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빛 (Silent Light,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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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빛 (Silent Light,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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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빛 (Silent Light, 2007)


기본정보 멕시코, 프랑스 | 142감독      카를로스 레이가다스 출연      엘리자베스 페르, 야코보 클라센... 더보기 멕시코 북부의 잘 알려지지 않은 메노나이트 교도 공동체를 배경으로 한 레이다가스의 신작. 메노나이트 교도이자 한 집안의 가장인 요한이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영화는 이 하나의 사건으로 인한 감정적인 파장과 배신의 단순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멕시코 사회의 주변부를 조명한다.



[Cannes60][경쟁작리뷰] <침묵의 빛> - 빛이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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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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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출신의 카를로스 레이가다스 감독의 <침묵의 빛 Silent Light>은 올해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들 중 가장 인상적인 오프닝으로 시작된다. 저 멀리 고정된 카메라는 칠흙처럼 어두운 밤이 천천히 새벽으로 그리고 완전한 아침으로 변해가는 멕시코 시골의 자연을 무려 6분 동안의 롱 테이크로 잡아낸다. 직후 카메라는 근처 시골 농가의 아침 식사 테이블로 자리를 옮긴다. 치후아나 외곽의 평범한 농가에서 살아가는 요한(코넬리오 월 페르)과 에스터(미리암 토우즈)와 그들의 다섯 명의 아이들의 특별할 것 없는 아침 식사다. 식사가 끝난 후 에스터는 아이들과 함께 집을 떠나고, 집에 혼자 남아 식탁에 앉아있던 요한은 조용히 흐느끼기 시작한다. 요한은 마리안(마리아 판크라츠)이라는 이름의 여자와 오랫동안 불륜의 관계를 유지 중이었던 것이다.

<침묵의 빛>은 지난 2005년 충격적인 펠라시오 장면으로 칸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천국의 전투 Battle in Heaven>의 카를로스 레이가다스 감독의 세 번째 장편 극영화다. <천국의 전투>는 전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중 하나인 멕시코 시티를 무대로 현재의 멕시코를 이야기했던 영화. 온통 과도하고 동적인 영상과 음성으로 가득했던 <천국의 전투>와는 달리 <침묵의 빛>은 그와는 정반대로 차분하고 정적인 영상과 음성의, 이미지즘의 영화다. 카를로스 레이가다스는 광대한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한 멕시코 가정의 일원들의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신념과 욕구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대인들의 군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침묵의 빛>에서 <천국의 전투>의 그런 충격적인 장면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사실 <침묵의 빛>의 제 1의 주연은 코넬리오 월 페르도 미리암 토우즈도 아닌, 자연 그 자체다. 멕시코의 광대한 자연을 비추는 빛의 강약 조절로 그는 2시간 22분의 러닝 타임을 끌어간다. 강한 태양빛 아래 놓여진 사람들은 마치 신으로부터 소명(Vocation)을 전달받은 것 같은 순간을 경험한다. <천국의 전투>가 다분히 멕시코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힘든 지역적인 주제 안에 갇혀있었다면, <침묵의 빛>은 그보다는 훨씬 더 보편적인 주제의 영화로 완성되었다. <침묵의 빛>을 통해 카를로스 레이가다스는 2년전보다는 조금 더 성숙하고 심각한 시네아스트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대사가 보통 영화의 거의 1/3~1/4 정도밖에 없어서 잠깐 작업을 해봤습니다. 자연의 모습과 소리를 잘 살펴보고 귀담아 들어 보라는 듯, 사건과 스토리보다 자연의 모습과 소리 그 속의 아이들의 모습 같은 걸, 천천히 그리고 가까이 보여주고 들려주는 제목처럼 조용한 영화입니다.

한글 번역 : 께봉이삼촌

제작 일자 : 2008.05.31

Silent.Light.2007.LiMiTED.DVDRiP.XViD.2CD-H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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