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푼짜리 오페라, 'Barbara Song'
한때 순진했던 젊은 날 난 생각했죠
당신만큼 순진했을 때
언젠간 나도 구혼자가 나타나면
난 어떡해야 할까
부자에다 멋지고
옷깃이 눈처럼 흰데다
여자를 다루는 법까지 안다면
나같음 싫다 할 테야
그리곤 고개를 꼿꼿이 쳐들고
감정을 드러내지 말아요
물론 달은 밤새 빛나도
물론 배는 강에 묶여 있을 테니
할 수 있는 건 거기까지
그래, 그대로 가만히 있음 안 되죠
그래, 알다시피 냉정하고 무자비해야죠
안 그랬다간 별 일이 다 생길 테니
그래, 답은 오직 하나뿐
싫어!
맨 처음은 켄트 출신 최고 매력남이었죠
두 번째는 항구에 배가 세 척
세 번째는 내게 푹 빠졌는데
그들은 돈도 많고 모두들 멋지고
옷깃이 눈처럼 흰 데다
여자를 다루는 법까지 잘 알아서
난 말해야 했죠
싫어!
난 고개를 꼿꼿이 쳐들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죠
물론 달은 밤새 빛나도
물론 배는 강에 묶여 있었으니
할 수 있던 건 거기까지 였어요
그래, 그냥 그대로 가만히 있음 안되죠
그래, 알다시피 냉정하고 무자비해야죠
안 그랬다간 별 일이 다 생길 테니
그래, 답은 오직 하나뿐
싫어!
하지만 어느 하늘이 푸르던 날
조르지 않는 남자가 나타나
내 방 옷걸이에 모자를 던졌는데
난 어찌할 줄 몰랐죠
그는 돈도 없고 멋지지도 않고
옷깃도 눈처럼 희지 않았고
여자를 다루는 법도 알지 못 해
난 싫다고 할 수 없었어요
난 고개를 꼿꼿이 쳐들지 못 하고
감정마저 드러내고
아, 달은 전처럼 빛났지만
배는 풀어지고 떠내려 가서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 그럼 그냥
그대로 가만 있어야죠
그래, 알다시피 냉정 무자비할 수 없죠
그래, 그건 어쩔수 없던 일
그런 말 따윈 있을 수 없었죠
싫어요
- 줄리아노 님 번역 자막에서