일기>란 프로그램의 일부 에피소드를 연출하면서 정식 감독이 됐다.
당시 영국 텔레비전 드라마는 영화로 만든 연극 같은 느낌을 주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으나 로치는 야외촬영을 고집하고 각 에피소드가 단락지어지는 구성을 좋아했으며, 심심치 않게 배우들이 카메라 앞에서 독백하는 장면도 끼워넣으면서 실험적이고 재능있는 감독이라는 평판을 얻기 시작한다.

그때 알게 된 배우 출신의 제작자이며 열정적인 마르크스주의자였던 토니 가넷의 지원으로 로치는 65년부터 BBC에서 방영했던 금요극장시리즈를 통해 <교차로를 향해> <캐쉬 집으로 돌아오다>와 같은, 60년대 영국 텔레비전 영화의 걸작을 연출했다.

넬 던의 소설을 영화화한 <교차로를 향해>는 런던 남부 클래팜이란 곳에 사는 세 노동자 여성의 생활을 통해 젊은이의 사랑, 성, 낙태, 오염된 상업주의 등의 문제를 에피소드식 구성으로 던지는 작품이며 <캐쉬 집으로 돌아오다>는 무주택, 인구과잉 문제와 깊게 씨름한 영화.
가난의 함정에 빠져 무너지는 한 가족의 절망적인 이야기이다. <캐쉬 집으로 돌아오다>는 로치가 초기영화에서 추구했던 것, 극영화와 기록영화 기법이 혼합된 양식을 보여준다. 드라마가 있지만 때때로 화면은 기록영화에서처럼 카메라가 배우들을 따라다니기도 하고 심지어 배우들이 카메라를 빤히 쳐다보며 관객에게 말하는 것처럼 대사를 읊조리기도 한다.

텔레비전 뉴스처럼 구성된 화면도 있다. <불쌍한 소 Poor Cow>(1968)로 첫 극장용 장편영화를 만든 로치는 다음 영화 <케스 Kes>(1970)에서 요크셔의 광산촌을 무대로 재난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도 아무런 갱생의지도 없는 영국 노동자들의 삶을 건조하게 묘사해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극영화를 계속 만들기란 쉽지 않았다. 로치는 주위의 마르크스주의자 였던 토니 가넷의 지원으로 로치는 65년부터 BBC에서 방영했던 금요극장시리즈를 통해 <교차로를 향해> <캐쉬 집으로 돌아오다>와 같은, 60년대 영국 텔레비전 영화의 걸작을 연출했다.

70년대 말 로치는 <블랙 잭 Black Jack>(1979)과 <사냥터지기 The Gamekeeper>(1980)를 연이어 만들면서 극영화 연출로 복귀했는데 로치가 가장 기쁜 마음으로 만들었노라고 회고하는 <사냥터지기>는 직장에서 해고된 한 철강 노동자가 사냥터지기로 전직해서 그럭저럭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당시 영국 경제의 현실이 한 노동자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그러나 <사냥터지기>가 성공한 뒤에도 로치는 계속 고전했다.

80년대 중반까지 로치는 노조투쟁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기록영화를 찍었다. 이때 찍은 극영화로는 <조국 Fatherland>(1986)이 유일하다.

그러나 말년의 로치의 행보는 찬란하다. 90년대 이후 로치가 만드는 영화는 세계 곳곳에서 주목받았다. 북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정치드라마 <숨겨진 비망록 Hidden Agenda> (1990)은 90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으며 계급적으로 각성하는 건축 노동자들의 얘기인 <리프 라프 Riff-Raff>는 91년 ‘올해의 유럽영화상’을 받았다.

<레이닝 스톤 Raining Stones>(1993)은 딸의 예복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난한 노동자의 이야기인데, 비토리아 데 시카의 작품을 다시 보는 것 같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레이닝 스톤> 역시 칸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그 이후로도 로치는 영국 복지제도의 허상을 정부로부터 양육권을 빼앗긴 가난한 여인의 삶을 통해 비판한 <레이디버드, 레이디버드 Lady-bird, Ladybird>(1994), 30년대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사회주의 이상의 고결함을 선동한 <랜드 앤 프리덤 Land and Freedom> (1995), 니카라과 내전을 담은 <칼라 송 Carla Song>(1997) 등을 발표했다.

역사적 사건으로 거슬러올라가 지나치게 큰 화두를 놓고 씨름하는 최근의 영화는 밀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노동자들의 일상을 묘사한 로치의 대표작들은 아주 뛰어나다.

로치의 영화인생은 삼십년 넘게 노동자 계급의 목소리를 찾아주기 위해, 노동자 계급의 실제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대중매체쪽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는 좌파의 자리를 훌륭하게 지켜왔다. [씨네21 영화감독사전]

로즈 : 정말 부끄러워
느낌이 더러워
내가 성인은 아니지만
네가 한 짓은... 구역질 나
세상에! 우린 저들을 이용해 살아왔어
앤지: 다들 마찬가지야

자유와 부자를 꿈꾸며 영국으로 몰려든 가난한 나라의 노동자들은
자유로운 세계란 역설적으로 언제나 가진자들의 몫임을 몰랐다

영화를 보면서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와있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과
불법체류자들의 입장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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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4 TerraBlues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잘 보겟습니다.^^
1 나인  
  너무 많은 생각이 손끝과 머릿속을 헤매고 다녀서 제대로 인사를 드릴 수가 없네요
그냥 노동자의 한 사람으로서, 밥먹는건 힘든일이고 현실을 보여준 감독님은 고마운
분이시고 시간을 들여서 자막 만들어주신 오철용님도 고맙다고 할밖에요

동영상과 자막 둘 다 감사히 받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