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작 10년...
안녕하세요?
자료실에 200번째 자막을 올리며 간단한 소회를 남겼습니다.
일부러 맞춘 건 아닌데 딱 10년이 걸렸네요.
많은 제작자분들의 동기가 그렇듯 저도 보고 싶은 영화의 자막이
없어서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번역을 시작했죠.
물론 영화팬이어야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
그동안 여러 제작자분들과 인사도 나누며 교류(?)를 해왔는데
많은 분들이 오시고 열심히 활동하시고, 대개는 그냥 사라지시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죠. 물론 번역은 안 하셔도 시네스트를 계속 이용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ㅎ
우리 대장님이신 '재회'님도 늘 걱정하시듯, 10년 그 이전의
'디빅스' 시절과는 사정이 너무 많이 다르죠. 시네스트가 개편되면서
자료실의 항목별 정렬이 안 되는 것 같은데, 과거에는 인기 영화
조회수가 몇만이 넘었고 댓글도 100 단위가 넘었죠. 요즘은 조회수
1000 넘기도 쉽지 않고요...
제가 작업한 영화들을 확인해보니 최고 조회수는 81,188을 기록한
하프 라이트 ((Half Light, 2006) 네요. 다른 것들과 비교해서 너무
튀는데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 또, 댓글 최고는 최근 리메이크작
괴물 (The Thing, 2011)이 39개를 기록했네요.
자료실 글에 은퇴 가능성을 언급해서 많은 분들이 만류(?) 내지는
우려(?)를 해주셨는데, 우선 관심에 감사드리고, 사실 지금도
몇 년을 미루고 놔둔 영화들이 많이 쌓여있고, 앞으로도 작업 의욕을
자극할 영화들이 계속 나올 것이며, 번역 중독도 마약 같아서 단칼에
끊기는 어려울 것을 압니다. ^^ 뜸하더라도 가끔은 기회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조금 오해하신 분도 계신 것 같은데 제가 시네스트를 떠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ㅎ 그동안도 그랬지만 자막이 아니라도
시네스트는 계속 지켜보고 후원하고 참여할 겁니다.
한 가지, 다양한 영화들을 작업하시는 후배(?) 제작자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이건 시네스트 전체 회원분들의
바람이기도 하겠죠. ^^
너무 길어졌는데, 다시 한 번 운영자 재회님과 제작자 여러분들,
댓글이나 쪽지 등으로 성원해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MacCyber님처럼 200편 채울때까지 오래 만들면 좋겠는데 1년 조금 넘으니 지치네요...ㅎㅎ...;
쉬시면서 시간나실 때마다 작업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화이팅입니다!
Ps. DivX...오랜만에 듣네요...
오래오래 시네스트에 남아 있으시길 바랍니다.^^
전에 어떤 회원님이 댓글에 pluto님이 저와 비슷하다고 하신 것
기억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는, 저도 초중기까지는 호러물 위주로 많이 하다보니
'호러물 전문'으로 보신 적이 있었죠. ^^; - 비슷한 제작자분은
잘 아시는 롤두님도 계시죠.
제가 공연히 200편이니 10년이니 해서 송구스러운 이유는
macine님은 400편이 넘는 걸로 알고 있고, 오철용님도 10년 동안
600여편 작업을 하셨어요. 그 외에도 다작을 하신 분들이 많이들
계시죠. 그런 분들을 위해서는 '명예의 전당' 코너를 만들어서
독립자료실을 만들어 드려야죠. ^^
암튼 pluto님도 지치시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오래 시네스트를
지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전 사실 감수를 안 한답니다. 영화를 보면서 작업을 해나가다보니
영화 한 편 보는 데 며칠에서 (하다말다 한다면) 몇 달이 걸리기도 하죠.
그래서 끝나고 나면 그 영화를 다시 볼 엄두가 안 나요. ㅡ.ㅡ;
어쩌다 다시 보면 고치고 싶은 부분이 많죠. 이건 모든 제작자분들이
공통적으로 느끼실 거예요. ㅎ 그리고 벌써 자막이 있었으면 하는 영화들이
속출하고 있어서 오래 쉬지는 못 하리라는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ㅎ
참, 윗글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시네스트를 떠나는 건 아닙니다. 별다른 사정이
없다면 매일 들어와 볼 테고요. ^^
작업시작의 동기 내지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하신말씀이 많이 공감이 갑니다^^
제 경우에도 많은 영화들이 나오고 작품들을 구할수 있게 되어도 자막이 없거나
dvd 출시가 안되서 안타까운 작품들은 늘 생기더라구요ㅎ
그런 여러가지 이유로봐서도 우리 씨네스트는 정말 소중하고
여러 영화를 아끼고 좋아하는 분들의 소통의 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동안 MacCyber 님의 제작해주심에 감사를 드리고
그동안 못쉬셨던것 에너지도 가득!! 채우시고 더욱 건강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씨네스트를 풍성하게 해주시는 수고해주시는 많은 제작자분들과 특히 위에 언급되신 macine 님, 오철용님께도
이글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름차순 또는 내림차순으로 전체 정렬이 됐었는데 그 기능이 지금은
안 된다는 것이죠. 여기 게시판은 되고요. 간단히 된다면 모를까
일부러 고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그리고 명예의 전당은 당사자분들의 의견이 아닌데 그냥 만들어서
분리를 하는 건 좀 아닌 듯 싶고요, ㅎ (이것도 비슷한 경우겠지만)
메인의 포인트 랭킹을 자막 제작 랭킹이나 업로드 랭킹, 댓글 랭킹 같은,
시네스트 발전에 적극 참여해 주시는 분들을 조금이나마 우대(?)하는
시스템으로 바꾸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