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자막제작자들

자막제작자포럼

어둠의 자막제작자들

1 잔인한시 16 2918 1
음...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게 
우리네 자막제작자들의 위치입니다.

제가 조사한 바로 따르면
어둠의 자막제작자라고 호칭되지요.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기 앞서서
선행되어야할 것은
자신의 자존감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뭐가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치 못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리고 앞으로도 많을 거라서 말씀드립니다.

크게 분류를 해 보겠습니다.

이 자막이란 것의 그 주체를...

프로와 아마로 나뉩니다.
복잡한 개념을 떠나
돈으로 프로와 아마로 나누고 싶습니다.

돈을 받고 하는 사람을 프로
돈을 받지 않고 하는 사람 아마라고 하겠습니다.

근데 이 아마 중에도 
착각을 하고 계신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겠죠.

극장 자막
곧, 영화 극장에 걸리는 자막은
소수의 인원들로 제작됩니다.

한 편에 수 백만원

아마 분들께 여쭙죠..
돈 한 푼 받으셨습니까?
대답 기대는 생략하겠습니다.

영화 극장 밑에
영상번역가라고 나 잘난네....하는 인간들의 부류가 좀 있습니다.

케이블 티비 등등 공중파 작업하는 인원들이죠

그 사람들 한 편이 아니라 한 달에
수 백 정도 받습니다(조사 한 바로 따르면...)

그게 무척 큰 밥그릇이라도 되는 양 여기죠...

자 여기서 우리의 그네들 말하는
어둠의 자막번역가들

땡전 한 푼 못 받습니다.

오히려 저작권 소송의 두려움에 늘
조마조마 해야합니다.

헌데도...

그 어둠의 자막제작하시는 분들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어! 너.. 왜 니 감상평 써?
어! 너.. 왜 누구를 위하여 써?
어! 너.. 왜 니 닉네임 외에 다른 말 써?

등등

프로는 돈을 받습니다.

그걸로 생계를 유지하죠.

아마는 돈을 못 받습니다.

자신의 것으로 삶을 유지하죠.

아마가 가타부타, 사족이니 뭐니 말을 붙이는 것이
아니꼽고
자신의 위치를 벗어난 것일까요?

만약 프로가 그랬다면 맞는 말씀입니다.

만약에 여러분 그렇게나 잘 아시는
이미도란 양반이
이 영화를 누구에게 바칩니다
이 영화를 제가 보니까...이럽디다..란 감상평을 쓴다면
물론............
당연히 그게 영화자막에도 올라 올 수 없을 뿐더러
설령 올라온다 하더라도

그게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근데도....

수 년에 걸쳐서 저는 
많은 자막제작자 분들의 영화를 보면서
많은 자막제작자 분들의 하소연 및 많은 글들을 보았습니다.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고
오히려 그게 사족이며 보기 아니꼬운 것이며
관객을 모욕하는 것일까요?

자막을 하나 제작한다는 것은
그 영화 하나를 수 없이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번역한다면 말이죠..

그럼 한 번 띡 보고 말 관객과
자막 제작을 하는 이가 그 영화를 보는 관점은
같을까요? 다를까요?

한 번 띡 보고 마는 관객이 더 잘 알까요?
아니면 수 없이 보고 그 대사하나하나 장면하나하나까지 봐야만하는 그 번역자가 
더 잘 알까요?

그건 사실이며
그건 자존감입니다.

인정합니다...

남들이 알아주길 바래서..
유행하는 영화만 번역하시는 분들이 계시단 것...이분들은 인기를 좇는 것이겠죠..
그리고..반면..
남들이 못 알아줘도..
누군가를 위해서..그리고 자신을 위해서..
이런 영화는 누군가 내 자막으로 보아서 알아야할 영화라고
명예를 좇는 분도 계시단 것요...

왜???
의견이 갈립니까?

인기를 위하든
명예를 위하든
돈 한 푼 못 받고 하는 이 작업이 
왜? 폄하되어야합니까?

자막제작하시는 분들 시간과 노력과 물질은 쓰레기며
보는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과 물질은 금일까요?

저는 자막제작하시는 분들 스스로 자존감을 가지고

서로를 헐 뜯지 말고

권리 위에서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음 합니다...

마지막으로...
번역기 돌려서 지가 번역한 양....
떠드는 인간이 아닌 이상...

아무리 부족하고 모자라도
그 영화가 있었는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그 영화가 잘나가서 보고 싶었던 사람에게
그 자막의 정보가 제대로 됐든 못됐든 
누군가 번역하고 꾸미고 조정하고 한 그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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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10 롤두  
뜬금없는 댓글이지만 레벨이 '3'이시네요 ㅋㅋ

요즘 보여주시는 열정이나 애정을 보면 레벨 '8'이상일거 같은데 말이죠
12 모래비  
이 레벨은 어떻게 올라가는 거죠?
1 잔인한시  
모래비님.. 그러게요 도대체 이 레벨은 어케 올라가는 것이죠?
씨네스트 들릴 때마다 궁금하던 것인데...

그리구 롤두님...
냄비는 쉽게 끓지만
쉽게 식습니다 ㅠㅠ

그게 저이구요...
바람과 같이 왔다가
바람과 같이 사라지는 제 성향이 두려워요...
M 再會  
자동인데 레벨 안올라가셨나요.... ! 제가 포인트를 올려놨는데요.. ^^
12 모래비  
전 아직 포인트가 미미해서
데헷!
1 잔인한시  
;;; 어쩐지 갑자기 포인트로 레벨로 올라갔다 싶었어요

아공공 이런 하해와 같은 은혜는
너무 부담스러운 걸요 ㅠㅠ

제가 뭐 한 게 있다구요 ㅠㅠ

다시 빼줍시사 할 수도 없고 이를 우짜노

모래비님께 옮겨주세요 헤헤
M pluto  
극장용 영화를 못 본지가 어언~~ 흠... 말하기도 싫네요.. ㅠㅠ
그래서 전문가들의 자막을 못 본지 한참 됐네요.
옛날 어려서 뭣도 모르고 볼때와 지금은 느낌이 다를 것 같은데...
언제 극장에나 한번 가볼까나....
10 롤두  
제가 좋아하는 영화류는 대부분 개봉을 안해서...
그래도 재밌는 코미디나
건전한(?) 스릴러 나오면 지인들과 함께 보러갑니다.

영화관에서 보는게 더욱 즐거운 건 맞는데
어쩜 저리도 에티켓을 지키지 않을까 싶은 사람들 때문에
짜증만 안고 돌아갈때도 있죠

자막은 그렇게 신경쓴 적은 없는거 같아요^^
1 잔인한시  
극장용 영화를 본 적이 음냐...
저는 한 8년도 더 된 것 같아요.

근데 제가 극장용 영화 자막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제가 극장용 영화를 많이 봐서가 아니라...

조사를 해봤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니까...그게...
작년 이맘때였죠...

첨 자막을 제작하면서
좀더 완벽한 자막을 만들기 위해서
프로들의 자막은 어떠할까?
어떨까?
어떠해야할까?
등등 의문을 가지면서

각종 블로그, 언론지를 찾아다녔죠.

거기서 자료조사를 했었고...

그네들이 누군가
어떤 작품들을 했던가....
그리고 관객들의 평은 어떠했던가...
얼마나 받고 일하나..
그네들의 철밥통은 어느 정도인가...
그네들의 교만함은 어디까지인가...

등을 면밀히 알 수가 있었죠...

분명 돈을 받을 만큼 낫기에
그네들의 자막이 최고라고만 생각했던 제겐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아~~~어둠의 자막제작자들도 안하는 실수를
안하는 짓을 저네들은 한 푼도 못받는 어둠의 자막제작자들에 비해서 엄청난
수 백의 돈을 받아 쳐 먹으면서도 하고 있구나!!!
였죠...

하지만...
타산지석이라...
그네들의 주장하는 바를 면밀히 검토해 볼 가치는 있었죠.

글자수의 제한
자막의 내용, 질이 어떠해야하는지에 대한 규칙, 규정들...

세상의 모든 역사는 정반합으로 흐른다고 했던가요?
프로의 자막이 정이라 치고
어둠의 자막제작자들의 자막이 반이라 치면
저는 그 합을 추구하고
더욱 최종 지향점의 자막을 만들고 싶었고 싶답니다.

누가 알아주고 요구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생각하는 자막에 대한 진정성, 성실성은 그러해야하니까요...
제가 스스로 짐지우고 채찍질하는 부분이구요...

모르겠어요..
때론 뭔짓하나 싶기도 하는데...

행복은 자기 만족이라고 했던가요?

아무튼 제가 원래 좀 그래요...;;;

플루토님 뵈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끌립니다...
맘이 선하시고...
겸손하시고...
열려계시고...
아~~모르겠다..
암튼 좋으신 분요!!!!

행복하셔요!!!
비명을 지르실 만큼...!!!!
M pluto  
ㅎㅎㅎ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좀 쑥스럽네요. ㅎㅎ

말씀드리기 창피하지만 제가 영상 번역에 관심이 있어서 아주 살짝, 정말 사알짝 영상번역을 배웠었습니다. ㅎㅎ
근데 영어도 영어지만 국어가 너무 모자라는지라 포기했더랬죠.

그때 왜 영상물 번역하는 사람들을 번역'작가'라고 하는지 알았어요.
때로는 창작이 필요하더라구요.

그리고 자막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화면당 두줄에 줄당 몇글자가 지정돼 있더군요.

집에서 자막을 만들 수 있게 된 이후로
비록 창작은 잘 못할 지언정 그 틀에서 한번 작업해 보려고 해봤었어요.
좀 힘든 경우들이 종종 있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있는 그대로 전부다를
아주 아주 심플한 어휘들로 만들고 있죠. (이 부분은 제가 정말 부끄러워하는 부분이에요. ㅠㅠ)
잘 몰라도 여기저기 검색해보고 알아보고 해서 이해는 다 하더라도
우리 말로 표현이 안 되는 경우는 정말 머리 다 쥐어뜯고 싶어요.
저도 재치있는 표현이나 적당하고 자연스런 표현을 쓰고 싶지만
만들때는 머리가 더욱더 먹통이 되어
배포하고 난 다음에 '앗. 그거 이렇게 쓸껄' 이런답니다. ㅋㅋ
최종 점검할때까지도 안 보이는 경우가 다반사에요. 에휴...

뭐, 그랬답니다.

잔인한시님 댓글을 보면
정말 섬세하신 분이시구나 싶어요.
제 질문에 답해주신 건 너무 길어서 정독하려고 열어만 놓고 아직 다 못 읽었어요. ㅎㅎ

잔인한시님도 마니마니 행복하시고
원하시는 수준의 자막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ㅎㅎ
7 외자막만  
레벨은 글 많이 적고 댓글 많이 달고 해서 점수가 쌓이면 레벨이 올라갑니다 ^^;
시네스트에서 레벨 포인트는...경매 때 투자하세요!~ ㅎㅎ
(사행성을 조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1 잔인한시  
역시나 그랬군요...
여타 사이트 마냥 작성하는 글로써...

근데요..경매 그거
저도 혹 해서 아주 오래전에 들려봤거든요...

무슨 뜻인지 저는 몰라서 포기했더랬어요...

외자막만님께서 추천하시는 거라면...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서
무지를 딛고 한 번더 도전해봐야겠어요...
근데 포인트 이빠이 있어야하는 것 아닌지;;;

무튼 외자막님께선 저의 사부십니다.
우헤헤...
앞으로 많이 배울게요..
감사합니다..
17 Enter  
잔인한시님 공감되는 글이였습니다^^
항상 자막 제작자분들께 감사하게 생각 하고 있습니다.....
1 잔인한시  
엔터님...흠...혹시 그 엔터님이 맞으시다면...
혹시 작년에 우리 씨네스트에 엔터님 쓰신 글이었던가...그때도 제가 여쭸는데...

토렌트 사이트마다마다에서
활약하시던, 는 그 엔터님 아니신가요?

무튼...
위 글을 쓰기 전에도
쓰면서도
쓰고 나서 지금까지도

무례한 말씀이 아니었나...
불안불안하고
자책감과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공감을 해주신다니...너무 감사하구요...

저도 자막 제작자분들께 늘 감사드려요.
이 넘의 히어링도 안 되고
뭐..사실 문자화 된 것도 해석도 안 되는 제게...
그 분들 안 계셨으면 어케 영화를 봤을까요...

무더운 날씨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쒸~~~~원 스럽게요...
감사드려요..
2 guram  
전에 잔인한시님이 작업하신 '리오' 정말 재밌게보고 감동이었습니다.

노래까지 다 번역하셔서 몰입도도 높았고 대사의 매끄러운 느낌이 절로 느껴지더군요.

여기에 쓰긴 머하지만 잔인한시님 닉보고 감사인사 남깁니다.^^
1 잔인한시  
음냐...거시기....

사실은 고백드릴게...;;;;

퇴고를 더 했어야했는데요..
특히 노래! 진짜 부를 수 있을 만큼 번역하고 싶었는데...

후반부 가니깐 그냥 지쳐서 ㅠㅠ
에라잇 모르겠다 하는 자포자기 상태에서 리오 올렸답니다.

올린 그날 악몽까지 꿨었고...
지금도 제 잘못한 자막을 스스로 볼 용기가 없어서

못 봐요 ...리오를...

근데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뭐 리오 영화자체가 좋았으니 된 것이죠..
솔직히 뭐 제 철칙에 어긋나는 번역이었는데...

애들도 볼 수가 있어서 불가피
뜻에 안 맞게 완곡한 표현을 많이 썼더랬죠....

번역을 하는 도중에도 이거이거이거 애들 볼 영화 맞나 싶을 정도로
쓰는 용어, 행동들이 넘 야해서리 ㅠㅠ

그냥 은근슬쩍 살짜쿵 유도리있게 넘긴 작품이었답니다.

많이 아쉬운 작품이기도 하구요...

무튼 다시 한 번 이렇게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

쿠람님 근데요...
자유게시판 도배 못하시는 것을 보아...
그리고 다른 글에서 말씀하신 휴가도 못 가시는 사정도 보아
너무 바쁘시고 힘드신 것같아요...

건강 챙기시구요...항상 일마다 때마다 형통하시고...
무더운 여름날 기분 좋고 시원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