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번역에 대한 단상

자막제작자포럼

욕 번역에 대한 단상

1 잔인한시 6 3101 2
네 제목드린 말씀 그대로입니다.

작년에 제가 적을 두었던 
토렌트 사이트에 설문을 했답니다.


외국 영화의 경우 욕을 번역함에 있어서..
방송이나 공중파 영화자막에서 제한을 받는 것을 차치하고
우리네 인터넷 자막에서 조차도
욕을 순화 시켜 할 필요가 있겠냐는 설문이었답니다.

거의 90 퍼센트 이상이...
작년의 설문의 경우...
그대로 번역해라!!!
였습니다.

게중에 아이들도 볼 수 있으니..라든지..
난 욕이 싫으니... 순화가 맞지 않겠냐?
란 등..말씀이 있었으나..

대부분 분들은 그 캐릭터를 제대로 살릴려면
그대로 번역해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음악은 소음이다>를 번역하면서
씨발 짭새야
좆까 음악
등등 여태껏 몇 편 되지도 않지만..
그동안 번역을 위해서 욕 공부를 한 저로선
써 먹지도 못한 것을
욕을 들어 먹더라도 한 번 써 먹어 보고 싶었고
그대로 자막에 적용했습니다.

이후에도...

많은 인터넷 자막제작자 분들의 자막과
생각을 읽으면서..

왜 욕을 순화시켜 표현하시는지..
의문이 또 다시 들었고..

제가 즐겨가는 토렌트 사이트에서 다시 한 번..
설문을 했습니다..


이 대답 역시...
그대로 번역해란 것이었습니다.

두 번의 설문 중에 얻은 답은..
영화 내 인물들은 사회에서 실제적으로 볼 수도 있고
평생 못 볼 수도 있는 극단적인 사회계급의 인물들입니다.
그대로 표현해줘야... 그 인물이 산다는 것입니다.

실제적으로..
돈을 받고 작업하는
프로들 조차.. 표현은 하고 싶은데 검열 때문에 못하는 게
욕 번역입니다.

개자식, 젠장, 망할, 이미도가 자랑하는 뽀뀨 등등

그네들도 표현하고 싶으나 
그게 맞는 줄로 알면서...
그게 영화의 제대로 전달됨을 알면서도
못하는 게 검열의 한계때문인데..

전 의아한게..
왜?!!!!!
마치 그 검열받는 프로들의 운명에 같이 순응해가면서
인터넷 영화, 영상 자막제작자들 조차
순응해가고 있는지 입니다.

욕은 나쁜 것입니다.
네 맞습니다.
그 인격이 드러나고
지식배경과 자라온 환경을 반영하는 아주 안 좋은 습관입니다.

허나...
영화적인 측면에서...
정확한 영화의 전달의 의미에서
왜?!
우리가 검열을 받을 위치도 아닌데..

그 캐릭터를 죽이는 
그 시나리오를 죽이는 작업을
프로들도 어쩔 수 없이 하는 그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저는 자문합니다.

프로든 아마든
그 소원은 같을 것입니다.

최대한 원작자의 의도를 살려
제대로 전달하자...!!!

근데도 
마치 프로조차 한숨짓는 그 검열 속으로
인터넷 자막제작자들 까지 편입된다면..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요?

자막제작자분께서..
욕 자체를 싫어하시더라도...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도
번역하고픈 욕구가 있고..
책임감을 가지신 분이시기에들..
욕은 제대로 번역해주셔야 

돈 한 푼 못받고 하는 자막제작자들 입장에서..
그 댓가의 의미인...
자유로운 표현을 다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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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WAP공주마마  
음... 제가 이번에 "홀 패스"를 제작하면서 느낀 점에 관한 내용과 일치하여 답글을 안 달 수가 없네요, 크크크...
현재 미르디스크 맨살자막팀에서 제이엠이란 분이 번역하신 홀 패스가 나돌아 다니고 있긴 하나...
아이팝 맨살 WAP자막팀의 홀 패스도 배포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제작은 완료 되었으나 사정이 있어 조금 늦게 배포하려고 킵하고 있는 중입니다.
뭐, 양주만 킵하라는 법 있나요, 크크크...
어차피 나온 자막, 급할 건 없고, 기존 자막과 상관없이 저희 자막팀 자막을 기다리시는 분들은
또 굳건히 기다려 주실 것을 믿기에...
암튼 각설하고!
저 같은 경우는 비속어 부분에서 그대로 번역할 수 잇는 것은 하고
내용이 너무 그럴 때는 최대한 느낌을 살려 표현하되 너무 직설적이게는 안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마마 앞에서 비속어를 쓰는 그들이 무엄한 것이지요, 크크크...
암튼 혹시 시간 되시면 이번에 저희가 내놓을 "홀 패스" 한번 봐주세요. 제 답변은 거기에 있을 듯...
한상 열심이신 잔인한시님, 보기 좋습니다.  ^^*
(왜 갑자기 고운모래님이 보고 싶죠? 저한텐 참 잘해주셨었는데, 크크크...
요즘 통 안 보이시는 것 같다는... 하긴... 한번도 뵌 적이 없긴 합니다 ======33
PS 씨네스트 하면 생각나는 분들 : 재회님, 고운모래님, MacCyber님, 루멘님... 왜인지는... 며느리도 모른다는... ㅋㅋㅋ)
1 잔인한시  
칭찬 감사드리구요^^;;;

그건 그렇구 아직도 킵하시구 계세요?
음.... 그때 배포하신다 하실 때 빨리 내놓으시라고 협박했는데
안 먹혔나 보네용 헤헤

고운모래님, 루멘님은 저는 그 분들 작품에서나 뵈었지
여기 글로 말을 섞어 본 적이 없어서....
씨네스트 하면 떠오르지 않는답니다.

다만... 그 분들을 저도 뵙고 싶은데... 안 보이셔서 안타깝구요...

무튼... 홀패스 어여 내 놓으셔요... 두 번째 협박 헤헤
1 KDisaster  
저는 욕을 되도록이면 순화하는 편인데..

사람들마다 하는 욕도 다르고..

심한 욕 같은 경우 거부감도 들 수 있고 그래서요..

저같은 경우는 구라형 봉알형 숙자형의 거친 팬 중의 한 명이기 때문에

욕설을 매우 사랑합니다만 헤헤
1 잔인한시  
음... 옆길로 새는 말씀인데..
좀 화가 나는 부분을 적고자 합니다.

당시 2천년도 였죠... 제 기억엔...
한창 인터넷 방송국이 전국에? 난립할 당시..
주병진 형님께서도 프랑켄슈타인 이란 인터넷 방송국을 하셨고...

뭐 같은 동문이라 그 빽을 힘입어..
저도 거기 입사..
AD 조금 하다가 PD를 하게 됐죠.

당시에 제가 맡은 프로가 아니었으나...
김구라, 황봉알, 노숙자 이 세분의 프로를 제가 촬영을 했었고...
방송국이 문을 닫을 즈음
프로그램 연출 자리가 좀 이동되어서...
제가 그 분들 프로그램을 다른 PD분께서 하시던 걸 잠깐
연출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김구라 곧 김현동 씨께선...
늘 투덜댔죠.
내가 SBS 공채 코미디언 6기인데 다들 떴는데
나만 왜 이모양 이꼴이냐구요...

그 뒤로 세월이 흘러
방송국은 문을 닫았고....

수 년이 지난 후에
문득 티비 없이 살았고
지금도 그렇지만...

김구라 씨께서 그렇게 떴다는 것을 모르다가
구멍 가게에 소주 사러 갔다가 습관적으로 티비 쪽을 향하니
거기 나오시대요.
이미 스타급이 되어서....

한편으론 참 잘됐다 싶었고
또 한편으론 황봉알, 노숙자 그 분들은 안 보이시더라구요.

그토록 소원이던...
것을 얻은 김구라 씨는 좋겠지만
나머지 그 두 분은? 하면서요...

마지막으로 그 세분이 있었던 것은
한 유능한 여자분이신 당시 모든 프로를 대본 작성해주시던
작가님이 아니셨나 싶네요.
이은정 작가님...

결국 그 세분도 그 분의 대본으로 다 대사를 쳤었는데...
음냐... 역시 작가분은 묻히고
드러나는 분만 드러나게 되는 점도 지금까지도 아쉽답니다.

그리구 뭐... 저는 욕을 거의 할 필요도 없고
혼자서 궁시렁댈 때나 씨발 정도 하지만...^^;;;

욕에 제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번역을 시작하면서
한국영화의 캐릭터와 외국영화의 캐릭터
곧,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캐릭터들은 인정을 받는 반면
외국영화의 캐릭터들은 최근 설문조사에서 어떤 분이 하시던 말씀처럼
조폭이나 양아치 인데 그 쓰는 대사가 신사로 둔갑하더란 것이죠.

그런 관객의 이중적 잣대에서 오는 괴리감을 좀 해소하고자....
작년 번역 시작하면서
욕의 어원, 사용처 등등을...
연구, 조사를 하였고....

언젠가 한 번은 제 작품에도 좀 대입시켜보고자 했답니다.
몇 작품 안 해봐서 욕을 대사화 할 일이 좀 없었었구...
이 번에야 뭐 그 정도로 헤헤 ^^;;;

세상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겠지요.

좀 보시기 불편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원작을 충실히 반영하고자 하는 제 소원이 있기에..
욕까지도 그대로 반영코저 한답니다.

다만 제 생각만 그런게 아니고
비자막제작자분들이신 일반 관객분들께
몇 번 여쭸었다 그거지요 뭐 ^^;;;
1 제이엠Q  
WAP공주마마님께서 작성하신 홀패스 자막이 기대되는 군요
제가 만든 홀패스 자막은 릴이 IPTV인데 중간중간에 몇초씩 짤려서 좀 그래요
저도 이거 자막 만들다가 비속어 때문에 좀 머리가 아프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되도록 의미를 살려보려고 노력했는데, 원래 성격탓인지
쉽사리 직역이 안되더군요

하지만 저도 근본적으로는 직역에 찬성합니다.
7 외자막만  
입에 담기 너무 그런 말은 순화하는 쪽에 저는 한 표를..흐흐...
청소년들이 보는 영화에는 무조건 순화하는 쪽을 택하는 1人.
(제가 좀 보수적입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