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단의 방문 (The Band's Visit, Bikur Hatizmoret, 2007)

자막제작자포럼

악단의 방문 (The Band's Visit, Bikur Hatizmoret, 2007)

1 께봉이삼촌 0 2078 4

악단의 방문 (The Band's Visit, Bikur Hatizmoret, 2007)


이스라엘 | 프랑스

감독 : 에란 콜리린
출연 : 로니트 엘카베츠, 새슨 가바이
장르 : 드라마, 코미디

아랍문화센터 개관행사의 공연을 위해 길을 떠난 이집트인 경찰관악대가 공항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되자 외딴 이스라엘 거주지로 하룻밤을 지내러 가게 된다. 이집트인 방문객들과 이들을 맞이한 이스라엘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재미있고 사연 많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올해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극장을 온통 웃음바다로 만든 유쾌한 음악영화.

한글 번역 : 께봉이삼촌
제작 일자 : 2007.10.21

The.Bands.Visit.LiMiTED.DVDSCR.XViD.1CD(697M)-HLS


어찌보면 앙숙간이랄 수 있는 아랍과 이스라엘, 공연차 이스라엘을 방문한 아랍권에 속하는 이집트의 한 작은 경찰 관현악단이 어쩌다가 길을 잃고 이스라엘 사막 한 가운데의 베타 하티끄바란 동네에 떨어졌다. 그들이 그 동네에서 묵게 되며 벌어지는 잔잔하게 흐르는 아픔과 슬픔을 안고사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 악단의 한량인 칼리드가 마을의 순진한 총각 파삐에게 로라장에서 울고있는 여자 달래는 법을 전수해 주는 장면에선 ㅋㅋㅋㅋㅋ.

음악과 관련된 악단이란 단어를 앞세운 영화치고 음악이 그리 많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정말 적절한 정도로 나오는 음악들 중, 중 후반에 칼리드가 트럼펫으로 부는 쳇 베이커의 'My Funny Valentine' 이 짧아서 아쉬웠지만 최고였던 것 같다. 그리고 몇 곡 안되지만 아랍 전통 음악이 나오는데 내가 구한 영문 자막에 가사가 없어서 따로 한글 가사를 적을 수 없는 게 아쉬웠다.

이 영화를 보면 영화 '바그다드 까페'와 내가 자막을 만들기도 했던 '카불 익스프레스'가 생각난다. 비슷한 느낌을 주는 사막, 바그다드 까페의 그 아짐씨들처럼 아픔을 겪고 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카불 익스프레스에서 처럼 자신들은 원하지 않는 정치적 갈등이 있는 상황 (이 영화에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도 않지만), 암튼 이렇게 투박하고 어리숙해 보이지만 따뜻함을 전해주는 사람사는 모습들이 화려한 영상과 웅장한 사운드에 가려진 허무함 보다는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근데, 아랍권에서는 종교적 규범때문에 연애하기도 쉽지않다던데, 이놈 칼리드는 이슬람 문화 속에서 어떻게 그렇게 연애질을 할 수 있었던 건지... 영화의 그런 설정이 아랍권에서 통상으로 있을 수 있는 걸까? 술도 못 먹는 걸로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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